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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onx Apr 14. 2023

'성난 사람들'...'BEEF'

내가 누구인지 말할 수 있는 사람은 누구인가

끝까지 살아남는 자가 제일 쎈놈이고, 잃을 게 없는 자가 가장 무서운 놈이라는 말이 있다. 지킬게 많은 사람은 그만큼 돌봐야 할 이것저것들이 많기 때문이기도 하다.

빈익빈 부익부가 극심해지고 그 양극화가 고착화될수록 현대 사회의 부조리가 심화된다지만, 더 이상 개천에서 용 나는 일은 요원해졌으며 계층 간의 이동은 힘들어질 대로 힘들어진 상황이다. 그것은 동서고금이나 다를 바 없지 싶다.


돈이 없어 사는 게 힘든 대니와 돈은 많지만 역시 사는 게 쉽지만은 에이미. 그들이 우연찮게 엮이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그린 넷플릭스 시리즈 '성난 사람들'. 원제는 'BEEF'.

이 시리즈의 감독은 한국에서 태어나 미국으로 이민 간 사람이고 주인공인 대니도 한국에서 태어나 미국으로 이민 간 교포 2세라 한국계 미국인이 다수 등장하고 한국어 대사가 중간중간 등장하기도 한다. 그렇지만, '성난 사람들'의 주요 이야기 골자는 미국인들의 이야기이자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의 이야기다.


어린 나이에 부모를 따라 이민온 대니. 학교에서는 인종차별로 괴롭힘 당하며 자랐고 최근에는 하던 사업마저 문제가 발생해 부모님은 한국으로 가있는 상태고 하나밖에 없는 동생은 집구석에 틀어박혀 허송세월 중이다. 당연히 삶에 대한 미련도 없고 언제 죽어도 서운하지 않을 판이다.


중국계 미국인인 에이미는 어린 시절 아버지의 외도로 극심한 트라우마를 겪고 있다. 그에 대해 말도 못 꺼내게 하는 엄마를 도대체 이해할 수가 없다. 각고의 노력으로 이룬 사업체 거액 매각하고 앞으로는 자신의 딸과 가족만을 위해 살고 싶은 소망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그게 쉽지만은 않다. 유명 예술가의 아들로 태어나 현실감각이 없는 남편과 며느리를 위하는 척하지만 다소 독선적인 시어머니, 파트너사의 투자자는 매번 에이미의  보며 속썩인다. 이런 와중에 대니와 에이미가 충돌하게 된 것.

이야기는 얽히고설켜 뒤엉키다가 결국 그 실타래를 풀게 되는 계기를 맞게 되는데...


시리즈가 진행되는 도중, 린킨파크의 하이브리 시어리와 켈리 클락슨의 이야기도 나오는데, 이야기의 마무리가 다가올 무렵 흘러나오는 Keane의 Somewhere only we know는 대니와 에이미의 마음을 대변해 준다. 시리즈가 끝나고 자막이 흘러나오면 자연스럽게 의 노래가 머릿속에 고요히 맴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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