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그랬냐는 듯이

by 봉봉주세용

한강물이 이 정도로 불어난 것은 거의 10년 만인 것 같다. 며칠동안 흙탕물이 자전거 도로를 넘어 한강 공원까지 짙은 갈색으로 채우고 있었다. 마치 원래부터 그랬던 것처럼. 오늘도 비가 많이 온다고 했는데 오히려 햇볕이 비쳤고, 한강 수위는 원래의 높이로 돌아가 있었다. 언제 그랬냐는 듯이.




며칠동안 빠른 물살에 나무들이 잠겨 있었고, 끝부분만 간신히 나와 있는 경우가 많았다.

뿌리가 뽑혀 다 떠내려 가는 것이 아닐까 걱정했는데, 물이 빠지고 다시 보니 대부분 언제 그런 일이 있었냐는 듯 멀쩡했다.

올해는 확실히 여느 해와는 다른 것 같다. 경제도, 환경도, 자연도, 모든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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