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원더풀 미나리, 원더풀 윤여정”

by 봉봉주세용

하루는 부모님과 TV를 보는데 나이가 많은 여배우가 예능에 나와 자신의 젊은 시절을 얘기하는 장면이 나왔다. "저 배우가 예전에 인기가 많았나 보죠?" 라는 내 말에 아빠는 말도 말라고, 지금 나오는 톱배우들과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인기가 많았다고 했다.

지적이면서도 세련된 배우라 아빠도 젊은 시절 좋아했다고. 옆에서 듣던 엄마도 정말 예쁜 배우였다고 거들었다. 그 배우가 윤여정이다. 그녀는 생계를 위해 연기를 계속해야 했다고 한다. 홀로 아들을 키우기 위해 들어오는 배역을 마다하지 않았다고.

연기를 못한다고, 드라마에서 빼라고 방송국에 항의 전화가 빗발치던 시절도 있었다고 한다. 소위 연기력 논란. 그랬던 사람이 최근 아카데미 여우 조연상을 수상했다. 연기를 하는 사람에게는 꿈이라는 그 상. 나는 그녀가 선천적으로 연기를 잘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녀의 연기를 보고 있으면 그녀만의 색깔이 묻어나고, 연기가 아니라 그냥 그 사람이라는 느낌이 들어 편안하다. 그동안 연기를 잘하는 사람이 얼마나 많았겠는가. 하지만 그녀처럼 오랫동안 연기를 하는 사람은 드물다. 오래하다 보니 잘하게 되고, 잘하니까 더 오래하게 되고. 결국 세계가 인정하는 배우가 되다.




"미나리는 어디서든 잘 자란단다. 원더풀 미나리, 원더풀 윤여정."


#윤여정 #아카데미여우조연상 #미나리
#그것만이내세상 #목욕탕집남자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