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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태화 Jun 28. 2021

남녀의 다른 뇌 구조

사랑학개론

  남녀의 뇌 구조는 다른 것이 분명하다. 남자의 단순한 사고방식으로 여자의 복잡한 사고를 이해할 수 없다. 만일 있다면 필시 그는 남자가 아니다. 이별을 할 때 남녀의 뇌 구조가 다름을 실감한다. 여자가 이별하는 고하는 이유는 참 많다. 그냥 다른 사람이 생겨서 헤어진다고 하면 될 것을 고상하고 아름다운 이별을 만든다. 사랑하지만 헤어진다, 사랑하기에 헤어진다, 사랑하면서도 헤어짐을 생각한다. 등등 어떤 경우가 여기에 해당될까. 사랑하지만 헤어진다. 당신을 사랑하지만 더 사랑하는 이가 있어서 헤어진다?.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이기에 헤어진다? 멀리 떠나가야 하기에 헤어진다? 사랑하기에 헤어진다. 당신의 행복한 미래를 위해서 좋은 사람을 만나야 되기 때문에 헤어진다? 사랑하면서도 헤어짐을 생각한다. 어차피 이룰 수 없는 사랑이기에? 정말 복잡하다.


  여자가 이별을 고할 때 흔히 쓰는 말, '이제부터 우리 친구로 지내자' 이 말인 즉, '너랑은 끝났어. 잘 가'라는 의미다. 그런데 남자는 다른 말은 다 잊고 오직 '친구로 지내자'라는 말만 붙잡고 있다. 친구니까 연락이 오겠지. 분명 올 거야. 그렇게 생각하면서 그 여자의 전화번호는 지우지 않는다. 그러나 절대 오지 않는다. 남자는 참 순진하다. 전화번호를 지우지 않는 결과, 이런 일도 있었다.


  오래전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헤어진 여자 친구한테 온 문자'라는 제목으로 한 게시물이 게재되었는데 그 게시물에는 "헤어진 여자 친구한테 3년 만에 문자가 왔는데요"라는 머리글 아래에 헤어진 여자 친구에게서 온 문자 내용이 담겨있었다. 문자 내용은 "날 더워지네. 잘 지내지? 가끔 생각나네. 옷 깔끔하게 잘 빨아 입고 잘 챙겨 먹어 영민아"라고 적혀 있었다. 이어 이 게시물의 주인공은 "눈물이 울컥 났습니다"라고 운을 뗀 뒤 "내 이름 영민이 아니거든요"라고 말을 이었다. 남자, 여자 친구의 전화번호 지웠으면 누군가 잘 못 보냈겠지 라고 생각할 수도 있었는데 연락 기다린다고 끝까지 번호 지우지 않는 결과다. 왜 지우지 않았을까?


  뇌 구조가 다른 것은 이때뿐만 아니다. 잘 지내다 사소한 일로 토라져 가면서 '내가 먼저 연락할 때까지 내게 연락하지 마' 이런 말을 하는 여자. 행여 더 토라질까 봐 정말로 아무 연락하지 않은 남자가 있다면 이건 스스로 바보라고 증명하는 꼴이다. 여자의 이 멘트는 '연락을 자주 해서 나를 달래줘'라는 말이다. 여자는 말을 꼬고 그 말을 다시 꼰다. 남자는 이런 것을 이해하지 못한다. 여자가 '우리 연락하지 말고 한 달만 생각하자'라고 했다면, 남자는 바로 이 여자 포기하고 다른 여자를 찾는 것이 현명하다. 눈앞에 두고 헤어지자고 선언하기엔 남자가 너무 측은해 보여 나름 남자를 배려해서 하는 소리다. '한 달'이라는 말을 믿고 한 달 후 연락을 기다리면 남자는 인생에서 한 달은 허송세월 한 것이다. 여자는 남자가 이해할 수 없는 뇌를 가졌다. 그래서 이해하려고 노력할 필요도 없다. 이해가 안 되면 그냥 외우면 된다. 여자는 본래 그렇다고. 


   여자가 토라지면 남자는 구체적인 잘못이 무엇인지 모른 채 여자를 달래고자 일단 사과를 먼저 한다.

'미안해'

'뭐가 미안한데?'

'........'

'그봐, 뭘 잘못했는지 모르면서 뭐가 미안해'

 이럴 때 남자는 억지로 생각해 낸다. 불안하다. 잘못 말하면 모른다고 탓할 것이고, 또 다른 잘못을 자수하는 꼴이기 때문에 도박하는 심정으로 말을 꺼낸다. 

'00 때문에....'

'그래, 그걸 아는 사람이 그렇게 해?

그래도 이것은 다행히도 맞았을 때 듣는 말이다. 만일 틀렸다면 여자는 이렇게 말한다.

'뭐? 그것도 했단 말이야!'

 어쩌란 말이냐. 모르면 모른다고 탓, 알면 알면서도 그랬다고 탓. 남자는 절대 이런 식으로 대화는 하지 않는다.


  여자가 말한 잘못의 내용 역시 상상을 초월한다. 남자가 자가용으로 여자 친구를 집에 바래다주고선 문 앞에서 작별인사를 했다. 정중하게 차에서 내려서 들어가는 것 까지 보았다. 근데 여자가 토라졌다. 나중 남자에게 자신이 화난 이유를 모른다고, 남자가 뭘 잘못했는지 모른다고 바가지를 긁는다. '뭐가 그리 급하기에, 날 보내준 후 어디 그리 급히 갈려고 자동차 시동도 안 꺼?' 헐, 이전 tv에서 나온 얘기다.


 이별을 할 때도 남자와 다르다. 남자는 있는 그대로를 얘기하고, 여자는 남자가 착각할 수 있는 미련의 멘트를 남긴다. 여자는 뇌의 구조가 남자와는 다르다. 그래서 남자와 다른 뇌의 구조를 가진 인류를 '여자'라고 정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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