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주) 내과, 소아과, 안과 계통의 의사라든가 간호원이 적당한 직업이다.
의사가 되기 위해서는 님과 같은 사주구성을 갖추어야 한다.
(신점) "간호사 아니니?" "아뇨, 저 그냥 회사 다니는 평범한 직장인인데요.."
주 5일, 9시간의 평범한 회사 다니는 내게 자꾸 의료업을 묻는다. 이거 믿을 수 있는 거야?
어라, 요즘 10년 뒤 뭐 먹고 살지 고민하고 있는데 혹시 미래가 그쪽인가?
남자친구와 헤어지고 나니 30대 중반이 되었다. 사랑에는 나이가 없다고, 요즘 30대는 다른 사람을 만나기에도 어렵지 않은 나이일 수도 있을 거다. 하지만 아닐 가능성도 염두에 두어야 했다. 결혼 안하는 요즘 시대, 혼자 사는 미래가 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전 남자친구와 함께 걸어가려던 미래 계획이 있었다. '일은 꼭 해야지. 경제적 능력이 있어야 당당하게 돈 쓸 수 있어. 직장이 안정적이어야 불안이 적을거야. 아이를 낳을 거니 2년 육아휴직을 눈치 안 보고 쓸 수 있어야 해. 아이 픽업을 할 수 있으려면 남편과 출퇴근 스케줄이 보완이 되어야 해. 가정과 일을 모두 집중할 수 없으니 우선순위는 가정이야.' 그렇게 하나씩 차근차근 만들어 놓은 나의 회사 라이프였다.
가정을 위한 복지와 나의 워라밸을 열심히 따져댔으니 당연히 어느 정도 희생이 강요된 승진과는 멀어졌을 것이다. 무너져버린 내 회사 인생 계획표를 보며 혼자 살 수도 있다고 생각하니 물경력이 된 것 같은 직장인의 미래가 걱정이 되었다.
나 어떻게 살아야 해...? 무서워...
인생은 예상할 수가 없다. 걱정과 답답함 속에 나의 미래를 공부하게 되었다. 사주로 직업도 볼 수 있다. 선택은 내가 하는 거지만, 어느 직업에서 더 힘을 잘 쓸 수 있는지는 나온다. 그 매력에 나의 미래 걱정을 잔뜩 담아 열심히 공부하였다. 길을 찾아야만 했다.
과거_
10대 때 교사, 20대 때 공기업을 꿈꿨었다. 그런데 뒤돌아보니 경영학, 해외 무역을 거쳐 사기업에 있는 것이다. 생각한 것과 너무도 다른 행보에 나 자신도 너무나 아이러니하여 "역시 인생은 예상할 수 없어! 이것이 인생 알 수 없다고 하는 걸까."라는 생각을 했는데, 왠걸 사주를 공부하니 그대로 내 인생이 쓰여있었다.
'계'는 해외를 동경하고, 월지 '오'는 역마라 해외로 나돈다. '계해'는 무역, 여행, 서비스업이 잘 맞는구나. 20대의 나는 해외에서 일했고, 해외여행을 참 좋아했다. 식상과 목이 없어 교사는 안 맞고 관이 약해서 공무원도 아닌데, 이래서 그 분야로 안 풀렸구나. 역시 사주 재밌다. 공부할 맛이 팍팍 난다. 때로는 끼워 맞추기일까 의심이 들지만, 미묘하게 맞아 들어가는 비슷한 결은 있는 듯하다.
현재_
월지(환경)가 오화면 환경을 잘 바꾸진 않는구나, 그래서 내가 한 직장에서 오래 일하나 보다. 하지만 절지(끊어질 절)라서 힘을 못 쓰니 열심히 워커홀릭으로 살지는 않네... 아하하, 아무리해도 일에 욕심이 안생기는 이유가 이것이었을까? 신기하다. 사주는 공부할수록 맞아 들어가는 쾌감이 있다. 내가 살고 있는 삶의 패턴이 사주 속에 보인다.
미래_
시주(노년)에 신유(날카로운 보석) 편인의 힘을 엄청 받겠네. 42 대운에 을경합 되며 정인이 떨어져 나가고, 인성 혼잡이 드디어 편인 하나로만 힘을 받으니 전문적인 일에 힘쓰게 될 것이야. 흠.. 지금 일은 전문적이지 않은데, 딴 거 하나? 뭐 하면서 살지? 중얼중얼, 미래를 내 맘대로 예측해 본다.
혹시나 내가 부모라면 자식의 사주를 보고 어릴 때부터 잘 풀릴 수 있는 길을 인도해 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자식이 좋아하는 게 있다면 최우선이겠지만, 길을 찾지 못할 때 어둠 속에서 같이 끌어주며 잘 맞는 길을 가도록 도와주면 어떨까? 아이러니하게도 내가 선생님이 되길 원했던 엄마는 선생님이 잘 어울리는 사주였다.
직장인인 이상 누구나 직업은 한 번은 끊길 것이다. 내 회사가 아니니 언젠간 나가게 되겠지. 42세부터 변화가 있을 거라는 마음을 가지자, 알 수 없어 두려운 미래를 예측할 수 있다는 자신감 때문일까 마음의 동요가 좀 줄어들었다. 내게 주어진 40대의 전문적인 일을 뭐로 할까, 해외에서 간호사? 크크 상상해 보는 재미가 있다.
삶의 길을 잃어버린 사람이 절박하게 길을 찾았다. 인생에 여유를 좀 가지면 좋으련만, 바쁜 세상 속 경쟁에 뒤처지지 않게 경주마처럼 채찍질하며 달려온 나는 미래를 어떻게 꾸려야 할지 고민 속에서 불안했었다.
누군가는 묻는다. 사주로 인생이 정해져 있으면 무섭지 않냐고, 재미없지 않겠냐고. 이렇게 열심히 치열하게 하루하루 살 이유가 있냐고. '알 수 없는 미래에 어떤 새로운 일이 펼쳐질까?' 하는 설렘이 사주를 공부하면서 줄어든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나는 아는 것이 힘이라고 생각한다. 미래의 일부분을 예측할 수 있는 힘이 있으니 조금은 안심이 된다. 인지하면 준비할 수 있는 마음이 생기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