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의 시작이라 아침부터 도로에 차가 많았다. 막히는 길. 라디오를 듣다가 창밖을 보니 갈대가 보였다. 연두 연두인가 했더니 잠깐 한눈 판 사이에 초록이 되었고, 초록인가 했더니 갈색이다. 10월 1일. 라디오에서 오늘은 국군의 날이자 세계 커피의 날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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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의 날. 남미와 아프리카에서 9월에 커피 수확을 끝내기 때문에 10월 1일은 커피의 신년이 된다. 그렇기에 커피의 날. 차에 있는 커피를 마시며 오늘은 몇 잔째 커피인지 생각해 본다. 그래도 예전에는 하루에 3잔 이상 마시지 않으려고 했는데 요즘은 어느 순간 까먹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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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죽아. 얼어 죽어도 아메리카노. 이번 주였다. 동료들과 커피를 주문하는데 이제는 따뜻한 커피의 비율이 높아진다. 추우니까 따뜻한 커피를 마시는 건 당연한 이치. 그래도 나는 아아를 주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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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함이 당기지만 따뜻한 커피를 주문하는 순간 올해는 더 이상 아아를 주문하지 못할 것 같은 불안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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