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이 무침 < Life 레시피 >
아직 오이 철은 아니지만 오이 무침을 좋아하는 편이라 겨우내 먹고 있다. 밖은 다소 추었지만 실내의 답답함을 날리는 데는 상큼한 ‘오이 무침’만 한 게 없다.
‘오이 무침’하면 대부분 빨간 고춧가루가 들어간 것(일명 ‘홍이’)을 떠올릴 것이다. 그것도 물론 맛있지만 빨간 고춧가루를 빼고 하얗게 무치는 ‘오이 무침(일명 ‘백이)’ 의 맛 또한 일품이다. 그래서 오이가 많을 때는 간혹 이 두 가지 방법으로 ‘오이 무침’을 하여 식탁을 풍성하게 만든다. “뭐 오이가 오이지!”라고 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천만의 말씀 ㅎ. 오이를 어떻게 써느냐에 따라, 어떤 양념으로 무치느냐에 따라 맛의 색깔이 확! 달라진다.
누군가가 내게 “그 둘 중에 어떤 게 더 맛있어요?”라고 물으신다면 “둘 다 맛있어요!”라고 답할 수밖에 없다. 개중에는 “홍이가 맛있어요!” 또는 “백이가 맛있어요!”라고 이야기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그것 또한 ‘인정!’, 아니 ‘존중’한다. 각 자의 입맛, 각 자의 느낌, 각 자의 생각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단,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가 안 가는 선에서 말이다. 자신의 생각만이 옳다고 소리 높여 외치거나 상대방에게 강요하지만 않는다면 ‘OK!’
‘홍이’와 ‘백이’의 데스매치!
두둥!!!
< 홍이 무침 >
사실 ‘홍이’ 무침이 ‘백이’ 무침보다 요리하기가 훨씬 더 수월하다. 시간도 훨씬 덜 들고 품도 덜 들기 때문이다. ‘홍이’는 소금에 절일 필요도 없고, 굳이 칼로 일정하게 썰 필요도 없기 때문이다.
재료도 아주 간단하다.
오이 2개, 고춧가루 1 찻숟가락(기호에 맞게 가감을 한다), 식초 1 밥숟가락, 조청 3/2 밥숟가락, 표고버섯 가루(없으면 패스), 소금 한 꼬집, 참기름 약간, 참깨 약간
만드는 방법도 아주 간단!
1. 오이를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는다. 만약에 유기농이 아닐 때는 생수, 식초, 소주를 희석하여 약 20분 정도 담가두면 농약 잔유물이 거의 다 제거된다고 한다.
2. 1의 오이를 꺽둑꺽둑 대충 썬다. 얇게만 썰지 않는다면 어떤 방법으로도 OK! 오이 씹히는 맛이 중요하기 때문에 도톰하게 써는 것이 포인트! 어떨 때는 칼로 써는 것도 번잡스럽게 느껴져 가위로 대충대충 썬다.
3. 고춧가루, 식초, 조청, 표고버섯 가루가 잘 섞이도록 골고루 젓는다. 이 과정에서 나는 시중에서 파는 ‘파인애플 식초’를 사용한다. 이 식초는 새콤달콤한 맛을 지녔기 때문에 굳이 식초와 조청을 섞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좀 더 간편하다.
4. 3에 막 썰어놓은 오이와 참기름, 참깨를 넣고 살짝 버무리면 끝!
아주 간단하죠~~~
< 백이 무침 >
‘백이’는 ‘홍이’에 비해 살짝 번거롭다. 시간도 조금 더 걸린다. 그래도 포기할 수 없는 건, 너 ~ 무 맛있다는 것!
재료는 ‘홍이’에 비해 간단하다.
오이 2개, 소금 1 밥숟가락(천일염), 표고버섯 가루(없으면 패스), 참기름 약간, 참깨 약간
만드는 방법은 ‘홍이’에 비해 아주 조금 복잡!
1. 우선 오이를 가로로 납작납작 썬다. 오이의 두께는 약 2mm 정도로 썬다.
2. 1의 오이를 천일염으로 약 5분 정도 절인다.
3. 다 절여진 오이를 물기가 없도록 꼭 짠다. 여기서 오이를 물에 씻으면 간이 다 빠져나가기 때문에 물로 씻지 않고 그대로 사용한다.
4. 3에 표고버섯 가루, 참기름, 참깨를 넣고 고루 섞이도록 잘 무치면 끝!
너 ~~~ 무 쉽죠!
오늘의 데스매치는 무승부(언제나 무승부지만 ㅋ)!
이렇게 맛있는 걸 어떻게 골라요!
둘 다 맛있는 걸!!!
맛있는 게 정답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