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 도쿄 대박 핫도그 편 - 인터뷰

소설

by 봉봉주세용

강낫또씨와 최동민씨는 퇴사와 창업을 주제로 한 영상을 3개월 동안 15편 업로드 했다. 일주일에 1편씩 영상을 올린 것인데 처음 4편까지는 강낫또씨가 편집을 하다가 그 후 영상은 전문가에게 편집을 맡겼다. 대신 둘은 인터뷰 영상 퀄리티를 높이는 데 집중했다.


5편부터는 인터뷰 대상자를 선정해서 사전에 공유하고 질문을 댓글로 미리 받았다. 그렇게 받은 질문 중 괜찮은 것은 실제 인터뷰를 진행할 때 질문자 닉네임을 밝히고 질문을 대신해 주기도 했는데 반응이 좋았다.


인터뷰 영상 15편의 평균 조회 수는 20만 회 전후였고 지속해서 조회 수가 올라가고 있었다.


여성 속옷 쇼핑몰 사장부터
전주 청년몰 스테이크 집 사장,
카 오디오 튜닝샵 사장,
월 매출 2000만 원 마카롱 가게 60대 사장,
연예인 출신 퍼스널 쇼퍼 등.


인터뷰를 진행한 사람은 3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했는데 처음부터 창업을 한 사람이 아니라 직장에 다니다가 퇴사를 하고 창업을 한 사람을 대상으로 했다.


초반에는 인터뷰 요청 메일을 10통 정도 보내면 2통 정도 긍정적인 답변이 왔고 나머지 8통은 아예 응답이 없었다. 하지만 인터뷰 영상이 10편을 넘어가면서부터는 먼저 인터뷰를 하고 싶다고 요청하는 사람도 생겼다.


인터뷰하는 사람에게 돈을 준 것은 아니었지만 영상 중간중간에 업체 광고를 구두로 할 수 있도록 했기 때문에 홍보 효과를 생각하면 나쁘지 않은 조건이었다.




강낫또씨 채널은 3개월 만에 구독자 수가 2만5천 명에서 7만 명으로 늘었고 최동민씨가 운영하는 채널 역시 구독자 수가 8만 명에서 9만 명으로 늘었다. 강낫또씨는 영상을 올릴 때마다 예상보다 뜨거운 반응과 댓글에 놀랐다.


시청 지속시간은 80%를 넘었고 50대 이상의 시청자가 전체 조회 수의 30% 이상이었다. 퇴사하고 싶다는 생각과 창업에 대한 궁금증이 그 어느 때보다 크다는 것을 강낫또씨는 느낄 수 있었다.


16번째 인터뷰 영상은 해외에서 창업에 성공한 사람 인터뷰 컨셉으로 잡았다. 처음 생각한 것은 미국에서 푸드트럭 컵밥으로 성공한 젊은 창업자 인터뷰였다. 하지만 이미 너무 유명해져서 인터뷰 영상이 임팩트가 없겠다는 판단이 들어 포기하기로 했다.


다음으로 고려한 인터뷰 대상은 파리에서 도시락으로 성공한 여성 창업자와 도쿄에서 핫도그로 유명해진 전직 은행원 출신의 창업자였다. 강낫또씨와 최동민씨는 성공한 2명의 창업자와 메일로 연락을 주고받다가 최종적으로 도쿄에서 핫도그로 성공한 강주민 사장과 인터뷰를 진행하기로 했다.




3개월 동안 정신없이 유튜브에 매진한 최동민씨와 강낫또씨는 3박 4일 일정으로 휴가를 겸해 도쿄로 인터뷰 여행을 떠났다.


도쿄에서 핫도그 가게로 성공한 강주민 사장은 15년 동안 외국계 은행에서 채권 관련 업무를 했다. 그러다가 은행 사정이 어려워지며 어쩔 수 없이 명예퇴직했고 이런저런 일에 도전했다.


강사장이 2년 동안 도전한 사업은 보습학원, 커피숍, 피자집이었다. 중학생을 대상으로 한 동네 보습학원은 5개월 만에, 프렌차이즈 커피숍은 1년, 화덕 피자집은 3개월 만에 폐업했다.


3번의 창업 실패로 강사장에게
남은 것은 2억의 빚이었다.


강주민 사장은 아내와 도망치다시피 하며 도쿄로 넘어갔다. 아내의 남동생이 일본에서 한국식 삼겹살 가게를 운영하고 있었는데 거기 얹혀 한동안 생활을 했다. 아내가 동생 식당 주방에서 일손을 거드는 동안 강주민 사장은 도쿄 거리를 돌아다니며 사업 구상을 했는데 돈이 없어 편의점 음식으로 끼니를 대충 때우는 경우가 많았다.


그는 편의점 핫도그를 전자레인지에 돌려 먹으며 한국에서 먹었던 도톰하고 큼직한 핫도그 맛이 그리워졌다. 그러다가 그는 자기가 직접 핫도그를 만들어 보자고 생각해서 핫도그에 치즈를 넣고 감자를 붙여서 만들게 되었다.


강사장이 만든 핫도그를 맛본 아내는 너무 맛있다며 팔아도 돈이 될 것 같다고 용기를 줬다. 강주민 사장은 3개월 후 일본의 코리아타운이라 불리는 신오쿠보에 ‘도톰 감자 핫도그’ 가게를 조그맣게 개점하고 장사를 시작했다. 신오쿠보에 다른 한국 음식점은 많았지만, 핫도그 가게가 생긴 것은 처음이었다.




핫도그 장사를 시작한 첫날을 아직도 잊을 수 없어요.”


강주민 사장이 말했다.


“첫날 무슨 일이 있었나요?”


강낫또씨가 물었다.


“토요일이었어요. 아내랑 둘이 새벽부터 재료를 준비하고 아침 10시에 장사를 시작했어요. 도쿄는 워낙 임대료가 비싸서 좋은 위치에 가게를 얻지 못했어요.


신오쿠보 구석 끝에 있는 죽은 상권에 가게가 있었는데 일본 여학생 3명이 첫 손님이었죠. 학생들이 핫도그 맛을 보더니 눈이 휘둥그레지며


‘오이시이!’라고 반복해서 말했어요.


아내와 저는 너무 기뻐서 학생들이 핫도그를 다 먹을 때까지 지켜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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