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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봉봉주세용 Feb 05. 2022

돌아간다는 건

영화 '국제시장' 보면 황정민이 돈을 벌기 위해 광부가 되어 독일에 간다. 그후 1980  중동 건설 붐이 일었을  수많은 가장들은 뜨거운 사막의 나라로 돈을 벌러 갔다. 엄마의 오빠, 나에게는 외삼촌이 되는 분도  당시 중동에 돈을 벌러 갔다 오셨다.


내가 기억하는 외삼촌의 느낌은 정주영 회장과 비슷했다. 햇볕에 그을린 피부에 뼈가 단단하고 힘이 센 장사. 엄마에게 외삼촌은 부모님 이었고, 외삼촌에게 엄마는 세상에 하나 밖에 없는 여동생이었다. 생각해 보면 내 인생의 중요한 순간에 외삼촌이 있었다.


그렇게 강인하셨던 분이었는데 세월의 흐름과 병 앞에서는 장사가 없다. 외삼촌은 이번 설 연휴에 돌아가셨다. 장례식장에서 신학을 공부한 사촌형에게 물었다. 사람이 죽으면 돌아간다고 하는데 도대체 어디로 돌아가는 것이냐고. 형은 천국이나 지옥으로 돌아가는 거라고 했다.



외삼촌은 천국으로 가셨을 거라고 믿는다.

그립다. 외삼촌의 인자한 미소가.

# #외삼촌 #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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