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앙 일기 2 >
주님, 한동안 글을 쓸 수가 없었어요.
심장이 메말라 가고 머릿속은 텅 빈 채로 마치 빈껍데기만 살아 움직이는 것 같았어요.
눈에 보이는 것, 귀에 들리는 것, 피부로 느껴지는 수많은 감각들이 일제히 멈춰 서서 나를 흔들어 댔어요.
긴 여름잠을 자고 있는 달팽이처럼 온몸에 보호막을 장착하고 그 어떤 것도 받아들이고 싶지 않은, 마치 세상에, 아니 나의 삶에 반항이라도 하듯이 소심한 포효를 하고 있었어요.
맞아요, 주님!
어느 순간 제 입속에서 “감사”의 말이 줄어들기 시작하면서부터였던 것 같아요.
분명 하나님께서는 말씀 속에서 “감사하라!”라고 말씀하셨는데, 하나님의 은혜를 받은 제 입술에서 “감사”라는 말이 줄어들기 시작하면서 슬금슬금 금이 가기 시작했고 어느 순간 와장창!!! 하고 깨지고 말았던 것 같아요.
광야에서 욕심을 크게 내며 사막에서 하나님을 시험하였도다(시편 106편 14절)
맞아요, 주님!
바로 “욕심”이었던 것 같아요.
모든 것들이 멈춰 버리고 방어막을 친 채 한 발자국도 나가지 못한 것은 바로 내 안에 아직도 “욕심”이 많기 때문인 것 같아요.
이스라엘 백성은 10일 길이면 갈 수 있는 가나안 땅을 40년이라는 긴 세월을 거쳐 들어갔어요. 출애굽의 기적을 보여주신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기보다는 불평불만으로 가득했기 때문이겠죠. 또한 거친 광야에서 굶지 말라고 매일같이 만나를 주셨지만 이스라엘 백성은 만나가 아닌 고기를 달라고 아우성쳤어요.
매일매일 만나를 주심에 감사해야 하는 것을 놓치고 마음 가운데 불평불만이 가득했던 이스라엘 백성처럼 지금까지 먹여 주시고 큰 탈 없이 살게 해 주신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지 못한 채, 그만 “욕심”이 나를 질질 끌고 가게 내버려 두었던 것 같아요.
주님!
내 안의 “욕심”을 다 버릴 수 있다면 가장 좋은 일이겠지만, 그게 가능할지 모르겠어요.
다만, 적어도 노력은 해 보겠다고 약속할게요.
스스로 방어막을 친 나를 조금씩 열어가며 내 안에 “욕심”이 들어오려고 할 때마다 “감사”로 돌려 볼게요.
생각해 보면 “감사”한 일들이 많은데, 참 욕심이라는 것이 ㅠㅠㅠ.
주님!
제가 잘할 수 있도록 옆에서 지켜봐 주세요~~~^^
여호와께 감사하라 그는 선하시며 그 인자하심이 영원하심이로다(시편 107편 1절)
https://youtu.be/eMWCKZjztZ0?list=RDeMWCKZjztZ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