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당과 도인을 만났다

믿고 싶은 것만 믿으려고요

by 치기


작년 하반기 처음으로 신점을 보게 되었다. 엄마 목욕탕 친구 중 무당인 분이 있다는 건 알았는데 이직 전 휴식기간에 심신도 지치고 나의 삶을 어떻게 말해주려나 한번 봐보자 싶었다.


많은 이야기를 해주셨는데 나에게 가장 충격적인 소식은 해외에 살러 가지 말라는 것이었다.


20살 베를린 한달살이를 한 후로 내 삶의 원동력이자 목표가 독일에서 살아보는 것이었고, 2025년 워홀을 가는 것이 계획이었다.


그런 나에게 절대 가지 말라며 가면 외로워서 쉽게 유혹에 휘둘려 뼈도 못 가져온다고 강하게 말했다.


회사도 어차피 안맞으니 가지 말고 6개월간 자격증을 따건 여행을 하며 사람들과 커뮤니케이션을 나누는 걸 추천해 주셨다.


물장사 쪽으로 사업을 키워서 영감을 받으러 든 놀러 든 여행으로 왔다 갔다 하는 게 좋겠다고 하셨다.


성인이 된 후 내 인생의 유일무이한 독일 해외살이 반대소식을 듣고 망연자실했지만, 유혹에 휘둘리지 않도록 목표를 확실히 세우고 무엇을 할지 계획이 생기면 운세가 달라질 수도 있지 않을까? 운세는 바뀔 수도 있다고 하니까.


그 후로 4개월 뒤, 이직한 회사의 복지는 만족스러웠지만 사람으로 인해 그만둬야겠다고 다짐하게 되었고 호주 워홀 정보와 계획을 미친 듯이 구상하기 시작했다.


아직 회사를 다니고 있고 해외 계획도 구상 중이라 글을 공개하긴 조심스러운 부분이다만, 기회가 된다면 퇴사하게 된 이유와 나라 선정 이유에 대해 자세히 풀어야지.


아무튼, 워홀을 가지 말라고 해도 갈 나의 고집은 찝찝함을 털어내기 위해 워홀 가라는 소리를 들을 때까지 다른 점을 봐서라도 가야겠다 생각했다.


친구가 3-4년 전에 어떤 도인분 한테 갔는데 같이 간 언니들의 결혼시기와 동생의 프리랜서 시기를 맞췄다고 해서 홀깃 했다.


3명을 모으면 출장으로 그분이 오는 거였기에 3명의 사이드 멤버가 처음 모이는 자리였는데 그 자리가 도인을 만나는 것이라는 웃긴 상황이 펼쳐지게 되었다.


결론만 말하면 내가 듣고 싶어 했던 워홀 관련 이야기는 대찬성해주셨다.


그걸로 난 만족이다. 아, 참 결혼은 2029년에 한다 그랬는데 과연 맞나 남겨놔야겠다.


두 분 다 공통적으로 하는 말은 올해부터 대운이라는 것과 자기 계발하는 것.


추진력 받기 좋은 말들은 흡수하고 아닌 것들은 넘기는 게 좋은 것 같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