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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봉봉주세용 Dec 30. 2022

의외로 진입장벽이 높은 책 읽기

그럼에도 불구하고

생각해 보면 지속적으로 할 수 있는 것이 많지 않다. 아무리 달리기를 좋아한다고 해도 2시간 이상 하면 몸에 무리가 간다. 영화 보는 것을 좋아해도 연속해서 2편 이상 보기는 어렵다. 아바타2가 현시점에서 최고의 영화라고 해도 3시간 이상 극장에 앉아 집중하는 건 쉽지 않다.

책을 읽는 건 의외로 진입 장벽이 높다. 누구나 읽을 수 있지만 20분 이상 집중해서 읽는 건 어렵다. 자꾸 핸드폰을 보게 되고, 핸드폰 잠금을 해제해서 포털에 있는 뉴스를 클릭한다. 유튜브를 켜면 실시간으로 추천해주는 맞춤형 동영상이 가득하다. 이렇게 재미있는 게 많은데 지루한 책을 읽을 이유가 없다.

하지만 그런 시간을 이겨내면 책을 읽는 것만큼 즐거운 것이 없다. 활자가 머릿속에 입체적으로 그려지며 상상하게 된다. 눈으로 보이지 않는 것이 머릿속에 그려진다. 글로 표현된 감정, 그 사람의 상황, 엄청난 배경 등.

아바타2는 관객이 볼 수 있도록 영상으로 만들어졌지만 글을 통해 머릿속으로 상상할 수 있는 것은 그런것을 뛰어넘는다. 그렇기에 원작이 있는 소설을 영화로 만들면 대부분 원작보다 못하다고 한다. 독자가 머릿속으로 그린 것은 그 이상이었기 때문에.

몸이 힘들고 정신적으로 피폐해졌을 때 책을 읽었다. 책을 읽으며 그 시간을 넘겼다. 그렇게 읽다 보니 토지를 읽었고, 그래도 안되니 태백산맥을 읽게 되었고, 아리랑을 넘어 한강 등. 그러다 보니 추운 겨울은 지나가고 봄이 왔다. 봄이 왔나 싶었더니 여름이 왔고, 쌀쌀해서 보니 가을을 지나 다시 겨울이 왔다.

누구에게나 고민이 있고, 힘든 시기가 있다. 그때 나는 특별한 위로의 말을 하지 않는다. 상황이 다르고 내가 해 주는 말이 조언이 아닐 수 있기 때문이다. 나는 책을 선물한다. 나도 누군가에게 그런 선물을 받았고, 책을 읽는 그 시간에 잠시나마 고민을 잊고 몰입하는 경험을 했다. 놀라웠던 그 시간. 나는 그 시간을 선물하고 싶다.

2023년 추천 - 책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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