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국제시장'을 보면 황정민이 돈을 벌기 위해 광부가 되어 독일에 간다. 그후 1980년 대 중동 건설 붐이 일었을 때 수많은 가장들은 뜨거운 사막의 나라로 돈을 벌러 갔다. 엄마의 오빠, 나에게는 외삼촌이 되는 분도 그 당시 중동에 돈을 벌러 갔다 오셨다.
내가 기억하는 외삼촌의 느낌은 정주영 회장과 비슷했다. 햇볕에 그을린 피부에 뼈가 단단하고 힘이 센 장사. 엄마에게 외삼촌은 부모님 이었고, 외삼촌에게 엄마는 세상에 하나 밖에 없는 여동생이었다. 생각해 보면 내 인생의 중요한 순간에 외삼촌이 있었다.
그렇게 강인하셨던 분이었는데 세월의 흐름과 병 앞에서는 장사가 없다. 외삼촌은 이번 설 연휴에 돌아가셨다. 장례식장에서 신학을 공부한 사촌형에게 물었다. 사람이 죽으면 돌아간다고 하는데 도대체 어디로 돌아가는 것이냐고. 형은 천국이나 지옥으로 돌아가는 거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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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삼촌은 천국으로 가셨을 거라고 믿는다.
그립다. 외삼촌의 인자한 미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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