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서울 올림픽파크 수영장.
송파인어에게 프리다이빙 강습을 받기로 한 강낫또씨는 수영복과 수건이 든 방수백을 손에 들고 1-1 게이트 소파에 앉아 송파인어를 기다리고 있다.
수영을 못하는 강낫또씨는 평소 수영장에 올 일이 없었는데 평일임에도 꽤 많은 사람이 소파에 앉아 수영장 입장을 기다리는 모습이 신기했다.
수영장은 오후 2시부터 입장할 수 있었는데 벽에 걸린 전자시계는 오후 1시 45분을 표시하고 있었다.
오후 2시가 조금 안 되었을 때 송파인어가 수영장에 도착했다.
“안녕하세요. 벌써 오셨네요? 이쪽은 오늘 함께 강습받으실 수향씨에요.”
송파인어가 프리다이빙 장비가 든 큰 가방을 바닥에 내려놓으며 얘기했다.
“안녕하세요, 최수향입니다.”
송파인어 뒤에 서 있던 여자가 밝게 웃으며 인사를 했다.
“안녕하세요, 저도 잘 부탁드립니다.”
강낫또씨는 보고 있던 핸드폰을 내려놓고 자리에서 일어나 인사했다.
“이쪽으로 따라오세요. 잠수풀 들어가려고 하면 계산하고 등록해야 하거든요? 입장료는 1인당 1만5천 원씩이에요. 현금으로 주시면 제가 한꺼번에 계산하고 등록할게요.”
강낫또씨와 최수향씨는 1만5천 원씩 송파인어에게 전달했고 송파인어는 잠수풀에 들어가서 사용 등록을 하고 나왔다.
“이게 입장권이에요. 이거 내고 라커룸 키 받아서 옷 갈아입고 나오시면 됩니다. 10분 후에 잠수풀 앞에서 뵐게요. 수향씨는 저 따라오세요.”
송파인어는 능숙하게 입장권을 강낫또씨에게 건네주고 여자 탈의실로 들어갔다. 강낫또씨는 처음 와 본 수영장 풍경이 낯설었다. 평일에 이렇게 많은 사람이 수영장에 있을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
샤워실에는 사우나도 있었는데 강낫또씨는 빠르게 수영복으로 갈아입고 사우나에 들어갔다가 잠수풀 앞으로 이동했다. 잠수풀 앞에는 송파인어와 최수향씨가 다이빙 장비를 풀고 있었다.
“자 이게 슈트라는 거에요. 슈트를 물에 담갔다가 조심스럽게 입어 보세요.”
송파인어는 상하 일체형으로 된 수영복을 강낫또씨와 최수향씨에게 건네줬다.
강낫또씨는 잠수풀에 들어가 슈트를 입고 나왔다. 잠수풀은 5미터 깊이였는데 입수하는 곳에는 받침대가 있어 물에서 슈트를 입을 수 있었다.
슈트를 입고 바닥에 앉아 송파인어가 가르쳐 주는 대로 스트레칭을 했다. 10분 동안 머리부터 발끝까지 정성스럽게 스트레칭을 하고 송파인어의 설명을 들었다.
“오늘 하는 것은 레벨 코스는 아니고요. 1일짜리 체험 다이빙이에요. 프리다이빙 단체가 여러 곳 있는데 저는 그중에서 AIDA라는 단체의 강사예요. 오늘은 프리다이빙이라는 것이 어떤 것이라고 하는 맛만 본다고 생각하면 될 거예요.
두 분이 모두 물을 좋아하시지만 수영을 못하니까 물과 친해지게 되는 워밍업이라고 해야 할까요? 자 그럼 물에 들어가 보시죠.”
강낫또씨와 최수향씨는 짧은 오리발을 발에 차고 스노클을 옆에 끼운 마스크를 얼굴에 쓰고 물에 들어갔다. 강낫또씨는 스노클링을 처음 해 봤는데 송파인어를 따라 잠수풀 끝에서 끝까지 왔다 갔다 하며 스노클로 호흡하는 것을 익혔다. 최수향씨는 동남아 여행을 갔을 때 스노클링을 한 경험이 있어서 능숙하게 했다.
강낫또씨는 스노클로 숨을 쉬는 것이 어색했으나 몇 번 왔다 갔다 하며 능숙하게 스노클로 숨을 쉴 수 있게 되었다. 잠수풀 안에는 다양한 사람이 있었다. 수영하는 사람, 스쿠버다이빙을 하는 사람, 프리다이빙을 하는 사람 등. 강낫또씨는 물 위에서 스노클링을 하며 잠수풀 안에 있는 사람을 관찰하는 게 재미있었다.
어느 정도 스노클링에 익숙해졌을 때 송파인어는 고프로라는 수중전용 카메라로 강낫또씨와 최수향씨 동영상을 찍기 시작했다. 강낫또씨는 물속에서 송파인어의 카메라를 보며 손을 흔들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
스노클링을 하고 난 후에는 송파인어가 설치해 둔 부이에 매달려 줄을 잡고 바닥으로 내려가는 연습을 했다. 줄을 잡고 천천히 거꾸로 내려가야 하는데 한 번씩 코를 잡고 바람을 불어 귀를 뚫어줘야 했다.
송파인어는 그게 압력 평형(이퀄라이징)이라고 설명해 줬는데 강낫또씨는 귀가 잘 뚫리지 않아서 끝까지 내려갈 수 없었다. 반면 최수향씨는 압력 평형이 잘 되는지 첫 시도에 5미터 바닥을 찍고 올라왔다. 동영상을 찍고 있던 송파인어도 놀랐는지 물속에서 엄지를 치켜세우며 잘했다고 칭찬해 줬다.
강낫또씨도 많은 시행착오 끝에 이퀄라이징 감각을 익혔고 최종 시도에서는 5미터 바닥을 찍고 올라올 수 있었다. 5미터 바닥을 찍고 물 위에서 기뻐하던 강낫또씨의 모습은 송파인어가 촬영한 동영상에 고스란히 담겼다.
그렇게 강낫또씨와 최수향씨의 체험 다이빙은 3시간의 짧은 교육 끝에 마무리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