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만보 Apr 10. 2020

마을에 부는 산들바람 : 천연 꼬꼬댁

마을에 부는 산들바람 : 천연 꼬꼬댁

일본 / 天然コケッコー

청춘 드라마

쿠라모치 후사코(くらもち ふさこ) 저

COMIC MAGAZINE

일반판 전 14권 완결

1997년 7월호 ~ 2000년 11월호 월간 코러스(コーラス) 연재 

출판사 슈에이샤(集英社)


스토리-감동 30 : 21

스토리-웃음 20 : 11

스토리-특색 10 : 8

작화-캐릭터 20 : 16

연출 10 : 7

Extra 10 : 7

70 Points


타이틀만 보면 좀 이상하지만 국내에서는 정식 소개된 적이 없는 작품 중 하나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합니다.

원작은 1995년을 기반으로 한 일본 한 시골마을에서 벌어지는 소소하지만 그들에게는 소소하지않은 일상들을 그리고 있는 작품입니다.

이 작품은 동명 타이틀로 2007년에 극장용 드라마로 1편이 제작되어 발표되었고, 그 영화가 우리나라에 수입될 때 이 타이틀, [마을에 부는 산들바람]으로 만들어져 등장했습니다.

저는 일본에서 영화를 보고 재미있어서 일본 만화카페에서 만화책 전권을 읽은 기억이 있습니다.

정말 사소하다고 하면 사소한 일상 대화나 있거나 말거나 한 사건들이 이야기를 꾸며나가고 있는데 소녀적인 감성을 가지고 있는 작가 스타일이 따스하게 잘 연결된 작품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전체적으로 보면 코미디라고 말할 수도 있는 사건 사건들이 연이어 발생하지만 그런 상황이 결코 그들 자신에게는 코미디가 아닌 진지한 상황이기 때문에 더욱 매력적인 우리들 시대를 되돌아보게 해주는 것 같습니다.


이 작품은 슈에이사 만화였지만 제 20회 고단샤 만화상(講談社漫画賞)을 수상한 작품으로서 주인공 미기다 소요(右田そよ)와 전학생 오오사와 히로미(大沢広海)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컨트리 드라마입니다. 둘 다 중학교 2학년생으로 만나게되는 인연이지만 워낙 학생들이 적은 시골 촌구석 학교에서 만난 이들은 참으로 아롱다롱한 드라마를 보여줍니다.

전교생이라고 해도 10명이 안되는 초, 중학생들이 사는 시골마을에서 벌어지는 소소한 일상들이 잘 그려지고 있지요.


조금 이색적인 특징이라고 한다면 이 마을은 카토리군 키무라 이나가키(香取郡木村稲垣)라고 하는데 이웃마을로 모리마치(森町), 쿠사나키쵸(草彅町), 나카이쵸(中居町) 같은 지명이 나옵니다. 이것으로 과거와 현재 SMAP멤버 6명의 성을 딴 마을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만 실제 마을 모델은 작가의 어머니가 살았던 사마네현 하마다시(島根県浜田市) 주변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고 합니다.

작가 개인적으로는 키무라(키무라 타쿠야)를 중심으로 한 이야기 구성을 보여주고 있고 마을이야기는 작지만 그 작은 마을에서 벌어지는 일상들이 참 아련하게 다가오고 있습니다.

키무라 소학교, 중학교가 이웃처럼 붙어있는 이 작은 마을 학생들의 일상에 어떤 청춘의 행복이 담겨있는지 한번 정도는 봐도 좋지 않을까 합니다.

   

아무래도 원작이 만화라고 하면 한 번 더 돌아보게되는 영화감상이었지만, 실제 원작 그림은 굉장히 잘 그렸다고 말하기 어려운, 그러나 무언가 모르게 어떤 정감을 잘 그려주고있어서 따스한~ 매력이 있는 작품이 아닐까 합니다.

주인공 소요짱이 보여주는 조금은 어리숙하지만 조금은 인간미 넘치는 그런 행동들이 참 아름답게 느껴지는 것은 역시 이런저런 정서를 느끼게 되는 우리들 마음이 기억하고 있는 것이 있기 때문이라고 하겠지요. 남동생 코타로도 참 귀엽지만 청춘 일색인 소요짱이 가지고 있는 사건 중심이 되어버린 존재는 역시 대도시 도쿄에서 전학온 소년이라는 존재겠지요.

더불어 이런저런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소재가 되어버린 작지만 따스하지만, 어딘가 모르게 우리들 일상과 겹쳐있는 드라마를 보면서 이런 작품들을 꾸준히 즐겨보았으면 하는 생각도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극장용 작품에서 보여준 따스함과 더불어 이 원작이 가지고 이는 멍~한 여백의 미와 함께 조금씩 보여주는 마을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에서도 어딘가 모를 정을 느끼게 되는 것 같습니다.

참고로 작가는 도쿄에서 태어났고 여동생도 만화가라고 합니다. 쿠라모치 토모코(倉持知子)라고 하네요.

작가 쿠라모치 후사코는 한 때 [유리가면] 작가 미우치 스즈에(美内すずえ)의 어시스턴트 경험도 있다고 하니 제법 연륜이 있는 작가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기존 만화 스타일에 비해 다양한 스타일을 보여주던 1980년대에 데뷔한 작가로서 주로 주인공이 가지고 있는 소녀들의 고민이나 심리를 잘 묘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하는데 개인적으로 좋아했던 작가, 쓰무기 타꾸 (紡木たく)와 더불어 쌍벽을 이루던 작가였다고 합니다. 쓰무기의 [핫 로드]를 재미있게 본 저로서는 그 당시 시대감을 잘 몰랐지만 이후에 이런저런 평을 보면 역시 좋아했던 작가 타다 카오루(多田かおる)의 [사랑스러운 나이트]와 같은 작품에도 많은 영향을 미친 작가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이전 소녀만화에 등장하는 남성상은 대부분 스포츠맨이나 우등생이 중심이었는데 음악가를 대상으로 한 형태를 보여준 것도 이 작가가 처음으로 시도한 매력이라고 합니다.

특히 감정표현에 솔직하지 못한 남자소년을 배경에 두고 가는 고전적인 일본소녀만화 설정에 있어서 원조격이라고 할 수 있고 덕분에 그 인기는 대단했다고 합니다. 이후 1990년도에 들어서 보여준 다양한 작품 중에서 이 작품은 말, 대사가 아니라 그림으로 표현해서 독자들의 상상력을 확대시키는 방법으로 더욱 매력적인 심리묘사를 완성시켰다는 평을 듣고 있다고 합니다. -2010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