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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숙재 Sep 27. 2024

왜 사는가?

< 신앙 일기 1 >

갱년기가 찾아오면서 신체의 변화는 말할 것도 없고 내 감정을 나 스스로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 모를 정도로 통제가 안 되었다.

혈압이 180 이상 오르기도 하고, 얼굴에 화기가 갑자기 훅 올라오기도 하고, 아침에 일어났는데 아무 이유 없이 갑자기 우울하거나 신경질이 나는 것을 나조차도 감당하기 힘들 정도였다.

병원을 다니고, 그렇게나 싫어하는 운동을 하고 난리법석을 떨면서 하루하루를 힘겹게 보냈었다.


그러던  중, 마음속 깊은 곳에서

‘삶이 이렇게 힘든데 왜 살지?’라는 물음표가 나를 더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그러게 왜 사는 걸까?’라고 반문하면서 조용히 대답을 기다렸다.

나와 같은 크리스천들에게 이런 질문을 한다면 대개는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 살죠!”라고 대답할 것이다.

분명, 정답이다!

그런데,

이 정답은 내게는 언제나 너무 추상적이었다.

‘아니… 아니… 그런 대답 말고… 좀 이해하기 쉽게… 좀 더 현실적으로…’라고 스스로 속삭였다.


아침에 일어나면 이 질문이 나를 늘 기다렸다.

그러던 어느 날,

갑자기 마음속에서 사도행전 1장 8절의 말씀이 울리기 시작했다.


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 하시니라(사도행전 1 : 8)


‘왜 사는지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이 시점에서 왜 이 말씀이 자꾸 떠오르는 것일까?’

정말 궁금했다.

이 성경 구절을 읽고 읽고 또 읽고 계속 반복해서 읽었다.

길을 걸을 때도 밥을 먹을 때도 이 말씀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다.


‘나는 왜 사는 걸까?’


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 하시니라(사도행전 1 : 8)

.

.

.


얼마가 지났을까?

어느 날 갑자기 무릎을 탁 칠 정도의 큰 깨달음이 머리속을 쾅! 쳤다.

누구에게나 다 통용되는 이야기는 아니겠지만, 나는 이 말씀을 반복해서 읽고 묵상하면서 내가 왜 사는지에 대한 대답을 어느 날, 갑자기 얻게 되었다. 지금 생각하면 분명 나의 생각이 아닌 성령님의 도우심이었다. 성령님께서 내 마음 가운데 내 생각 가운데 이 말씀을 알려주시고 더 이상 고민하지 말라고 도와주신 것 같다.

그분의 도우심으로 ‘나는 왜 사는 걸까?’라는 끊임없는 질문에 드디어 답을 찾아내고 말았다.

< 나는 하나님의 구원의 복음을 전하기 위해 사는 것 >이라는 결론을 얻게 된 것이다.


이 결론에 도달하자,

‘그럼, 나가서 안 믿는 사람들에게 전도지를 돌리며 전도를 해야 하나?’라는 왠지 모를 사명감 같은 것이 일기 시작했다.

그런데 좀 자신이 없었다.

변명일지 모르지만, 아니 변명일 가능성이 높지만 나는 내 방식대로, 내 결대로 구원의 복음을 전하고 싶었다. 그게 더 자신이 있었다.

‘그래, 내가 더 잘할 수 있는 방법으로 복음을 전하자!’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선은,

내게 주어진 자녀를 하나님 안에서 신실한 믿음의 자녀로 키우는 것이 가장 큰 과제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다음으로는 친척과 지인들에게 말보다는 행동으로 먼저 선한 영향력을 끼쳐 나의 행동으로 그들이 하나님을 믿고 구원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나의 작은 행동 하나로 인해 다른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구원의 복음이 전달되고, 또 나로 인해 구원의 복음을 받아들인 사람이 또 다른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달하는, 물줄기가 위에서 아래로 흘러 내려가듯이 자연스럽게 구원의 복음이 흘러간다면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 이르러 하나님의 복음이 전달될 것이라는 당찬 포부를 갖게 되었다.


그날 이후로, 나는 더 이상

‘내가 왜 사는 거지?’라는 고민에 빠지지 않게 되었다.

오히려 그 물음에 자신 있게, 정확하게 답할 수 있게 되었다.


“나는 하나님의 구원의 복음을 전하기 위해 사는 것이다 ”



https://youtu.be/4sgUbWo9y9g








* 표지 사진 :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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