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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봉봉주세용 Nov 04. 2022

테니스와 치즈, 그리고 빛

예전 군대에 있을 때 옆 중대에 있는 행정 보급관은 당직 근무를 설 때 밤 새 테니스 얘기를 했다. 한 손에는 라켓을 잡고 끊임없이 휘두르며. 얼마나 신나게 얘기를 하는지 나도 언젠가는 해봐야겠다고 생각하게 될 정도였다.

사람이 빛이 나는 순간. 그건 자기가 좋아하는 것에 대해 얘기를 할 때다. 그럴 때는 열정적이 된다. 평소에 말이 많지 않던 사람도 그 순간에는 말이 많아지고 빨라진다. 듣는 사람은 이야기에 빠져들고 빛이 보이기 시작한다.

그런 것은 취미가 될 수도 있고, 일이 될 수도 있으며, 또 다른 무언가가 될 수도 있다. 그걸 갖고 있는 사람도 있지만 모르는 사람도 많다. 그렇기에 좋아하는 것이 있다는 것, 몰입할 수 있는 게 있다는 건 어찌 보면 행운이다. 누군가에게는 테니스가, 어떤 이에게는 재테크가, 또 다른 이에게는 치즈가.

나에게 물어보면 선뜻 대답하지 못한다. 좋아하는 건 많지만 그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끊임없이 찾아보고 시도한다. 나도 모르게 빛이 흘러나오는 그 순간을 기다리며.

빛이 흘러나오고 점점 커진다.

그 순간.


#빛 #글 #짧은글

#테니스 #치즈 #달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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