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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삼촌이 되다

by 봉봉주세용

동생이 쌍둥이 엄마가 됐다. 그 말은 곧 내가 조카 두명의 외삼촌이 되었다는 뜻. 조심스럽게 회복실로 들어온 쌍둥이. 쓰고 있는 앙증맞은 모자에 1번, 2번이 표시되어 있었다. 1번이 울기 시작하니 곧 이어 2번이 따라서 운다. 쌍둥이의 할아버지가 ‘아이구 착하다’ 라고 하니 그 말을 알아 들은 듯 차례로 울음을 그친다. 쌍둥이의 울음 소리는 청명하고 맑다. 이런 소리가 세상에 있었다니. 조카들의 건강과 동생 부부의 앞날에 축복이 가득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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