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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농 Jan 14. 2021

길냥이는 겨울이 처음이라

39.

instagram @chi_nonnon

겨울을 처음 맞는 길고양이.
다른 고양이들은 추워도 쌩쌩 잘만 돌아다니는데,  녀석은 문만 열리면 뛰어들어와서 난로 옆에  붙는다.
난로를 틀어주면 다리에 몸을 비벼대며 그릉그릉.
내가 좋아서 이러는지, 난로가 좋아서 이러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릉그릉, 한마디에 넘어가버린 나는  녀석이 부디 겨울을  넘기고 오래오래 건강하길 바라게 된다.
온갖 옷을 껴입어도 추운데, 연약한 털옷 한겹 입고 어떻게 버티고 있는지
오늘은 콧물  흘리고 굴러가는 나뭇잎 쫓아다니며 씩씩하게 지내고 있는지 
전화나   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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