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앙일기 1 >
6시 새벽 예배에 맞춰 집에서 새벽 5시에 나간다.
교회에 도착하면 5시 30분, 약 30분 정도 예배 전에 기도로 준비할 수 있어 너무 좋다.
오늘은 다른 날과 다르게 신호등도 거의 걸리지 않아 5시 20분경에 교회에 도착했다.
아무도 없는 예배당에 발을 들여놓으며 하나님께 방긋 인사를 했다.
“하나님, 안녕하세요? 저 왔어요!”
하나님도 잘 왔다고 이야기해 주시는 것 같아 기분이 업↑되었다.
30분 간 조용한 예배당에서 하나님께 문안 인사드리듯 기도를 했다.
‘오늘 하루 주님만 생각하며 살아가게 해 주세요!’
‘성실하게, 신실하게, 정직하게 살아가게 도와주세요!’
‘우리 목장 식구들 주님 안에서 은혜와 평강이 넘치도록 도와주세요!’
기도를 하는 중에 다른 분들이 예배당 안으로 들어오는 발걸음 소리가 들려왔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누구도 지정석을 마련해 둔 적이 없는데...
우리 부부는 물론이거니와 대부분의 다른 교인들도 거의 늘 앉는 자리에 앉는다.
마치 극장 안의 번호표를 찾아 앉듯이 늘 자기(?) 자리에 앉는다.
누구도 정해놓지 않았지만 암암리에 자기 자리들이 있는 것 같았다 ㅎ.
사실 나도 내가 앉는 자리가 내 자리라고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은 없지만... 그래도 희한하게 발걸음이 늘 그 자리를 찾아간다 ㅋ.
그래서 그런지 혹여 우리 부부가 늦더라도 그 자리에 다른 사람들이 거의 앉지 않는 것 같다.
그 자리는 마치 우리 부부의 자리인 것처럼 ㅎ.
‘그럼, 우리가 못 가는 날에는 그 자리는 비어 있겠네?’라는 생각이 불현듯 일면서 왠지 모를 책임감 같은 것이 생긴다 ㅋ.
우리 부부처럼 다른 교인들 중에도 가끔 못 오는 분들이 있다.
그러면 대부분 그 자리는 비게 된다.
주일 예배가 아닌 새벽 예배는 많은 사람들이 나오지 못하기 때문에 빈자리가 금세 눈에 띄기 마련이다.
‘왜 안 나오셨지?’
‘어디 아프신가?’
‘무슨 일이 있나?’
하면서 궁금하기도 하고 슬며시 걱정도 된다.
또 기도를 하다 보면 기침을 계속하는 사람도 있다.
‘감기 걸렸나 보네.’라는 생각이 들면서 그 사람을 위해 기도하기도 한다(기도를 열심히 하지 않아서 기침 소리가 들리는 건가 ㅠ).
예배가 시작되면 어두웠던 예배당이 훤해지지만 목사님의 설교 말씀을 듣느라 앞만 바라본다. 그리고 예배가 끝나면 남편 출근 시간에 맞춰 빨리 돌아와야 하기 때문에 누구 하고도 인사할 겨를이 없다. 그 아침에 서로 눈을 마주 보며 이야기를 나누는 일은 거의 없다.
그러나 예배 전 기도 시간에, 예배 시간에 느껴지는 다른 분들의 움직임이 내 귀에는 들린다. 아니 몸으로 느껴진다고 해야 할 것 같다. 아무 이야기도 나누진 않지만 그래도 다른 분들의 상태나 상황들을 조금은 느낄 수 있는 것 같다.
‘어디 아프신가?’
‘이따 전화 한 번 해 봐야지!’라는 생각이 든다.
불현듯 같은 교회를 다니는 교인들이 먼 친척보다 낫다는 생각이 들었다.
집으로 돌아오는 차 안에서 남편에게 말했다.
“매일 아침에 보는 교인들이 사촌보다 나은 것 같아.”
“그럼. 사촌이야 몇 년에 한 번 볼까 말까 하는데... 아마 길에서 보면 못 알아볼걸.”
새삼 매일은 아니지만 그래도 자주 보는 교인들이 더 친근하게 다가오는 아침이다.
만일 한 지체가 고통을 받으면 모든 지체가 함께 고통을 받고 한 지체가 영광을 얻으면 모든 지체가 함께 즐거워하느니라
너희는 그리스도의 몸이요 지체의 각 부분이라 (고린도전서 12장 26, 27절)
* 표지 사진 : pixab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