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봉봉주세용 Jun 09. 2022

돌고 도는 만원

아침 운동하러 가는 길에 만원짜리 지폐를   주웠다. 반으로 접혀 있었는데 자동차 바퀴에 여러  눌려 도로의 질감과 작은 돌들의 느낌이 그대로 묻어 있었다. 기쁘다는 느낌은 없었다. 요즘 세상에 누가 이렇게 돈을 흘렸을까 싶었다.


어릴 적 돈을 흘리고 다닐 때가 있었다. 아버지가 뭘 사오라고 심부름을 시켰는데 이상하게 그 시기에 자꾸 돈을 잃어 버렸다. 결국 만원짜리 지폐를 잃어버렸고, 아버지에게 크게 혼이 났다. 도대체 정신을 어디에 놓고 다니는 거냐고. 그 당시 만원은 큰 돈이었다.



그 후 뭔가를 잃어 버린 적이 거의 없다.

어릴 적 만원을 잃어 버리고, 커서 만원을 주웠다.

이래서 돈은 돌고 돈다고 하는 건가.

#글 #생각 #짧은글 #만원


매거진의 이전글 건투를 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