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선 '월량대표아적심'이라고 읽고 또 그렇게 사용하고 있는데 나는 '위에량다이뺘오워더신'이라고 읽는다. 모름지기 7년 반, 중국 생활을 한 나 아닌가.
1999년 12월, 개척자의 정신으로 중국 땅에 갔다. 회사에서 중국에 공장을 설립했는데, 첫 부임 한국인.
가장 힘든 것이 한국에선 한국식으로 생각하고, 중국에선 중국식으로 움직인다는 것이다.
마치 내가 무능력하여 일정이 늦어지는 것 같은.... 중국에 대한 이해도가 너무나 낮은, 개척자란 그래서
힘든 것이겠지.
2000년 여름에 숙소를 옮겼다. 중국인 거주지역에서 외국인이 많이 거주하고, 중국인들 중에서도 상류층이 거주하는 아파트 단지로. 물론 고층과 넓은 평수는 두고 좁은 곳으로. 그래도 그게 어디냐. 한국에 설득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었다.
여름밤, 멀리서 노래가 들려왔다. 처음 듣는 노래인데, 왠지 귀에 착착 감긴다.
노래를 따라 발길을 옮기니, 아파트 광장에서 공연을 하고 있었다. 아파트 입주민을 위한 공연.
역시 중국은 풍류를 즐기는, 삶을 즐기는 사람들이었다.
月亮代表我的心은 1997년 개봉한 영화 甛蜜蜜(첨밀밀)의 OST이다. 노래를 부른 덩리쥔(등려군;邓丽郡)은 중국 본토에서 대만으로 이주한 부모를 둔 대만 출신으로 대만 국민가수이며 일본에서 Teresa Teng으로 활동했다. 1995년 태국에서 43세로 세상을 떠났다. 우리나라에도 알려진 노래가 많다.
중국에선, 대만 출신 가수가 부른 노래지만 그런 것 아랑곳없이 중국 국민가요로 널리 불리고 있었다. 아무튼, 중국에서 처음 듣는 노래였지만 내 감정과 통한 다는 게 너무나 신기했다.
그 후 중국 노래방에 가면 꼭 부르는 노래가 되었다. 참 오래된 얘기다. 2000년 여름, 중국 상륙 6개월째, 강소성 소주시 소주공업원구 가성공우(江苏省 苏州市 苏州工业园区 加城公寓)에서 처음 들었던 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