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 호르몬

사랑학 개론

by 하태화

사랑을 할 때는 가슴이 떨리고 설레며 먹지 않아도 배부르다. 집중력이 사라지고 하루종일 먼 산만 쳐다보며 상대에 대한 그리움으로 가득하다. 온 세상이 무지개 빛으로 보이며 꿈 속에서 사는 듯 황홀함을 느낀다. 곁에서 뭐라고 해도 들리지 않는다. 사랑에 빠졌을 때 나오는 당연한 행동들. 바로 사랑의 마력이다.

문학가는 시와 소설로 이 사랑을 표현하고, 음악가는 아름다운 멜로디로 이 사랑을 노래하고, 미술가는 캔버스 위에 이 사랑을 그릴 때, 의학자는 이 사랑이 나오는 신경 조절호르몬 물질을 연구한다. 다양한 적성과 취미를 가진 인간의 다양성이지만 사랑이 나오는 원천을 분석하다니 의학자의 사랑은 보통 사람들과의 감정과는 조금 다른가 보다.

이런 의학자의 연구에 의하면 연애호르몬 작동기간이라는 것이 있단다. 호르몬 유효기간. 짧게는 3개월에서 길게는 3년. 최장 900일이라는 연구자도 있다. 2년반. 이 기간이 지나면 연애호르몬이 감소하기 때문에 본래 상태로 돌아가고자 하는 의식이 생기거나 다음 단계인 편안함으로 넘어간다고 한다. 콩깍지가 벗겨지는 시기. 어떤이는 새로운 사랑을 시작하게 된다. 또 다른 황홀함을 찾아서.

사람에 따라 달라 3개월도 못 가는 사람, 3년 넘게 가는 사람도 있을텐데 기간을 정해 놓은 것이 조금은 이상해 보인다. 수시로 상대를 바꾸는 사람이 있고,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는데 세상 모든 사람이 3년 고개라도 넘은 것인지, 3년 이상 간 사람은 아무도 없는 듯 주장하는 것은 조금 과하다 싶다. 다음 단계의 호르몬도 있건만 3년을 강조하는 것은 아무래도 흥미유발에 있지 않을까 싶다. 아무튼 호르몬 유효기간이란 것이 어떤 부류를 대상으로 어떻게 설정되었는지 궁금타.

연애 호르몬이란 무엇일까.

서로 상대에게 호감을 느끼고 사랑에 빠질 때 우리 몸에 자연 분비되는 호르몬, 사랑의 마법인 화학물질들을 말한다. 인터넷 여기저기에 자료를 모아보니 이렇다.

세로토닌(Serotonin)

남녀가 가까워지면 세로토닌 레벨이 상승하는데, 세로토닌은 뇌의 시상하부에서 분비되는 신경호르몬 조절 물질이다. 행복과 감정을 느끼게 하는 물질인데, 심장 박동을 빨라지게 하고 손, 목소리도 떨리게 한다. 황홀한 감정에 빠지게 하고 이성적 판단력을 흐리게 한다.

도파민(dopamine)

누군가에게 호감을 느끼는 시기에 분비되면서 행복감을 느끼게 해 주는 호르몬이다. 흥분과 각성을 담당하는 뇌에서 분비되는 신경전달물질이다. 첫 눈에 반할 때, 사랑하는 사람을 보면 심장이 뛸 때, 사랑하는 상대가 나타나면 자신도 모르게 웃게 될 때 이 도파민이 나온다고 한다. 도파민은 운동이나 예술작품 감상, 음식을 먹을 때, 우스운 장면을 볼 때도 나오는 생활속에서, 살아가게 하는 호르몬이다.

페닐에틸아민(Phenethylamine)

사랑에 빠졌을 때, 이성이 마비되고 흥분과 긴장이 동반되는 신경전달물질이다. 인지 능력에도 영향을 미쳐 천연각성제라고도 하는데, 사랑을 마력이라고 하는 이유도 이 페닐에틸아민이 분비되어 마약을 한것처럼 되어버리는 것이기 때문이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밤새 기다리는 일, 먼 길 달려가는 일, 힘든 일, 봉사하는 일을 마다하지 않는 것이 이 페닐에틸아민이다. 유효기간이 있다는 바로 그 연애호르몬이다. 초컬릿에도 이 물질이 들어있는데, 사랑을 하면 이 물질이 분비되지만 이 물질을 투여한다고 해서 사랑을 하게 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 특이하다. 롤러코스트를 탄 후에도 이 물질이 분비되어 혈압과 심박수를 높인다고 한다.

옥시토신(oxytocin)

행복과 사랑의 감정을 느끼게 하는데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호르몬. 페닐에틸아민의 격렬한 사랑의 시기가 지나고 서로에게 단점을 보이면서도 편안함을 느끼게 하는 단계에서 분비되는 물질로 뇌신경조절기능을 한다. 정서적 유대감을 갖게하는 호르몬이다.


이별 노래의 가사 속 에는 헤어짐을 두고 마음이 아프다고 표현을 한다. 그런데 의학적으로 보면 마음이 아픈것이 아니고, 뇌가 아픈것이다. 물론 뇌가 아프기에 뇌의 지시로 몸의 세포 하나하나가 아파 들어눕게 되는 상사병이라는 것이 있고, 정신이 평형되지 않음에 따라 실제로 흉통을 동반하기도 한다.


사랑할 때 무슨 호르몬이 분비되는지 알 필요는 없다. 사랑은 분석하고, 계산하고 의도하는 것은 아니다. 그냥 마음이 가는대로 그 감정을 서로 교류하는 것이다. 사랑의 감정을 호르몬 분비만으로 생각한다면 그건 사람이 아니고 인공지능 AI이다. 우리는 감정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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