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방이동 먹자골목에 있는 전전술술 막걸리 가게.
“자 한잔 받아라. 퇴사 축하한다.”
최동민씨가 강낫또씨에게 막걸리를 따라주며 말했다.
“고맙다. 자. 너도 한 잔 받아.”
강낫또씨도 최동민씨의 빈 잔에 막걸리를 채워줬다.
“근데 포에버 상사가 그렇게 힘들었냐? 거기 중소기업 중에서도 나름 알짜배기 회사로 유명한 곳인데.”
최동민씨가 말했다.
“힘든 건 아니었어. 근데 거기서 날 필요로 한 게 아니더라고.”
강낫또씨는 막걸리를 한잔 마시고 최동민씨에게 아침에 있었던 일을 얘기해 줬다.
사장과의 대화
김과장의 조언
S사와 포에버 상사와의 관계 등.
최동민씨는 막걸리를 마시며 강낫또씨의 얘기를 가만히 듣고 있다가 말했다.
“야. 너 그런 것도 모르고 들어간 거야? 포에버 상사에서는 당연히 그럴 수밖에 없지. 세상에 공짜가 어딨냐? 기브 앤 테이크지. 안 그래도 너 성격에 그런 거 못 할 줄 알았다.”
“내가 너무 순진했나? 하긴. 내가 포에버 상사 사장이라도 나 같은 애는 안 뽑겠다. 허무하다 허무해. 이렇게 내가 쓸모가 없나 하는 자괴감이 들어.”
강낫또씨가 말했다.
“사장님. 여기 막걸리 한 병이랑 모둠전 작은 거 하나 주세요. 야. 괜찮아. 한잔 쭉 마셔.”
최동민씨가 마지막으로 남은 굴전을 강낫또씨 앞으로 밀어주며 말했다.
“앞으로 뭘 하면서 돈을 벌어야 할지 모르겠어. 유정이 학교 그만뒀다고 얘기해 줬지? 이제 내가 돈을 벌어야 하는데. 취직해도 이 모양이고. 동네에서 닭집이나 해 볼까?”
강낫또씨가 말했다.
실제로 강낫또씨는 닭집을 하면 얼마나 비용이 드는지 인터넷을 통해 알아보기도 했다.
하지만 강낫또씨 집 근처에만
닭집이 8곳이나 있었다.
아직 나이는 40살밖에 안 됐는데 취직도 어렵고 할 게 없다고 생각하니 우울했다.
“너 유튜브에서 광고료 정산받는 유튜버잖아. 아무나 그렇게 광고료 받는 줄 아냐?”
최동민씨가 두부에 김치를 올려 입에 넣으며 말했다.
“장난하냐? 지금까지야 유정이가 일하니까 유튜브 한다고 설쳤지만. 이제는 진짜 생활비를 벌어야 한단 말이야. 해 보니까 유튜브로는 안정적인 수익 내기가 어렵겠더라고. 내가 하는 도전 컨셉의 콘텐츠 자체에 한계가 있는 거 같아.”
강낫또씨가 말했다.
“잘 아네. 지금 너 구독자 몇 명이지?”
동민씨가 물었다.
“2만5천 명 정도 될걸? 몇 달 동안 유튜브에서 손을 뗐더니 정확하게는 모르겠다. 아마 더 빠져나갔을지도 몰라.”
강낫또씨가 말했다.
“지금 네 콘텐츠로 2만5천 명 구독자 모은 거면 상당히 잘 한 거야. 근데 계속 비슷한 도전 콘텐츠로는 구독자를 모은다고 해도 한계가 있을 거야. 아마 3만 명 정도가 최대치일걸.”
“그럴 거 같아. 어느 선까지는 급격하게 구독자가 모이다가 일정 시점부터는 구독자 수 증가가 없었어.”
강낫또씨가 말했다.
“그 말은 이제 콘텐츠를 전환해야 할 때가 됐다 이 말이야. 너 유튜브 주 시청 연령대가 어떻게 되는 줄 알아? 10대-20대가 가장 많고 그다음이 50대, 그 후가 30대-40대야.”
“그래? 10대-20대야 그렇다 치고 50대가 그렇게 많이 본다는 건 몰랐네.”
강낫또씨가 말했다.
“통계에 따르면 대다수 사람이 핸드폰에 깔린 앱 중에서 유튜브 앱을 가장 오래 사용한다더라. 특히 10대에서는 카카오나 페이스북 같은 앱 2위부터 6위까지 사용 시간을 합쳐도 유튜브 사용 시간 보다 적대.”
“그래? 유튜브 많이 보는 건 알았지만 그 정도일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네.”
“그렇지. 네가 올린 영상을 보는 시청자 연령대가 20-30대가 다수를 차지하잖아?"
“그렇지.”
“지금까지는 20대-30대가 좋아하는 영상을 올렸다면 이제는 다른 연령대가 좋아하는 영상을 올려보는 거야. 그러면 신규 구독자가 유입되겠지?”
동민씨가 말했다.
“그렇겠네. 그렇게 되면 내 채널 구독자의 연령층도 다양해질 거고.”
“그렇지. 지금까지는 네가 좋아하는 영상을 올렸잖아? 영화소개라든지 도전 영상이라든지. 그것도 나름대로 의미가 있지만, 채널을 성장시키기에는 한계가 있어. 본격적으로 채널을 키우기 위해서는 타겟을 정하고 그들이 듣고 싶어 하는 것을 영상으로 만들어야 해. 그리고 꾸준히 올려야 하고. 그러면 강낫또tv 확실히 키울 수 있어. 무슨 느낌인지 알겠어?”
최동민씨가 진지하게 얘기했다. 강낫또씨는 최동민씨의 말을 곱씹으며 막걸리를 마셨다.
“무슨 말인지 이해했어. 그러면 콘텐츠를 바꿔야 하는데. 어떤 콘텐츠가 좋을까?” 강낫또씨가 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