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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봉봉주세용 Apr 23. 2020

심야식당

거리가 멀어 자주는 못가지만 항상 생각나는 참치집이 있다. 일본 드라마 '심야식당' 같은 내부 구조와 싱싱한 참치의 머릿고기, 서비스로 나오는 칼칼한 새우국물. 소시적 밴드를 하셨다는 사장님은 흥이 넘치셔서 손님들과 술잔을 기울이며 고기를 썰어 준다. 기분이 좋을 때는 최고급 부위도 서비스로 한번씩.

최근 오랜만에  갔는데 사장님이 기운이 없어 보였다. 얼핏 봐도 살이 많이 빠진  같아 어디 아프신  아닌지 여쭤봤다. 최근 강화도로 이사했다는 사장님. 꿈꿔왔던 집을 짓고 이사했는데 식당과 거리가 멀어 일을 마치면 2시간 정도 운전해서 바로 집에 가야한다고 했다.

이사 가기 전에는 집이 가까워서 손님들과 술을 한잔씩 하기도 하고 끝나면 합주실에 가서 악기를 연주하며 스트레스를 풀었다고 한다. 하지만 지금은 그럴  없어 답답하다는 . 식당을 나오기  계산을 하는데 사장님이 말했다. “집이 넓으면 뭘혀. 일하는 낙이 없는디.”

사장님은 즐거움을 찾으셨을까.


#참치 #참치회 #심야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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