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km 달리기 29일차
10km 달리기 29일차. 가벼운 발걸음이었다. 어제보다 조금 늦게 뛰기 시작했는데 반 정도 뛰었을 때 해가 뜨기 시작했다. 해가 올라올 때 어둠과 진한 선홍빛이 섞이며 물들어 있는 구름, 그걸 품고 있는 하늘의 모습은 마음을 뜨겁게 한다.
그런 장관을 보며 뛸 수 있어 운이 좋은 날이었다. 다 뛰고 뒤돌아 서서 잠시 뛰었던 길을 걸어봤다. 뛸 때는 몰랐는데 걸으며 보니 끝이 보이지 않았다. 방금 뛴 길임에도 아찔했다. 이 길고 긴 길을 어떻게 뛰었을까. 다시 뛰라고 하면 뛸 수 있을까.
정신없이 살다가 잠깐 뒤돌아 보면 지나온 길이 참 길고 길다. 수능을 보고, 대학을 졸업하고, 군대에 가고, 회사에 취업해서 일을 하고,… 여전히 갈 길은 먼데 끝은 보이지 않고. 달리기를 하며 배운 게 있다. 오래 달리려고 하면 천천히 뛰어야 한다는 점. 그렇게 그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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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km 달리기 29일차 - 지나온 길은 끝이 보이지 않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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