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은 조금 쌀쌀하지만 한낮의 날씨는 봄이다. 새삼스레 겨울이 끝난 건가 싶어 날짜를 헤아려보면 벌써 3월 하고도 5일. 정말 봄이구나 생각하며 운전을 할 때 로이킴의 "봄봄봄"을 살짝 틀어본다. "봄 봄 봄 봄이 왔네요. 우리가 처음 만났던 그때의 향기 그대로."
이어지는 비슷한 노래들. 그리고 어김없이 흘러나오는 장범준의 "벚꽃엔딩". 아직 벚꽃까지는 한참 먼 것 같지만. 지난 주 거래처와 미팅을 하다가 비슷한 얘기를 했다. 봄인가 싶으면 어느새 여름이 오고, 정신을 차려보면 반팔을 입고 있더라는.
나를 좋아하는 사람들과,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과, 웃으며 시간을 보내기에도 시간이 짧다. 누군가를 미워하고 탓하며 시간을 보내는 것이 얼마나 아까운가. 러시아는 큰 국가이고, 가진 것이 많은데 얼마나 더 가지려고 우크라이나를 공격하는 걸까.
전쟁을 통해 얻는 이익은 누구를 위한 것인지. 그렇게 많은 사람을 희생하면서 얻는 것이 그만큼의 가치가 있는 것일까. 15조원을 가지고 있어도 돌아가면 의미가 없는 숫자일 뿐인데. 대통령 사전투표 마지막 날. 투표를 하고 싶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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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나은 세상을 희망하며.
사전투표장에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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