나의 얼렁뚱땅 독서 이야기
시는 아름답고 고결하다.
훌륭한 그림이나 조각상처럼.
시는 글을 조각한 예술 작품이라는 것.
미켈란젤로의 피에타 상이든 로뎅의 생각하는 사람이든, 시들 역시 이 작품들과 다를 게 없다.
단지 재료가 다를 뿐. 시의 재료는 언어다.
사람들은 시가 고결하다고 느끼기 때문에 쉽게 범접하지 못 하고 어려워한다.
시를 읽고 있으면 주변에 많은 사람들이 어렵지 않느냐고 묻는다.
그러면 나는 시집이 얇아서, 시가 짧아서 읽기 좋다고 대답한다.
권수 채우기의 노예인 나에게 시집은 더 없이 매력적인 책이다.
시인의 의도 따위 시어가 가진 함축적 의미 따위 내 알 바 아니다.
나는 내가 읽고 싶은 대로 읽고 내가 느끼고 싶은 대로 느낀다.
그것이 옳든 틀리든 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