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시, 거짓말

시인 김은 시

by 처용 김은

거짓말


김은


창자부터 서서히 먹어대던 그것은

가슴까지 올라와 울음을 터트린다

손발을 휘저어 경기를 일으키는 탄생의 울음

검붉은 잼통에 담긴 딸기가 걸쭉하게 되는 순간

거듭 말하고 또 말해도 네가 태어난 순간부터

지속될, 네 몸에 붙은, 종신형을 선고받은

가슴의 즙을 빨아먹는 새까만 기생충 덩어리.


문예지 [한올문학] 2014


chinaun@daum.net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시, 이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