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외 편-성공수기] MBN 취재기자 최종 합격 후기

(5) 논술 합격 답안 공개

by 시크팍

성공수기 MBN 편 마지막으로 논술 합격 답안을 공개합니다.


사실 최종 면접 후기를 마지막으로 끝내려고 했습니다. 네 번의 포스팅을 올리며 채용을 준비하는 언시생분들이 댓글도 남겨주시고 몇 가지 질문도 남겨주셨는데요. 최근 서류전형 합격자 발표가 나오고 필기전형 준비를 시작하신 것 같았습니다. 필기전형을 준비하시는 분들을 위해 간단하게 포스팅을 남겨보려 합니다.


언시생에게 본인의 글을 공개하는 것은 매우 꺼려지는 일이죠. 좋은 글과 글감은 표절의 대상이 될 수 있기 때문인데요. 그래서 스터디 내에서도 글에 대한 보안은 매우 중요하고 민감한 문제입니다. 하지만 이제는 언시판을 떠났기 때문에 혼자만 간직하던 글을 공개할 수 있게 됐습니다. 물론 공개한 글도 표절하시는 일은 없기를 바랍니다. 필기시험에서 제출한 논술이 외부에 공개될 일은 없겠지만 양심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본인이 기자라면, 기자가 되려는 사람이라면 본인만의 글을 써야 하겠죠.


생각해 보면 언시를 준비하며 가장 어려웠던 것이 필기 합격이었습니다. 어떤 전형이 가장 어려운지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저와 비슷한 분들께서는 어떤 글을 써야 합격할 수 있는지 항상 의문을 가지고 계실 것 같네요. 여러 언론사의 필기전형에 합격한 논술 복기 자료가 남아 있지만 MBN에 합격했던 논술은 다른 언론사 시험에서도 합격을 했던 저만의 필살기(?) 글이었습니다.


언시를 준비하다 보면 자연스레 논술 연습을 하고 시험을 치며 본인의 글이 누적되는데요. 누적되는 글 중에서도 본인 스스로도, 함께 글을 쓰는 스터디원들도 인정할 만한 필살기 글이 남게 됩니다. 저도 이렇게 준비되어 있던 필살기 글을 몇 가지 가지고 있었습니다.


중요한 점은 필살기 글을 어떻게 실전에서 적용하느냐인데요. 당연한 이야기지만 보통 열린 논제가 출제된 경우 필살기 글을 활용하기 좋았습니다. 외우고 있는 필살기 글을 그대로 써 내려가다 보니 시간이 넘치게 남았는데 필기전형에 합격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열린 논제가 아닌 경우에도 필살기 글을 하나씩 만들어가면 실전에서 필살기 글에서 사용한 논리, 글감 등을 활용할 수 있었습니다.


2022년 MBN 채용에서도 열린 논제가 출제되었습니다.


차기 정부의 가장 최우선 과제는 무엇이고 어떻게 해결해야 하나?

여성가족부 존치, 폐지 논란. 입장을 정하고 이유를 드시오.


두 가지 논제 중에 하나를 선택해서 논술을 하면 되는 방식이었는데요. 1번 논제가 열린 논제라고 생각해 필살기 글을 살려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제가 선택한 주제는 '부동산'이었습니다. 부동산 논제와 관련해 필살기 글을 하나 가지고 있었는데요. 이전 정권에서 부동산 문제가 계속 지적받았고, 정권 이양기에 대선 후보들도 부동산 문제에 대해 자주 언급하며 공약을 내걸었습니다. 누구나 생각할 수 있는 글감이라고 생각해 다른 글감을 써볼까 싶기도 했는데요. 이때는 왜인지 필살기를 써보고 싶었습니다.


이제 합격 답안을 공개하겠습니다.



논제: 차기 정부의 가장 최우선 과제는 무엇이고 어떻게 해결해야 하나?


제목: “말은 제주로, 사람은 어디든”


영국에서 수상가옥이 인기라는 보도가 있었다. 집값이 너무 비싸 사람들이 땅 위에서 살기를 포기하고, 물 위에서 살게 된 것이다. 한국도 별반 다르지 않다. 문재인 정부는 부동산 문제를 해결하겠다며 나섰다가 오히려 집값은 폭등했다. 그 결과 많은 사람이 내 집 마련을 포기했다. 그나마 희망이 있는 청약도 기준이 까다로워지고 경쟁이 심화되며 청약마저 포기하는 청포족까지 생겨났다. 이러한 상황에 성난 민심은 정권교체까지 이어졌다. 새 정부가 부동산 문제 해결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야 하는 이유이다. 그럼에도 새 정부는 부동산 문제를 풀어갈 준비가 되어있지 않은 듯하다.


한국 부동산 문제의 본질은 ‘쏠림’에 있다. 단순히 수요와 공급의 불일치 문제가 아니다. 서울과 수도권에는 모든 인프라가 집중되어 있다. 주거 수요가 몰릴 수밖에 없다. 실제로 많은 청년이 지방으로 눈을 돌려 보지만 서울과 수도권만 한 인프라가 갖춰진 곳이 없어 포기하게 된다. 그럼에도 기존 정부는 투기 잡기에만 몰두하다 집값 폭등을 일으켰다. 정권 후반기 정책 실패를 인정하며 공급 중심으로 정책을 선회했지만 부동산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할 수는 없다. 윤석열 당선인도 대선 당시 대규모 주택 공급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공공 중심이냐, 민간 중심이냐의 차이만 있을 뿐 지금 정부를 답습하고 있는 모습이다. 부동산 문제의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할 정책이 필요하다.


서울과 수도권 주거 수요 쏠림은 지방 인프라 구축으로 해결할 수 있다. 물이 넘치는 곳에 새로운 물길을 내어 주거 수요를 분산시키는 것이다. 여러 정치인이 공약하는 SOC 유치만으로는 안된다. 교육, 돌봄, 문화, 의료 등 사람들이 정착할 수 있는 인프라가 필요하다. 공기업 지방 분산 정책으로 여러 혁신도시가 조성되었다. 음성 혁신도시는 공기업과 공공기관이 이전되고, 아파트가 건설되었지만 인프라를 갖추지 못해 사람들이 정착하지 못했다. 주택과 상가는 공실이 넘치며, 저녁이면 유령도시가 된다. 김천 혁신도시는 성공사례로 꼽힌다. 혁신도시 조성과 함께 지자체가 나서 교육, 돌봄, 문화 등의 인프라를 구축했다. 그 결과 이전 기업 직원들이 정착했고, 이제는 그들이 인프라를 만들어가고 있다. 수도권에 몰리는 주거 수요를 분산시키기 위해 지방 인프라 구축이 필요한 이유이다.


“말은 제주로, 사람은 서울로 보내라.”라는 말이 있다. 말은 제주에서 잘 정착했는데, 사람은 서울로 갔다가 주거난으로 집도 절도 없는 신세가 되고 있다. 서울과 수도권 부동산 문제의 본질은 주거 수요가 몰리는 데 있다. 그럼에도 문재인 정부와 윤석열 당선인은 문제의 본질을 해결할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말은 제주로 보내고, 사람은 어디든 갈 수 있는 지방 인프라 구축이 필요한 때이다.




사실 필살기를 가지고 있다고 해도 실전에서 적용하려면 글에 변형을 주어야 할 수밖에 없습니다. 논제에 맞게 변형해서 답안을 쓰고 집에 돌아와 복기를 한 글이다 보니 제가 제출한 답안과 완벽히 같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정확한 워딩은 아니겠지만 복기한 답안에 쓰인 논리 구조와 글감은 충분히 참고할 만한 자료가 되리라 생각합니다.


실력이 좋은 분들께서는 이런 글도 합격할 수 있는지 의아해하실 수 있는데요. 그래도 언시생 중 누군가에게는 공개한 글이 시험 준비에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언론인의 꿈을 키워가는 모든 언시생들께 응원을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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