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앙 일기 2 >
이스라엘 백성들만큼 하나님을 사랑하는 사람이 있을까?
지금도 그들은 때론 지나쳐 보일 정도로 하나님을 믿는다. 그들의 지나침은 너무 유난스러워 어떤 때는 이해하기 힘들 때도 있다. 그러나 하나님만 섬기는 진정한 그들의 모습을 보면서 저절로 고개가 숙여지는 것 또한 사실이다.
그런데 그런 그들도 하나님을 떠나 우상을 섬기는 모습들이 성경 곳곳에 그려져 있다.
인간 내면에 깊숙이 뿌리내리고 있는 죄성이 그들을 부추기고 꼬드겨 하나님으로부터 멀어진 삶을 살게 했다.
그러나 그들을 워낙 사랑하시는 하나님께서는 그들을 그대로 방치하실 수 없었고, 결국 그들을 세계 곳곳에 디아스포라로 흩어 놓으셨다. 고통 속에서 절망 속에서 하나님만 믿고 의지하라는 하나님의 깊은 뜻이었을 것이다. 그리고 얼마 후, 언약의 말씀대로 하나님께서는 다시 그들을 모으셨고 이스라엘 땅으로 돌아오게 하셨다.
나도 그들처럼 하나님을 믿는다.
그리고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신 예수님도 믿는다.
종이신문을 볼 때였다.
신문 한편에 ‘그날의 운수’라는 코너가 있었다.
하나님을 믿는다고 하면서도 자꾸만 그곳으로 눈이 갔다.
결국 읽었다. 그리고 한동안 읽었다.
'에이, 그냥 재미로 보는 거야!'라고 합리화했지만, 사실 어떤 날은 그날 읽은 그 내용이 머릿속에서 맴맴 돌 아 나를 붙들고 있을 때도 있었다.
그나마 다행스럽게도 내 내면에서 ‘언제까지 그럴 거야! 그만해!’라고 질책을 하기 시작했고, 어느 날 갑자기 ‘이제 더 이상 보지 않을 거야!!!’라고 마음속으로 선언했다. 그리고 아직까지 그와 비슷한 것들에 눈을 두지 않았다.
나보고 유난스럽다고, 별스럽다고 말할 수도 있지만, 분명 하나님을 믿는 나로서는 너무나 창피하고 부끄러운 일이었다.
이스라엘 백성들처럼 바알 상을 앞에 두고 비는 행동은 아닐지라도 나의 행동은 사실 그와 별 다를 것이 없는, 하나님 앞에서는 크나큰 잘못인 것을 이 시간 고백한다.
그들이 땅 위에 피를 쏟았으며 그 우상들로 말미암아 자신들을 더럽혔으므로 내가 분노를 그들 위에 쏟아(에스겔 36장 18절)
하나님께서는 우상을 섬기는 이스라엘 백성을 향해 하나님의 이름을 더럽혔다고 하시며 분노하셨다.
비록 이스라엘 백성처럼 바알 신상을 만들어 우상을 섬기지는 않았지만 ‘그날의 운수’를 읽고 있는 나 또한 우상을 섬기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하나님의 이름을 더럽히고 있는 것은 아니었을까?
나의 수많은 죄 때문에 하나님께서 슬퍼하시는 모습이 떠올랐다.
뜨끔했다.
수많은 죄들이 떠올랐다.
마치 죄악의 파노라마를 펼치듯 쫘아~~~ 악.
남을 미워하는 마음, 시기하는 마음, 더 가지려고 욕심내는 마음... 더 나아가 술독에 빠진 아버지를 마음속으로 수없이 죽이고, 입으로 저주하고, 아주 잠깐이지만 오갈 때 없는 부모를 귀찮아하기도 하고, 가족에게 말로 상처를 주는 등등...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너무 많다.
마음속 깊은 곳에서
‘과연 내가 하나님을 사랑하고 있는 게 맞나?’라는 생각이 순간 들었다.
하나님을 진정으로 사랑한다면 분명 다른 사람들에게서 “저 사람은 하나님을 믿어서 그런지 정말 다른 것 같아!” “그래, 뭐가 달라도 달라!”라는 식의 이야기를 들어야 하는 것이 아닐까?
하나님을 정말 사랑한다면 나의 말과 행동 때문에 하나님의 이름이 더럽혀져서는 안 되는데...
부끄럽다...
https://youtu.be/Y-A8Fe1ICFE?list=RDY-A8Fe1ICFE
* 표지 사진 : pixab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