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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봉봉주세용 Jul 29. 2021

우리 지금 만나

예전 모시던 팀장님이 지방에 있었다. 한번씩 생각이 나면 저녁에 그냥 내려갔다. 그리고 도착하면 전화를 한다. “ 이놈아 미리 전화  하고 와라. 내가 다른 일정이 있으면 어떡하려고.” 만약 만나지 못하면? 괜찮다.

시간이 맞으면 보는 거고, 아니면  나름의 시간을 보내고 온다. 근처 구경을 하고 밥을 먹고 그렇게. 어쨌든 웬만하면 미리 약속을 잡지 않으려고 한다. 만약 약속을 잡아도 메뉴와 식당은 정하지 않는다.

그날의 상황과 기분에 따라 만났을  즉석에서 결정한다. 고향에 내려갈 때도 그렇고, 친구를 만날 때도 그렇고, 일상이 그렇다. 고요한 일상의 서프라이즈. 이런 노매너를 이해해주고 즐거워 해주기는 쉽지 않다. 그래서  고맙고 생각이 난다.


갑자기  말이 있을 ?
그럼 만나야죠.
언제? 지금.


#우리지금만나 #당장만나 #장기하와얼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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