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까지 가기까지 1시간이 걸리는 버스를 타면서 마음의 준비를 하기까지 얼마나 심호흡을 하고 탔는지 멀미가 없는 사람들은 모를 거다.
아직 1/3도 가지 않았는데 벌써부터 멀미가 나기 시작한다. 사람이 하나둘 늘어나면서 버스 안에 질소와 약간의 알코올 냄새, 가죽냄새가 섞여 속이 점점 뒤틀리는 것 같다.
차체가 높은 자가용에 타면 그나마 멀미가 덜하긴 하지만 브레이크를 자주 밟거나 오랜 시간 타있으면 속이 왜곡이라도 된 것처럼 울렁출렁꿀렁한다. 그래서 대중교통에선 지하철을 가장 선호하고 택시를 좋아하지 않는다. 특히 30분 내외의 거리는 웬만하면 걷는다.
컨디션이 안 좋으면 그 정도는 더 심하다. 공황장애가 온 것처럼 숨이 부족해지고 속은 메스꺼워 자꾸만 마른침을 삼키게 되고 불안초조해지며 어떠한 자세를 취해도 불편하고 식은땀이 난다. 운전하는 건 멀미가 안 느껴지긴 하지만 장롱면허라 보호자가 꼭 필요하다.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해 보겠다고 메모장을 켜며 글을 작성하다가 이내 한숨 섞인 심호흡을 하며 창밖을 바라보기를 반복한다. 그것도 부족해서 수줍게 창문을 손톱만큼 열고 그 사이에 들어오는 공기로 그나마 숨통을 좀 틔운다.
멀미 안하는 건 수 많은 복중 하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