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앙 일기 1 >
하나님을 믿은 지 꽤 오래됐다.
그런데 하나님을 믿은 지 얼마 됐느냐는 그리 중요한 일이 아니다.
믿은 시기보다는 크리스천으로서 지금 내 현재 주소가 어딘지, 지금 이 순간 어떻게 생활하고 있는지가 더 중요한 것 같다.
그렇다면 하나님을 믿고 있는 나는 현재 어디에 서 있을까?
하나님을 믿는 자로서 과연 그에 걸맞게 새로운 생활을 하고 있을까?
그러므로 형제들아 내가 하나님의 모든 자비하심으로 너희를 권하노니 너희 몸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거룩한 산 제물로 드리라 이는 너희가 드릴 영적 예배니라
너희는 이 세대를 본받지 말고 오직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아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도록 하라 (로마서 12장 1, 2절)
로마서에서 바울은 하나님을 믿는 자들은 하나님의 뜻을 분별할 줄 알아야 하고,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삶, 즉 옛것에서 벗어나서 새롭게 변화된 생활을 해야 한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새롭게 변화된 생활이란, 내 몸을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거룩한 산 제물로 드리는 것, 내 마음을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는데 두어야 한다고 하는 것이다.
앗! 내 몸을 거룩한 산 제물로 드리라 ㅜㅜㅜ…. 아버지의 눈을 뜨게 하기 위해 제물로 인당수에 산 채로 받쳐진 심청이처럼 나도… 설마 ㅜㅜㅜ. 글자 그대로 해석한다면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다 ㅋ.
새벽 예배 때, 목사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몸은 단순히 Sarx(육체:정욕의 뜻을 내포한 헬라어)가 아닌 Soma(육체:육체를 포함한 인격적 구성체를 내포한 헬라어)를 의미한다고 한다. 즉, 죄성이 없는 내 본연의 육체를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대로 잘 사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건강하기 위해 날마다 운동을 한다거나 스마트폰을 볼 때도 가급적이면 바른 자세로 앉아 본다든가 하는 올바른 <몸가짐>을 하는 것이 바로 내 몸을 거룩한 산 제물로 드리는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휴우~ 정말 다행이다. 내가 할 수 있는 수준의 것들이어서 정말 다행이다 ㅋ.
‘거룩한 산 제물’이라 하면 대부분 ‘Holy’로 생각하는 경향이 많다. 그래서 평범한 내가 가까이하기에는 너무 어려운, 힘든 일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나도 예전에는 ‘Holy’하면 왠지 좋은 데 놀러 가도 안 될 것 같고, 맛있는 것을 먹으러 가도 안 될 것 같고, 사치를 좀 부려도 안 될 것 같고, 등등... 해서 무의식적으로 기피한 경향이 있다. 왜냐하면 나는 지극히 평범하기 때문에 내 오감을 만족시키는 것들을 포기하면서, 마치 수도자처럼 살 자신이 없다. 그러니 믿음을 갖는다는 것이 나처럼 평범한 사람들은 도저히 할 수 없을 정도의 너무나 어려운 고행처럼 느껴지는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목사님의 말씀 대로 올바른 몸가짐이라는 것이 단지 ‘Holy’가 아닌 내 실생활에서 내 몸을 건강하게 지켜 이 세상을 잘 살아가는 것이라면 충분히 할 수 있는 일이다. 거기에 하나님을 믿으며 말씀 따라 잘 준행하며 산다면 나를 하나님께 거룩한 산 제물로 드리는 것이라니, 이 얼마나 쉬운 일인가!!! 휴우~ 정말 다행이다. 심청이가 안 돼도 되니까 ㅋ.
마찬가지로 ‘이 세대를 본받지 말고 오직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아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도록 하라’하신 말씀처럼 올바른 <마음가짐>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점검해 보아야겠다.
우선, 내가 실천할 수 있는 일부터 차근차근 성실하게 해 보자.
예를 들면, 아무리 바쁘더라도 매일 성경 말씀을 읽고 가능하면 실천하려고 노력하고, 매일 기도하고, 매일 감사하는 삶을 살도록 노력하자. TV를 보며 멍 때리는 것도 줄이고, 스마트폰을 뒤적거리는 것도 줄이고, 친구들과 지나치게 수다 떠는 것도 줄이고, 맛있는 것, 멋진 옷에 현혹되는 마음도 줄이고… 더 많겠지만 하나하나 삶을 하나님께 초점을 맞추며 단순화시키도록 노력해 보자. 운동이라면 숨쉬기 운동만 하고 싶을 정도로 무지 싫어하지만, 그래도 매일 1시간 이상 하자. 가능하면 누워서 스마트폰 보는 일도 하지 말자. 몸에 좋은 음식을 먹으려고 노력하자. 아이스크림도 줄이자. 내 안의 사탄이 "이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어. 그냥 좀 편하게, 느슨하게 살아도 돼!"라고 속삭일지라도 꼬임에 절대 넘어가지 말자.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몸가짐> <마음가짐>을 갖도록 나의 나태함, 나의 욕망 등에 절대 지지 말자. 그러다 보면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참된 예배자로서의 새 생활을 살지 않을까? ㅎㅎㅎ
* 표지 사진 : pixab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