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상무가 김 부장에게 말한다.
"낙수야, 지금 회사에서 우리 좋아하는 사람 하나도 없어. 회사는 저 새끼들 왜 안 나가나 하고, 직원들은 왜 저 새끼들 안 잘리나 그래".
누구에게나 꽃다운 시절이 있다. 오죽하면 '건축학 개론'의 메인 카피가 '우리 모두는 누군가의 첫사랑이었다'였을까. 장삼이사라도 화양연화 시절은 있기 마련이다. 물론 '내 인생은 개똥만도 못했어'라고 자학하는 사람도 있을 테지만.
김낙수는 제목 그대로 서울 자가 아파트에 살면서 대기업 부장 직급을 단 중년남자다. 신형 3천 cc 배기량의 자동차 소유주에 대학생 자녀를 둔, 어찌 보면 흔하디 흔한 아재. 그의 소박한 꿈은 상무로 진급해서 임원을 다는 것. 그러나 그의 소박한 꿈은 남들이 보기엔 야무진 꿈이자 지나친 욕심으로 보일 수도 있다. 과연 낙수의 꿈은 이루어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