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최종 면접
드디어 성공수기 MBN 편 최종 면접 후기입니다.
카메라테스트를 마치고 출장을 다녀온 뒤 조금씩 면접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아무래도 지난 후기들을 찾아볼 수밖에 없었는데요. 언론사 면접은 일반 기업들과 다르게 후기를 찾기가 매우 힘듭니다. 아무래도 채용인원이 기업에 비해 매우 적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래도 아랑에 2016년 공채 면접 후기가 남아 있었습니다.
후기에서 면접 부분만 요약하자면 2016년 공채 최종 면접에는 회장과 보도국장 등 면접관 3명, 지원자 4명으로 다대다 면접 형태였습니다. 면접을 시작할 때 카메라테스트 영상을 보게 되는데 자기소개 부분은 빠지고 리포팅 부분만 보게 됩니다. 이후 공통질문으로 MBN에 대한 생각, 메인뉴스 시청률 등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고, 개별 질문은 꼬리물기식으로 진행된 것 같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아랑에 올라온 후기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아랑에 올라온 면접 후기는 1개가 전부였습니다. 그래서 잡플래닛을 들어가 취재기자 면접 후기들을 전부 취합했습니다. 취합한 질문은 참고하실 수 있도록 아래에 정리해 두겠습니다.
뉴스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MBN 뉴스를 평가해 봐라.
이전에 했던 일
자기소개서, 이력서 기반 개인 질문
(공통질문) 공론화위원회 결정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공통질문) MBN이 지원자를 뽑아야 하는 이유
(공통질문) 기자로서 필요한 자질은 무엇이며 본인이 그것을 가지고 있는지
(공통질문) 한일 위안부 합의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개인질문) 자기소개서 관련 2개
MBN 뉴스8 최고 시청률은?
MBN의 부족한 점을 설명하고 보완 방법도 말해라.
10년 뒤 MBN에서 어떤 모습일 것 같나?
자기소개서 기반 질문
MBN 프로그램 중에 보는 것이 있나? 어떤 것이 재미있나?
국정원의 댓글 논란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나?
이렇게 기출 질문들은 정리한 뒤 나름대로 예상 질문들을 만들었습니다. 언시를 준비하다 보면 시사 이슈에 대해 항상 고민하게 되죠. 이런 이슈들을 중심으로 공통질문을 만들었습니다. 사실 이런 부류의 공통질문은 논술 대비와 다를 것이 없죠. 다만 논술보다 훨씬 짧고 간결하게 논리를 펼쳐야 하는 점이 다른 것 같습니다. 당시 준비했던 질문들에 대한 기록이 아이패드에 일부 남아 있습니다. 기출 질문을 포함해 제가 대비했던 질문을 간략하게 정리하자면 아래와 같습니다.
MBN의 특징, 장점, 단점, 보완방안
MBN 뉴스 시청률
MBN의 전망과 본인의 역할
뉴스에서 가장 중요한 것
시청하는 MBN 프로그램
검수완박
공직후보자 검증
물가
부동산
대통령 집무실 이전
장애인 이동권 시위
대북문제(ICBM, 레드라인 등)
개별질문은 MBN 면접을 위해 따로 준비할 필요는 없었는데요. 이미 누적된 데이터들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이미 취업을 한 뒤에 이데일리, 머니투데이, 서울경제, TV조선, 대전MBC, UPI뉴스 등 다양한 언론사 면접 경험이 있었습니다. 이런 면접들을 통해 늦깎이 언시생이자 특이한 경력을 가진 응시생에게 면접관들이 할 만한 질문들을 준비할 수 있었습니다. 실제 면접에서 제가 받았던 질문과 이력과 자기소개서를 바탕으로 만든 예상 질문은 아래와 같습니다.
30초, 1분 자기소개
지금껏 다른 일을 해왔는데 왜 기자를 하려고 하는지?
기자에게 필요한 덕목은?
뉴스를 시청자에게 쉽게 전달하는 방법은?
기자가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방법은?
누군가 보도를 막으려고 한다면?
회사 경험이 기자 생활에 도움이 될지?
대학원은 왜 갔는지?
대학원 세부 전공은 무엇인지?
나이가 많은데 본인보다 어린 선배들과 조직생활을 잘 할 수 있는지?
준비했던 예상 질문들이 어딘가에 기록이 남아 있겠지만 일단 지금 찾아볼 수 있는 것은 이정도입니다.
면접 경험이 많지 않았을 때는 따로 스터디도 하면서 모의면접을 진행하기도 했는데요. 직장 경험도 점점 쌓이고, 면접 경험도 쌓이다 보니 어느 순간부터 스터디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더라고요. 이때도 따로 스터디를 하지는 않았습니다.
제가 예상 질문지를 만드는 이유는 예상 답변을 만들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질문을 받았을 때 어떤 대답을 할지 생각해 보는 정도로 활용을 하는데요. 면접을 많이 보러 다니다 보니 다른 지원자들이 어떤 태도로 어떻게 답변하는지도 관찰하게 되었는데요. 미리 외워서 하는 답변들은 어떻게든 티가 나는 것 같았습니다. 어떤 면접관들은 티가 나면 일부러 꼬리 질문을 통해 지원자를 당황시키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예상 질문을 만들어 미래의 직장 상사, 선배와 대화하며 이런 질문을 받았다는 느낌으로 어떤 답변을 할지 생각해 보며 준비를 했습니다.
실제로 면접장에서도 어느 순간부터 긴장을 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면접 경험이 적었을 때, 회사에 다니지 않았을 때는 면접에 들어가면 긴장을 많이 해서 목소리도 떨렸는데요. 면접 준비하는 분들이 정말 많이 듣는 이야기죠. 편하게 이야기하듯이 답변하면 된다는 말이 맞는 것 같습니다. 직장 생활을 하며 여러 부류의 상사, 선배, 거래처 사람들과 이런저런 이유로 이야기를 항상 나누다 보니 면접에서도 그저 새로운 상사나 거래처 사람과 이야기를 나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런 마음가짐으로 면접을 보다 보니 긴장도 하지 않게 되고 답변도 자연스럽게 할 수 있었습니다. 사담이지만 어떤 면접에서는 너무 자연스럽게 이야기하다 보니 면접관과 웃고 떠들다 나온 적도 있었습니다.
이렇게 준비를 마치고 최종 면접에 갔습니다. 대기장소는 소회의실 같은 곳이었는데요. 최종 면접에 올라온 인원은 21명 정도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정확한 인원은 아니지만 21~22명 정도가 최종 면접에 올라왔고 1명이 결시했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저는 두 번째 조에서 면접을 봤습니다
2016년 공채 후기에 올라왔던 것처럼 면접관 3명과 지원자 4명의 다대다 형식으로 면접이 이뤄졌는데요. 당시에는 면접관이 누군지 몰랐지만 입사한 뒤 임원진과 인사를 하며 당시 대표이사, 상무, 이사 직책을 맡고 있던 분들이 면접관으로 들어왔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면접장에 들어가서 인사를 하고 나니 면접관이 모든 답변은 1분 이내로 해달라고 요청을 했습니다. 실제로 답변 시간이 주어질 때 타이머를 사용했고 55초가 되면 알람이 울렸습니다. 알람이 울린 뒤 5초 이내로 답변을 마무리해야 했습니다. 첫 질문은 빠질 수 없는 공통 질문이죠. 1분 자기소개였습니다. 카메라테스트에서 자기소개가 없어지더니 면접에서 되살아난 것 같았습니다.
지원자 4명 중 제가 네 번째 순서였는데요. 속으로 준비한 자기소개를 되뇌고 있던 중 세 번째 지원자의 소개 때문에 피식 웃게 됐습니다. 주스 전문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지원자였는데 "이제는 주스 말고 뉴스를 만들고 싶다."라는 자기소개를 했습니다. 이 친구도 최종 합격해 동기로 지내게 되었는데, 자기소개만큼이나 귀엽고 좋아하는 동생입니다. (덩치는 귀엽지 않습니다.) 특이한 점은 보통의 면접은 면접장에 들어가 인사를 하면 면접관이 앉으라고 안내를 먼저 한 뒤에 자기소개가 이어지는데요. MBN은 4명의 자기소개를 모두 마친 뒤에야 자리에 앉을 수 있었습니다.
자기소개가 끝난 뒤 질문이 이어졌는데요. 질문은 모두 공통 질문이었고 면접관 1명당 1개의 질문만 했습니다. 총 3개의 질문으로 꼬리 질문도 없이 끝이 났습니다. 너무 빨리 끝나다 보니 허무하기도 했습니다. 공통질문 외에 개별질문도 여러 가지 예상 질문을 만들며 준비를 했지만 개별질문은 전혀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제가 들어간 조에서 받았던 질문은 아래와 같습니다.
정권이 시작된 지 이틀이 지났는데 총리 임명동의, 장관 임명 등 당면한 여러 문제들이 있다. 어떻게 풀어야 하는가?
이번 정권에서 대북문제는 어떻게 풀어가야 하는가?
일본 강제징용 관련 현금화가 필요한가?
각 질문을 하며 면접관들이 순서를 정해줬는데요. 응시번호 순서, 역순서, 무작위 순서로 이뤄졌습니다. 앞서 언급했듯이 모든 답변이 1분 이내로 이뤄져야 할 정도로 빠르게 면접이 진행됐는데요. 면접을 정말 빨리 진행하려 한다는 느낌을 받기도 했습니다. 세 번째 질문은 제가 마지막 순서였습니다. 3명의 지원자가 반대 입장의 답변을 했고, 면접관은 저에게 "000씨도 반대하는 입장인가?"라고 말했습니다. 마치 너도 반대라면 더 이상 듣지 않겠어라는 느낌이었습니다.
이때 저는 찬성의 입장이라며 답변을 했는데요. 논술을 준비할 때부터 다른 지원자들과는 다른 관점으로 쓰는 것을 연습하다 보니 면접에서도 찬반을 나누는 질문이 주어지면 반대로 이야기하는 것이 어렵지 않았고, 반대로 이야기하려고 했습니다.(나의 수습일지에 관련된 내용이 보다 자세하게 올라가 있습니다.)
이렇게 다소 허무한 최종면접을 끝내고 나오니 인사담당 직원이 쇼핑백을 하나씩 건네줬습니다. MBN은 예전부터 면접에서 면접비 대신 책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멀리서 쇼핑백이 준비된 것을 봤을 때 이번에도 책이 준비되어 있음을 직감했습니다. 입사 후에도 다른 책을 받아볼 수 있었는데 전부 매경출판사에서 출간한 책이었습니다. 빠른 탈출을 감행한 동기는 면접과 사내 교육에서 받은 책을 중고서점에 팔아 면접비를 만들어내는 창조경제(?)를 실현했습니다.
최종 면접은 5월 12일에 진행됐고 약 열흘 정도 뒤인 5월 23일에 최종 합격자 발표가 이뤄졌습니다. 이전에 올린 포스팅과 나의 수습일지를 보신 분들은 이미 아시겠지만 결과는 '불합격'이었습니다.
최종 합격 발표가 이뤄진 날이 월요일이었는데요. 퇴근시간이 조금 지난 뒤에 합격자 발표를 알리는 문자가 왔는데 저는 회사에 남아 있었습니다. 밀린 업무를 하다 퇴근을 하려고 했지만 불합격 통지를 보고 충격에 빠져 연거푸 담배만 태우다가 퇴근해서 술을 마셨습니다. 나름대로 면접도 잘 봤다고 생각했고, 언시 생활의 마지막 공채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충격이 컸습니다. 이날부터 더 이상 기자를 준비하지 않겠다고 다짐하기도 했습니다.
최종 불합격을 위로해 주는 친구들과 술자리를 가지기도 했는데요. 술자리에서 공기업에 다니는 친구가 언론사는 공기업처럼 추가 합격은 없느냐고 물어봤습니다. 생각지도 못했는데 전혀 불가능한 이야기는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날 술자리를 마치고 귀가해 아직 채용이 진행 중인 언론사를 찾아봤습니다. 공교롭게도 CBS가 5월 26일에 최종 합격자 발표가 예정되어 있었습니다.
언시생마다 선호하는 언론사가 다를 수 있고, 한 곳에 최종 합격한 지원자라면 다른 곳에도 합격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추가 합격이라는 여지를 마음에 남겨두게 되었습니다. CBS 최종 합격자 발표가 나던 날 기다리던 추가 합격 전화는 오지 않았고 저는 이날도 친구들과 술을 마셨습니다. 술김에 미국으로 떠나는 사촌 형의 차를 제가 사겠다고 선언도 했네요.(실제로 MBN 입사 직전 사촌 형의 차를 사 왔습니다...)
더 이상 언시나 이직 준비도 하지 않을 계획이었고, 마침 차도 생겼겠다 여행이나 자주 다녀야겠다고 생각했는데요. 5월 27일 금요일 퇴근길에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왔습니다. MBN 관리부였고 추가 합격 소식을 전해주었습니다. 제가 예상했던 대로 1명의 최종 합격자가 입사를 포기해 추가 합격이 이뤄졌다고 했습니다. 그토록 바라던 방송기자에 최종 합격한 순간이었기에 너무 기뻤습니다. 면접 때도 떨지 않았는데 최종 합격 전화를 받고 나니 왜 그렇게 떨리던지 오토바이 운전을 하지 못할 정도였습니다.
회사에도 바로 퇴사 의사를 밝히고 가족과 지인들에게도 소식을 전했습니다. 워낙 오랫동안 준비해온 것을 알기 때문에 주변에서 정말 많은 분들이 축하를 해주셨네요. 당시 상황에 대한 이야기는 나의 수습일지에 자세하게 기록해 두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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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 면접 후기를 시작하며 사실 별로 준비한 것도 없는데 포스팅할 내용이 있을까 싶었지만 또 이렇게 쓰다 보니 장문의 포스팅을 하게 됐네요. 아무쪼록 MBN 최종 합격 후기가 지금 채용이 진행되고 있는 30기 취재기자 지원자들과 많은 언시생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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