遊子吟
유자음(遊子吟)
慈母手中線 遊子身上衣
臨行密密縫 意恐遲遲歸
誰言寸草心 報得三春暉
자모수중선 유가신상의
임행밀밀봉 의공지지귀
수언촌초심 보득삼춘휘
인자하신 어머니가 손에 실을 들고,
먼 길 떠나는 아들이 입을 옷에,
떠날 때 한 땀 한 땀 꼼꼼히 꿰매는 것은,
아들이 행여 더디 올까 두려워서라.
누가 말했던가, 저 조그만 풀 같은 마음이
봄날 햇볕의 큰 은덕을 갚을 수 있을까 하고.
- 맹교(孟郊)
엄마 생각
열무 삼십 단을 이고
시장에 간 우리 엄마
안 오시네, 해는 시든 지 오래
나는 찬밥처럼 방에 담겨
아무리 천천히 숙제를 해도
엄마 안 오시네, 배추 잎 같은 발소리 타박타박
안 들리네. 어둡고 무서워
금 간 창 틈으로 고요한 빗소리
빈 방에 혼자 엎드려 훌쩍거리던
아주 먼 옛날
지금도 내 눈시울을 뜨겁게 하는
그 시절, 내 유년의 윗목
기형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