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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손길 May 15. 2022

병상일기 8

2019.4.14

어떻게 잠이 들었을까. 오랜만에 밤잠 깨지 않고 쭉 잘 잔 것 같다. 


"아침식사입니다." 


하는 소리에 깨어 식사를 하고 시간 맞춰 병원 예배를 드리고 왔다. 환우와 보호자들의 컨디션과 상황을 고려해 볼 때 예배시간은 상대적으로 무척 길었다. 병문안 온 이모와 외삼촌이 휴게실에서 기다리고 계신다고 하니 더 그랬다. 

 '노니'를 꼭 챙겨 먹으라는 이모와 외삼촌의 당부를 듣고 작별인사를 한지 얼마 되지 않아 시어머님께서 오셨다. 어머님과 깊은 대화를 나누고 있으려니 이번엔 첫째 큰 아버님, 큰어머님께서 방문하셨다. 

이번엔 "벤보"라는 것을 잘 챙겨먹으라고 하셨다. 


명절 때나 뵙게 되는 분들을 이런 몰골로 대면해야 한다는 게 감사하지만 한편으론 마음 불편하다. 

긴 예배부터 많은 사람들과의 대면에 피로감이 밀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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