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면

by 치기


갚은 잠을 자는 시간을 제외한 시간 동안 무의식이든 의식이든 생각은 돌아간다. 베개에 머리를 대면 30초도 안돼 숙면을 취하는 내가 잠을 이루지 못하고 뒤척거린다.


정신적으로도 육체적으로도 피로하여 잠에 들고 싶어도 뾰족한 생각들이 머릿속을 이리 치고 저리 쳐서 소란을 피운다. 겨우겨우 머리를 비우자 다짐 하다시피 노력한 후에야 약간의 의식이 흐려지는 걸 느낀다. 얼마 지나지 않아 꿈의 바닷속으로 들어가다만 채 얼굴만 수면 위로 동동 떠오르는 걸 꿈속의 나와 현실에 내가 이중으로 깨닫게 된다.


정면으로 누우면 숨이 고르게 쉬어지지 않아 금방이라도 멎어 버릴까 봐 무섭고 옆으로 돌리니 어깨와 얼굴이 그대로 중력의 힘에 못 이겨 침대 속으로 빠져들어갈 것 같아 소름이 끼친다. 이리 돌고 저리 돌며 자세의 형태를 바꿔봐도 해결할 수 없는 불편함은 지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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