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최칠칠 Dec 01. 2020

시드니 교통을 책임지는 오팔 카드

칠월 육일. 시드니 도착

    무사고로 도착한 시드니 공항. 우리는 비행기에서 후다닥 내려서는 수하물을 찾으러 컨베이어 벨트에 도착했다. 그리고 타이밍 좋게 마침 벨트 끝자락에서 다시 한 바퀴 돌러 공항 수하물 분류실로 다시 들어가는 알라의 짐을 찾으러 눈썹 휘날리게 뛴 덕에 한 방에 짐을 다 찾은 알라와 나는 우리가 예약한 숙소로 향했다.


    멜버른 공항에서는 스카이 버스를 이용했지만, 이곳에서는 버스보다는 지하철이 환승 없이 직통으로 시드니 시내로 갈 수 있어서 지하철을 선택했다.


    멜버른과 시드니에서 사용하는 교통카드 종류는 각각 다르다. 멜버른이 마이키라면 시드니는 오팔 카드다. 오팔 카드도 마이키 카드처럼 여러 가지 할인도, 혜택도 있지만 딱히 받은 기억은 없다. 교통비에서는 왜인지 현명한 소비자가 되지 못한 것 같지만 사실 멜버른처럼 대부분 도보 여행이었기 때문에 굳이 될 필요가 없었던 것도 같다. 다만 일요일은 교통비가 절반으로 할인되니 이 점만 기억하고 일요일에 많은 루트를 돌아다니기로 계획해도 충분히 가성비를 챙길 수 있을 것 같다.


    시드니 교통비는 우리나라처럼 거리로 계산이 되는데 우리나라를 기본금에 소량의 추가금이 붙지만 시드니는 기본금 자체가 거리별로 계산이 된다. 성인 요금 기준으로 우리나라는 버스 기본금이 1,200원인데 시드니는 마이 버스 요금이 3km까지 2.9달러로 계산되니 거의 세 배가량 비싼 편이다. 어쩔 수 없이 도보 여행러가 되는 부분이다.


    이러한 오팔 카드는 편의점, 매표소, 키오스크 등 시내 곳곳에서 구매할 수 있다. 그리고 충전 방법도 마이키 카드처럼 다양하다. 온라인에서도 가능하고 카드 판매점이나 역에 있는 판매기에서도 충전이 가능하다. 온라인으로 충전했을 때 1시간 후에 적용된다고 한다. 정말이지, 문과는 이럴 때 기계가 신기하고 알 수가 없다. 왜 돈은 순식간에 빠져나가고 적용이 되는 건 1시간이나 걸리는 걸까?


    아무튼 교통비가 비싼 만큼 환불도 가능한데, 여행자는 불가능하다고 봐야 한다. 호주 은행에 개인 계좌가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때그때 사용할 금액을 충전하는 게 가장 현명한 방법이다.



    개인적인 소감인데, 오팔카드에서 보이는 o 색깔 조합이 구글을 떠올리게 한다.


    우리는 공항에서 이 오팔카드를 구매해 뮤지엄 역으로 이동했다. 시드니 시내 한가운데에 있는 역으로 근처에는 커다란 하이드 공원이 있다. 이 하이드 공원이 알라와 내가 앞으로 시드니에서 가장 많이 오고 갈 공간이었다. 이 하이드 공원을 지나 10분 정도 걸으면 우리가 예약한 숙소인 더 시드니 불러바드 호텔이 나타난다.


    우리가 다음날 방문한 하버 브릿지 뷰가 가장 좋다는 호텔이라는데 우리는 호텔에서 볼 뷰를 다른 호텔에 모두 투자했기 때문에 이곳에서는 저렴한 시티뷰를 선택했다. 그래도 아쉬운 점은 하나도 없었다. 시티뷰 역시 정말 내가 이 동네에 사는 듯했기 때문이다.


    아무튼 저녁 늦게 호텔에 체크인해서 뻗은 우리는 그대로 잠에 들었다. 6일부터 15일까지 열흘간 머무를 시드니에서의 일정이 있었으니 말이다.

작가의 이전글 숙소 앞 건물이 유명 쇼핑 센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