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것 아닌 일이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
2004년 10월부터 지금까지 매달 빼먹은 달 없이 글을 써 올렸는데 2021년에 들어 2번이나 포스트를 못한 달이 나오더라고요.
우선 2019년 은퇴를 하려고 했는데 일이 갑자기 밀려서 21년까지 계속 이어졌습니다.
코로나 상황이 특이한 경우를 만들기도 했지만 살짝 침체기였던 일이 갑자기 잘 풀어지는 바람에 도중에 그만 둘 수가 없더라고요.
게다가 살던 동네가 재건축 지정이 된 지 7년 만에 시행이 결정되어 이사를 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이 동네로 온 지 근 38년, 집을 지어 살아왔는데 너무 오랜 시간 살아온 곳이다 보니 집 이사를 한다는 것에 많은 시간을 소비하게 되었습니다.
일로 이런저런 물건 이사는 해봤지만 집 이사는 정말 오랜만이다 보니 조금 헤매는 상황이 이어졌지요.
무엇보다 포장이사를 선정하기는 했는데 중요한 짐이 많다 보니 미리 포장해야 하는 것이 많았습니다.
일반 이삿짐 박스 7호에 속하는 제법 큰 박스를 26개, 중간 사이즈인 4호 16개를 주문해서 넣기 시작했는데도 모자랐습니다.
책이 많아서 책들은 이삿짐센터에서 지원해주는 종이박스로 넣기로 하고 그 외 것들만 정리를 하는데 이렇게 박스가 들어가더라고요.
특히 광미디어 소프트웨어들이 좀 많아서 계속 넣어도 넣어도 점차 늘어나는 것이 장난이 아니더라고요.
VHS를 비롯하여 LD, DVD 블루레이 디스크들이 약 2000개를 넘어가니 무게도 많다는 것을 확실히 느꼈습니다. 처음에는 별것 아니려니 했는데 박스에 넣어가 보니 정말 무겁더라고요.
책들도 약 2만 권을 넘기는데 결국 이사할 때 사용된 박스는 60여 개였습니다.
무엇보다 장난감 미조립 박스들 양이 많다 보니 제법 부피를 차지하는 것들은 어쩔 수 없었네요.
결국 짝이 안 맞는 책들을 버리거나 후배들에게 나누어주기도 했습니다만 그래도 1000여 권 정도밖에 줄이지 못해서 아쉬웠습니다.
그래도 오랜만에 방구석 정리하면서 최대한 먼지 털고 하다 보니 나름 잊어버렸던 물건들을 다시 돌아보기도 합니다.
아쉬운 것은 오디오들을 대부분 재조립하지 못하고 박스 안에 넣어둔 상태로 계속 보관하는 상태가 이어진다는 것입니다. 공간도 상당히 많이 바뀌어서 전부 다시 짜야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서울에서도 굴지의 산동네에서 수십 년간 살면서 서울 전원생활을 했는데
지금은 서울 번화가 지역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사를 한 거리는 1.1Km 차이인데 이렇게 환경이 바뀐 것에 저도 놀랍니다.
주택가에서 번화가로 이사한 것 차이가 이렇게 많을지 몰랐지요.
이런 많은 일들이 있다 보니 올해 들어 처음 글을 쓰지 못한 달이 발생하고 말았습니다.
그래도 18년 블로그 하면서 꾸준히 월별 포스트를 올리는 것을 나름 자부했는데 연달아 올리지 못할 정도로 바빴다는 것은 아쉬운 일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