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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만보 Apr 23. 2020

게임과 함께한 1991년

설마 했던 슈퍼패미컴이 사람 하나 잡았지요.

슈퍼패미컴 관련 이야기를 하면서 비슷한 추억에 즐거웠던 분들이 많았지요.

본래 게임 자체에 관심이 없다가 운이 좋게(나쁘게?) 슈퍼패미컴을 시작으로

메가 드라이브와 PC엔진 게임을 즐기면서 제 게임문화는 1991년에 시작을 하게 되었고

이후 플레이 스테이션이 발매된 1994년을 기점으로 새로운 전환기를 맞이하였습니다.


물론 게임만 하고 산 것은 아니지만 과거 취미영역이었던 만화, 애니메이션, 장난감, 음악,

영화 감상 + 장난감 가지고 놀기에 이어서 대단한 시간과 재력을 소비하는 취미가 더해졌다고 하겠지요.

덕분에 이때는 상당히 생활 패턴이 엉망이었다고 하겠습니다.


역시 이쪽도 감상을 리스트로 엑셀로 정리해 두었지만 이것을 텍스트 형태로 바꾸어 이동시키면서

고쳐 써두려고 했는데, 제가 그 타이틀 국내 정식 발매 명칭을 대부분 모릅니다.


취미 DB를 위해 일본에 있을 때 녹화했던 S-VHS Hi8 테이프에서 영상을 뽑는 것도 상당한 시간을 잡아먹고 있는데 소홀했던 게임 관련 글을 작성하기 위해서 대충 정리하는 것도 시간이 걸리네요.

구입과 즐긴 타이틀 수는 좀 차이가 있는데, 기본 엔딩을 보지 못한 게임은 즐겼다고 말하기 어려워서 훌쩍하게 됩니다.


확실하게 엔딩을 보고 감상을 정리한 타이틀은 SFC 240여 개, PS 200여 개, PS2 200여 개, PC게임이 160개, 그 외 메가 드라이브와 새턴, 드림캐스트, 닌텐도 64 등으로 미 정리된 것들까지 보면 약 800여 개 타이틀에 대한 감상을 정리해야 하는 상황이 될 것 같습니다.

뭐 이것도 천천히 해나가겠지만, 오락용 게임, 아케이드 게임에 대한 정리도 제대로 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앞으로 한동안 고생할 것 같습니다.


그러면 우선 슈퍼패미컴 이야기를 하게 됩니다.

앞서 써둔 글을 보신 분들은 아시듯 저는 정말 게임에 관심이 없었기 때문에 1990년 발매를 시작한 이 기기에 눈곱만큼도 신경을 쓰지 않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선배 꼬임에 빠져 발을 들여놓게 되었고 이후 참 많이 가지고 놀았습니다.


일본에서는 중고 소프트 가게가 많았기 때문에 빨리 깨고 후딱 교환을 해버리면 금전적인 부담이 적었다는 점도 있었고 해서 꾸준히 가지고 놀만한 소프트 몇 개를 제외하고는 다 교환이나 판매를 했고, 이후 UFO기기를 가지게 되면서 백업하고 바로 팔아버렸기 때문에 지금에 와서는 소프트 자체를 그렇게 많이 가지고 있지 않게 되었습니다. 이런 부분은 확실히 아쉽지요. 물론 공간적인 제약도 있었기 때문에 보관에 어려움이 있었던 만큼 이후 생각을 한다면 처분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은 슬픈 일이었다고 생각을 합니다.


근래에 와서 ‘고전게임’이라는 형태로 구분되어 버리는 것을 보면 좀 아쉬운 생각도 들지만

저에게는 아직도 생생한 기억으로 접근할 수 있는 슈퍼패미컴 타이틀에 대한 정리를 볼 때 일본 국내 발매 타이틀이 약 1,600여 개로 알려져 있습니다.

다만 순수하게 롬팩, 패키지 버전으로 팔린 타이틀은 1,447개라고 발표되었고, 닌텐도 파워 전용 타이틀, 사테라 뷰 배포 등을 통한 타이틀 등도 있기 때문에 정확한 숫자는 잘 모르는 편입니다.

일설에는 1601개라고 말하는 경우도 있고 해외판까지 보면 2200여 타이틀이라고 말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정확한 수를 말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다만 제 경우에는 일본판을 중심으로 해왔기 때문에 이것을 기준으로 할 때 200여 개 게임을 롬팩으로 구입해서 즐겼습니다.

실제 추가 콘텐츠가 들어가 나온 염가판 같은 것도 있었기 때문에 그 숫자는 정확히 파악하기 어려운 것이 아닐까 합니다.


공표된 슈퍼패미콤 용 ROM카드릿지는

  1990년 9개,

  1991년 47개,

  1992년 176개,

  1993년 269개,

  1994년 370개, (PS발매)

  1995년 360개,

  1996년 152개,

  1997년 29개,

  1998년 17개,

  1999년 14개,

  2000년 4개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 수가 1,447개입니다.


전에는 구입해볼 필요를 못 느꼈던 게임 관련 잡지나 공략집 등을 열심히 보던 때라고 하겠습니다.

저는 가계부를 쓰지 않지만 (쓰면 너무 처참할 것 같아서) 나름대로 정리는 하고 사는데 그중 하나가 게임 발매 타이틀 정리라고 하겠습니다.

이것을 통해보면 얼마나 많은 게임 타이틀이 나왔고 그중에서 몇 개를 구입해서 처참하게 즐겼는가를 알 수 있습니다.

참고로 엑셀 표를 하드웨어 포맷 별 + 년도 별로 나누어 정리한 것이 있는데 그것을 기준으로 써두려고 했는데 여기서는 표기가 어렵네요. 그래서 그냥 텍스트로 나누어 써둡니다.

이 수치들은 제 엑셀에 기록된 것이 기준이기 때문에 실제 수와는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주간 패미통 기준으로 잡지들에 나온 발매 표를 기준으로 정리한 것이기 때문에 실 수와 차이가 있습니다.

정리된 타이틀을 기준으로 보면 기종 구분 + 발매 연도 구분 + 발매일 구분 + 게임 타이틀 + 발매원 + 가격입니다.

엑셀에는 SFC1990-1121 슈퍼마리오 월드 이런 식으로 기록을 하고 구입한 타이틀과 감상점 등이 별도로 기록되고 있지만 앞으로 차근차근 써 나가야 할 것 같습니다.


SFC 1990年 9개 출시 / 7개 구입

11月21日 スーパーマリオワールド 任天堂/8,000円

11月21日 F-ZERO 任天堂/7,000円

12月1日 ボンバザル コトブキシステム/6,500円

12月16日 アクトレイザー エニックス/8,000円

12月16日 ポピュラス イマジニア/8,800円

12月21日 パイロットウイングス 任天堂/8,000円

12月21日 グラディウスⅢ コナミ/7,800円

12月21日 ファイナルファイト カプコン/8,500円

12月29日 SDザ・グレイトバトル 新たなる挑戦 バンプレスト/8,200円


1991年  47개 출시 / 18개 구입

2月23日 ジャンボ尾崎のホールインワン HAL研究所/8,900円

3月20日 ビッグラン ジャレコ/8,700円

3月29日 ダライアスツイン タイトー/8,500円

4月5日 遙かなるオーガスタ T&Eソフト/9,800円

4月6日 ウルトラマン 空想特撮シリーズ バンダイ/7,800円

4月26日 シムシティ 任天堂/8,000円

5月17日 スーパープロフェッショナルベースボール ジャレコ/8,700円

5月24日 ドラッケン コトブキシステム/8,500円

5月28日 ガデュリン セタ/8,800円

6月21日 イースⅢ ワンダラーズフロムイース トンキンハウス/8,800円

7月2日 スーパースタジアム セタ/8,800円

7月6日 機動戦士ガンダムF91 フォーミュラー戦記0122 バンダイ/9,500円

7月12日 スーパーウルトラベースボール カルチャーブレーン/8,800円

7月13日 スーパーR-TYPE アイレム/8,500円

7月19日 ファイナルファンタジーⅣ スクウェア/8,800円

7月19日 がんばれゴエモン〜ゆき姫救出絵巻〜 コナミ/8,800円

7月20日 バトルドッジボール 闘球大激突! バンプレスト/9,600円

7月26日 エリア88 カプコン/8,500円

8月9日 白熱プロ野球ガンバリーグ エピックソニーレコード/8,500円

8月23日 初段 森田将棋 セタ/8,800円

8月30日 スーパーテニス ワールドサーキット トンキンハウス/7,800円

8月31日 ハイパーゾーン HAL研究所/8,500円

9月13日 ジェリーボーイ エピックソニーレコード/8,500円

9月15日 スーパー三國志Ⅱ 光栄/14,800円

9月20日 プロサッカー イマジニア/8,000円

10月4日 超魔界村 カプコン/8,500円

10月25日 スーパーE.D.F. ジャレコ/8,700円

10月29日 ファイナルファンタジーⅣ イージータイプ スクウェア/9,000円

10月31日 悪魔城ドラキュラ コナミ/8,800円

11月21日 ゼルダの伝説 神々のトライフォース 任天堂/8,000円

11月29日 雷電伝説 東映動画/8,700円

12月6日 ジョー&マック 戦え原始人 データイースト/8,500円

12月13日 スーパーワギャンランド ナムコ/8,300円

12月13日 スーパーフォーメーションサッカー ヒューマン/7,700円

12月13日 ちびまる子ちゃん 「はりきり365日」の巻 エポック社/8,800円

12月13日 ラグーン コトブキシステム/8,500円

12月18日 レミングス サンソフト/8,500円

12月20日 スーパーファイヤープロレスリング ヒューマン/8,500円

12月20日 ダンジョンマスター ビクターエンタテインメント/9,800円

12月20日 ディメンションフォース アスミック/8,500円

12月21日 SDガンダム外伝 ナイトガンダム物語 大いなる遺産 エンジェル/9,500円

12月21日 スーパー信長の野望 武将風雲録 光栄/11,800円

12月27日 サンダースピリッツ 東芝EMI/8,600円

12月27日 反省ザルジローくんの大冒険 ナツメ/7,000円

12月28日 スーパーチャイニーズワールド カルチャーブレーン/8,800円

12月29日 シムアース イマジニア/9,600円

12月29日 バトルコマンダー 八武衆、修羅の兵法 バンプレスト/9,800円


이런 식으로 굵은 색으로 표기된 것이 제가 구입해서 즐긴 게임들 리스트입니다.


1991년 2月23日일에 발매된 '점보 오자키의 홀인원 ジャンボ尾崎のホールインワン' 게임 HAL研究所/8,900円 으로 표기되어 있지만 전 아키하바라에서 약 5000엔대로 구입한 기억이 있는 이 녀석이 바로 최근까지 제 방구석에서 굴러다니다가 하드웨어와 같이 탁상님에게 이전되었지요.

엑셀표는 대부분 원제(일본어) 표기로 되어 있기 때문에 감상문을 만들 때는 열심히 다시 고치기를 해야 하니 나름대로 고생입니다. 그래서 일반 표기는 그냥 그대로 두고 있습니다.


뻔하고 뻔~ 같은 이야기지만 의외로 이 이야기는 상당한 텍스트 양을 자랑합니다.

네이버 블로그를 하면서 우선 만화와 애니메이션, 영화 중심으로 DB를 작성하다 보니 그것도 상당한 양이되는 것처럼 보였는데 말이지요. 덕분에 어떤 분들은 아직도 제 감상문 수천 개가 밀려있다는 말이 믿기지 않는다~라고 말씀하신 분도 계십니다(^^). 사실 저도 그것이 잘 믿기지 않는 상황이랍니다. 저 자신도 그러한데 타인이 보시면 이건 무슨 말도 안 되는 쇼인가? 하는 생각을 하실 수도 있으리라 봅니다.

블로그와 함께 겪어온 연도는 조금 되지만 정작 연도만큼 정성을 들이지는 못 해서 실제 정리는 엉망이라고 하겠지요. 그래서 좀 엉성하지만 그동안 대충~ 해왔던 게임 관련 포스트를 몰아서 정리해보려고 했습니다.

나중에 이 연도별 이야기를 끝내면 차근차근 작품 하나하나에 대한 감상이나 시리즈에 대한 이야기를 해 볼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 본래 이 포스트는 각 작품 감상 포스트가 끝난 후에 링크용 포스트로 쓰려고 했던 것이었는데 쓰는 순서가 거꾸로 되었습니다.



제가 모뎀 통신 시절이나 홈페이지, 블로그에 끄적여온 게임 감상 포스트들을 신 분이라면 아시겠지만 제가 본격적인 게임 라이프, 라는 형태로 어벙한 시간 소비를 축적하게 된 것은 1991년, 슈퍼패미컴 구입부터 시작을 합니다.

그래서 그때를 기준으로  당시 나와있던 게임들을 구입하고 그에 맞추어 새로운 게임을 위하여 하드웨어를 다시 구입하느라고 열심히 시간을 보내게 되었지요.

당시 VHS 기기는 열심히 공중파 방송을 녹화하고 있었고 그 여분 시간에 게임을 하느라 TV 브라운관을 혹사시키고 있었다고 하겠습니다. 게임 시작 2년 안에 TV 수신기를 다시 바꾸는 상황이 벌어졌으니까요.

그나마 다행이었던 것이 1991년 당시는 새로운 게임기들 혁신이나 변화기에 접어들 때였기 때문에 소프트에 대한 다양한 변화, 도전이 강할 때였습니다.

슈퍼패미컴이 아직 47개 타이틀을 내놓을 뿐이었고, 기존에 먼저 시장에 진입해 있던 메가 드라이브는 92개(이전에 나와있던 것을 기준으로 하면 177개), PC 엔진은 111개( 기존 출시 제품 기준 338개)를 내놓을 때여서 아직 슈퍼패미컴만 사정권에 두고 있던 저는 큰 위기감을 느끼지 않고 있었습니다.


1991년에 등장한 SFC소프트 구입을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순서는 구입 순입니다.

구분은 만보 DB번호(이건 뺐습니다) / 발매일/ 제목(영문) / 제조 판매사 / 장르 / 제품번호 / 판매가(세금 별도) 등으로 표기를 했었지만 이 글에서 대부분 생략을 했습니다.

게이머 첫 해에 24개 소프트를 구입했습니다.


처음 구입을 한 것 치고는 그 수가 많았는데 하드웨어 구입이 1991년 5월 초였고 이때는 이미 많은 중고 소프트 들을 아키하바라에서 구입할 수 있는 형태였기 때문에 대부분 중고 소프트를 구입해서 손쉽게 재미를 느낄 수 있겠습니다.


가정용 게임기 게임 자체를 모르다가 구입한 은 첫 타이틀 [F-ZERO]였지요.

- 사실 게임기 자체는 별 관심이 없었습니다. 아르바이트를 하고 남은 돈으로 무엇을 할까 하다가 한국에서 게임을 좋아하는 선배가 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사서 즐기고, 방학 때 한국에 들어와 되팔아도 돈이 된다~라는 말을 하기에 조금 즐겨보고 한국에 가서 팔 생각을 한 것이 계기라고 하겠지요.

그게 '악마의 유혹' 이라는 것을 모르고 말입니다.

당시 가장 싼 중고 타이틀이었고 레이싱 게임이라고 해서 가장 쉽게 할 수 있겠지 라는 생각에 접근한 것이실수 였습니다.

레이싱 게임은 동네 구멍가게에 놓인 아케이드 게임에서 해본 경력이 있으니까 별로 어렵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는데 그게 아니었지요. "쳇 뭐 이렇게 어려워~" 하고 놀랐습니다.

물론 게임 설명서도 제대로 안 읽고 시작한 덕분에 조작방법을 몰라 그런 점도 있었지만 해보니 재미있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다가 빠지고 만 것입니다.


2번째 구입 게임은 [파이널 파이트 : ファイナルファイト]입니다.

역시 중고로 구입을 했고 당시 싸게 널려있었던 게임이었습니다.

덕분에 저는 당연하게 게임은 중고로 사서 즐기자 하는 패턴이 생겼지요.

정가가 너무 비싼 점도 있지만 말입니다.

우선 액션스크롤 게임이었기 때문에 한 번 깨고난 후에 바로 팔아버리면도니까요.

이래서 중고게임시장이 생기는구나. 하는 감상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그러니 금방 끝나는 게임은 후딱 깨고 다음에 팔아버리면 되는군 하면서 안심을 했습니다.

한국에서는 소프트 자체가 모자른 편이기 때문에 이렇게 중고 소프트라고 해도 그 인기에 따라서 가격이 틀리다고 하지만 일본은 뭐 제법 요동치는 시세였습니다.

나름 한국 선배에게 물어봐서 한국에서 비싸게 팔릴 것 같은 소프트만 구입해서 따로 가지고 있을 생각이었습니다.


3번째는 [점보 오자키의 홀 인 원 : ジャンボ尾崎のホールインワン]

이것은 '다른 장르' 게임을 하려면 무엇을 해야할까? 하는 생각을 하던 중. 일본에서 대중적인 인기를 끌고 있던 골프게임이 생각났습니다. 다만 제가 초심자인 만큼 하기 쉬운 게임이 무엇일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골라보니 이게 걸리더군요.

과거 PC엔진이 있던 친구 집에서 골프 관련 게임을 한 두 번 해본 적이 있었지만 어려워서 포기했던 기억이 있어서 아무래도 하기 쉬운 게임을 원했던 것때문에 고른 것이 이 녀석이었습니다.

다만 여타 게임과 달리 최근까지 꾸준히 가지고 있게된 것은 처음부터 끝까지 제대로 못했다는 것, 그리고 다수 대전(對戰)이 되는 구성이다 보니 친구들과 집에 모여 할 수 있었던 게임 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혼자 살다보니 친구들이 집에 자주 모였던 편입니다.

이래저래 게임, 오디오, 장난감들이 집안에 있었으니 놀기 좋았지요.



4번째가 [기동전사 F91 포뮬러전기0122 : 機動戦士ガンダムF91 フォーミュラー戦記0122]

이건 뭐 다른 말이 필요없겠지요? 한참 슈퍼패미컴의 매력을 알아가고 있을 시기였습니다.

애니메이션 관련 게임이고 미처 애니메이션에서 말하지 못한 역사와 느낌을 보여준다는 말에 속아서 발매를 하던 그 주에 가서 구입을 했습니다.

(제가 대부분 중고게임을 사다가 정품구입을 발매된 주에 바로 가서 구입한 것은 이것이 처음이었습니다) 정가에 가까웠지만 그래도 아키하바라에서 구입을 했기 때문에 약 1,200엔정도 싸게 샀었지요.

당연히 열심히 했고 단번에 엔딩을 보고나니까 좀 허무하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새로운 형태의 게임에 적응해가는 저와 별것 아닌 슈퍼패미컴이 사랑스러워졌습니다.



5번째는 [파일럿 윙즈 : パイロットウイングス]입니다.

시뮬레이션 비행 게임인데 조금 해보다가 취미가 부합되지 않아서 결국 모든 코스를 다 깨지 않고 되 팔아버린 게임이었습니다. 앞서 구입한 파이널 파이트와 F-ZERO를 팔아버리면 새롭게 구입한 게임 중 하나가 이것이었습니다. 역시 같은 중고로 구입을 했고, 생소한 장르라는 점에서 도전을 했지만 결국 처음으로 제대로 끝내지 않고 팔아버린 게임이 되었습니다.

지금 생각을 해보면 컨트롤러에 대한 적응이 미숙할 때여서 그랬다고 하겠습니다. 때문에 이후에 게임큐브나 닌64용으로 다시 나온 파일럿 윙즈 후속작을 보면서 알게 모르게 도전정신을 불태우기도 했습니다.



6번째 [SD 더 그레이트 배틀 새로운 도전 : SDザ・グレイトバトル 新たなる挑戦]

앞서 구입한 파이널 파이트와 F-ZERO를 팔면서 새롭게 구입한 게임입니다.

아무래도 이 녀석도 90년 말에 나온 녀석이다보니 중고를 구하기 쉬웠고, 그렇게 재미를 붙일만한 장르는 아니었지만 다양한 캐릭터들을 움직여서 게임을 해볼 수 있다는 점에서 재미를 느꼈습니다.

다만 재미가 있었는가? 라고 생각을 해보면 거시기 했습니다.

그냥 캐릭터 게임이라는 것 외에는 흥미를 느낄 수 없었습니다.

이때는 나가 노는 것이 더 즐거울 때였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놀이순서에서 밀렸다고 하겠습니다.



7번째 [그라디우스Ⅲ : グラディウスⅢ]는 횡스크롤 슈팅 게임인데 역시 중고로 구입해온 게임입니다.

다만 저 자신이 하고 싶었다기 보다 한국에서 방학 때 이 롬팩을 구입해 들고와달라는 친구 부탁때문에 손에 넣은 것입니다. 저 자신이 그렇게 슈팅게임을 잘하지 못했고 대부분 이런 장르 게임을 좋아하는 친구나 후배 부탁때문에 구입한 경우라서 몇 번 해보고 그냥 모셔두다가 바로 팔았기 때문에 그렇게 큰 감상을 가지고 있지는 않았습니다.

요 녀석은 한국친구에게 5천원인가 받고 팔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8번째 [파이널 판타지 Ⅳ : ファイナルファンタジーⅣ] RPG입니다.

구입 후에 다음 달이면 방학이라서 한국으로 돌아가는 것 때문에 선배 부탁을 받아 구입한 게임입니다.

예, 참 거시기 했지요. 이전에는 RPG란 아무리 봐도 재미도 없는 같았는데 빠지고 보니 장난이 아니었습니다. 이 때가 문제였습니다. 처음에 제대로 해본 RPG이다 보니 전 무조건 레벨 99까지 올려야 하는 게임인 줄 알고 열심히 했습니다. 약 4~5일이 지난 후에 다 깨고 그 스토리가 주는 재미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그 때문에 한동안 다른 RPG게임들을 찾아다니게 되었는데 이때, SFC로는 아직 RPG가 없어서 다른 장르, 다른 하드웨어로 나온 RPG를 찾게되고 그것 때문에 다음 알바 수입이 생기자 바로 다른 기기들을 구입하는 만용을 부리게 됩니다. 다른 하드웨어에서 나온 RPG게임을 하려고 말입니다. 물론 이것은 다른 하드웨어 이야기라서 여기서 언급하지 한고 추후에 이야기하도록 하겠습니다.



9번째 [다라이어스 트윈 : ダライアスツイン]은 슈팅게임입니다.

역시 중고로 구입을 했고 친구가 부탁해서 구입한 녀석입니다.

저는 별로 재미를 느끼지 못했고, 왜 이런 게임을 좋아하는 지 친구의 취향을 이해하기 어려웠지요.

그냥 몇 번 하다가 방학 때 돌아가서 바로 넘겨버렸습니다.



10번째 [심시티 : SIM CITY : シムシティ]입니다.

본래 PC로 나온 타이틀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아직 일본에서 PC를 장만하고 있지 않았기 때문에 이것으로 대신 접했습니다. 이후 심시티는 제 게임인생에 있어서 큰 기준이 되는 매력을 발했다고 하겠습니다. 다른 것 없습니다. 무조건 열심히 만들었고 밤새도록 만들었습니다.

이것 때문에 학교 수업도 빼먹었지요. 흑.



11번째 [슈퍼 울트라 베이스볼 : スーパーウルトラベースボール]은 야구게임인데 마치 만화나 애니메이션 처럼 황당한 특별기술을 발휘할 수 있는 게임이다보니 그 재미가 쏠쏠했습니다. 나중에 2번째 시리즈 타이틀이 나올 때까지 이 롬팩은 제 방구석을 굴러다녔습니다(^^). 어떻게 보면 점보 오자키의 홀인원과 더불어 가장 오랜 시간 제 방에서 먼지를 먹은 게임 중 하나가 아닌가 합니다. 



12번째 [슈퍼 R-TYPE : スーパーR-TYPE]은 슈팅게임입니다.

당시 TV에서 워낙 광고를 많이 해댔고, 하도 주변에서 슈팅게임 좋아하는 웬수들이 있어서 저도 할 수 없이 죽어라 연습하려고 구입했던 녀석입니다.

마지막 스테이지 까지 갔지만 결국 라스트 보스에게 박살나고 다시 컨티뉴하는 것을 포기한 저는,

역시 슈팅게임은 나와 안맞아~ 하는 감상을 확신을 가지면서 제 게임역사에서 슈팅 장르는 접어두게 되었습니다. 나중에 알게된 이야기지만 당시 슈팅 게임들은 좀 난이도가 높은 편이어서 괴롭히는 수준이었다고 합니다. 특히 이녀석은 그런 애들 중에서 대표적인 녀석이었지요.

그런 사실은 모르고 그냥 연습해본다고 이런 게임을 건드렸으니 어리석은 행동이었다고 하겠습니다.



당시 [배틀닷지볼 투구대격돌! : バトルドッジボール 闘球大激突!]과 [에리어88 : エリア88]을 구한 것은 역시 제가 플레이하려는 것이 아니라 친구 부탁으로 사가는 것이었습니다.

그렇다고 해도 역시 만져볼 수 있었던 시절이니 신나게 해 보았습니다………만, 제가 좋아하는 특성과 맞지 않는다는 것을 느꼈지요. 말 그대로 이 시기만 해도 새롭게 RPG에 빠지다보니 다른 게임들이 다 시시해 보이는 증상을 보였다는 것입니다. 단순한 보턴 조작만으로 즐기는 게임보다 스토리가 있는 전개를 즐길 수 있다는 점때문에 게임이라는 분야에 새롭게 매료되고 말았습니다.


단순한 숫자 놀음 같았던 RPG장르에 빠지게 되니 정말 눈에 보이는 것이 없게 되어 버린 것이지요.

덕분에 방학을 마치고 다시 일본 집에 오게 된 저는 무식한 결정을 합니다.

RPG장르를 할 수 있는 게임기라면 우선 다 구입해두자……였습니다.

당장 중고로 메가 드라이브와 ‘PC엔진 CD롬롬’ 버전을 구입했고, 이후 PC엔진은 듀오가 나오는 것을 기점으로 바로 하드웨어를 갈아탔습니다. 이유는 조금 더 빠르다는 것 뿐이었지만요.



과거를 추억하는 분들에게 있어서 참으로 괴로운 고행이라고 할수 있는 1991년 연말, 저는 슈퍼패미컴, 메가 드라이브, PC엔진을 다 가지고 있는 가 되어 있었다는 것입니다. 가을 시즌에 들어서 등장한 [초 마계촌]은 전혀 좋아하는 게임이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주변 분위기에 휩쓸려 구입을 했는데 너무 어려워서 고생을 했던 기억이 지금까지도 생생합니다. 당시 여러 게임사 기록을 돌아보아도 시리즈 중에서 가장 높은 난이도를 자랑하는 작품이었기 때문에 제 주변 게이머 중에서 완벽한 엔딩을 보는 인물이 한 명밖에 없었습니다. 덕분에 이런 횡 스크롤 액션 시리즈 게임은 나와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역시 화려한 광고에 휘말려 덩달아 구입하고 말았던 작품입니다.


10월 마지막날 나온 [초마계촌 : 超魔界村악마성 드라큐라 : 悪魔城ドラキュラ]도 만만치 않게 어려웠습니다. 덕분에 이런 어드벤처 액션 게임은 두 번 다시 구입안하리~ 하는 생각을 하고 있었지요. 그러나 어벙한 저는 역시 광고만 보고 뭔가 있어보인다는 생각에 덜컥 11월에 구입한 2개 게임으로 죽도록 고생을 합니다.


그 웬수같은 게임은 [젤다의 전설 신들의 트라이포스 : ゼルダの伝説 神々のトライフォース]와 [라이덴전설 : 雷電伝説]입니다.

우선 액션 알피지라는 장르를 잘 몰랐지만 그래도 RPG라고 하니까 라는 생각에 덜컥 구입을 하여 도전을 했습니다. 라이덴이야 워낙 슈팅 게임분야에서 명작으로 저를 아케이드 오락실에 들락거리게 했던 장본인이니…… 하는 생각에 도전을 했습니다.

결국 라이덴은 우여곡절 끝에 엔딩을 보았지만 슈팅게임에 두 번 다시 손을 대게 하면 내가 똥강아지다! 라는 생각을 굳혀주었지요. 더불어 젤다의 전설은 말 그대로 저에게 역시 액션RPG는 나와 안맞아~ 라는 것을 여실히 느끼게 해준 작품입니다. 나름 스토리전개나 재미있는 구성은 많았지만 당시 워낙 많았던 숨겨진 요소에 정신을 못차렸다고 하겠지요.



그러다보니 조금 하드한 게임보다 가벼운 게임을 찾게 되었고 그 와중에 걸린 것이 [치비마루꼬짱 신나는 365일 편 : ちびまる子ちゃん 「はりきり365日」の巻]과 같은 게임이었는데 무엇보다 나온지 몇 일 안되어서 가격이 왕창 다운된 게임 이었기 때문에 부담이 없이 구입한 기억이 있습니다.

그렇게 발매된지 얼마 되지 않아 가격이 떨어지는 것은 이유가 있다는 것을 알게된 망겜이었지요.

속칭 구소게, 망겜을 접하고 나름 잘 골라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된 계기를 만들어준 작품입니다.

나름 평가 기준을 만들게 해준 게임이니 인생에 있어서 망겜 한 두개 정도는 접해봐야 겠다는 감상도 생겼지요.



그러다가 친구들과 열띤 대전을 해볼 수 있다는 말에 4인 연결이 가능한 어댑터를 구입하면서 덩달아 [슈퍼 파이어 레슬링 : スーパーファイヤープロレスリング]까지 손을 대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연말에 친구들과 대전하면서 즐겨볼 수 있었던 게임 중 하나였기 때문에 조금 안도가 되었지요. 다만 기술이 단조롭다는 점에서 그냥 그렇고 그런 편이라는 인식을 주었습니다.


나름대로 인기가 있어서 시리즈가 나왔지만 저는 이때 이 게임에 대한 이해 한계를 보고 넘겨버린 것 같습니다. 연말 SFC샵에서는 막강한 재미를 자랑한다고 광고와 선전을 열심히 하고 있었는데 저로서는 그런 면에 속고, 처음 구입하기 시작한 게임 잡지들과 함께 정보를 보면서 이런 저런 게이머 성향 내적 성숙도를 다져갔습니다. 이때만 하더라도 그냥 게임을 즐기는 어정쩡한 녀석이었지만 숙성되어가는 게이머로서 차근 차근 단계를 밟아가기 시작하고 있었다고 하겠지요.


연말을 바라보면서 RPG장르에 캐릭터 성향이 더해진 [SD건담외전 나이트건담이야기 거대한 유산 : SDガンダム外伝 ナイトガンダム物語 大いなる遺産]등을 비롯하여 액션 장르로서 한 재미를 보장한다는 [슈퍼 차이니스 월드 : スーパーチャイニーズワールド], 심시리즈에 새로운 장을 열었다고 하는 [심어스 : シムアース : Sim Earth THE LIVING PLANET]를 열심히 두들겼습니다.

다만 PC용 작품에 비해서 떨어지는 모습을 보여준 심어스에는 관심을 가질 수 없었고 결국 연말에 다시 한 번 아키하바라에 가서 연말을 장식한 최고걸작(?) 으로 출시되었다는 게임, 시뮬레이션 전략게임이라는 [배틀 커맨더 팔부중, 수라의 병법 : バトルコマンダー 八武衆、修羅の兵法]을 구입했습니다.


사실 RPG에 중점을 둔 게임인생관을 만들어가 가고 있던 도중이었는데 이렇게 덜컥 등장한 시뮬레이션 장르와 애니메이션 캐릭터가 연동되는 재미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요상하게 빠지고 말았습니다. 저는 결국 1992년에는 열심히 잡지나 광고, 방송을 보면서 관련 정보를 모아 자신에 맞는 게임을 찾아 골라 구입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안 그러면 슈퍼 패미컴에 PC엔진, 메가 드라이브용 게임들을 마구 사들이다가 인생 종칠 수 있다는 위기감을 느꼈기 때문입니다. 마구잡이식 구입&즐기는 것이 아니라 조금 정보를 체계적으로 받아들여서 그 안에서 해볼만한 장르, 게임타이틀을 선별하지 않으면 수입을 오버하는 상황이 벌어지기 때문이었습니다.

조금 착해진 선택이었다고 하겠지만 이것은 사실 착각이었습니다.

알게되면 알수록 더욱 빠지게 되는 것이 그렇고 그런 정보잡지였으니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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