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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병

노마식도  老马识途

老馬識途  노마식도
lǎo mǎ shí tú
늙은 말이 갈 길을 안다
(경험이 많은 사람이 갖춘 지혜)


노병  


나는 노병입니다.

태어나면서 입대하여

최고령 병사 되었습니다.

이젠 허리 굽어지고

머릿결 하얗게 세었으나

퇴역 명단에 이름 나붙지 않았으니

여전히 현역 병사입니다.

나의 병무는 삶입니다.


김남조(1927~)

“태어나서 좋았고 살게 되어서 좋았고 오래 살아서 좋았다. 구십 평생을 통해 읽어갈 책을 오래 살았기에 상당히 뒷부분까지 읽었고 젊은이들이 아직까지 읽지 못한 심오한 문장을 읽어왔기에 앞으로 내 시는 더 좋아 질 것이다. 이 세상 끝날 때까지 희망을 노래하는 노병이 되어 삶을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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