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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만보 May 11. 2016

네이버 블로그의 아쉬움

누구나 경험하면서 그것을 뭐라고 할 수 없다는 것이 마음 아픕니다.

네이버에서 블로그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면 언젠가는 만나는 것이 있어요.

예, 결코 좋은 의미는 아니지요.



2007~8년부터 이렇게 엮인 글을 빙자한 불법 광고 링크가 마구 마구 끼어들었던 것을 경험하게 됩니다.

지금 규격으로 다시 고쳐 쓰거나 전체 포스트들을 돌아보는 과정에서 발견되는 것인데 어떤 포스트는 이런 불법 광고 엮인 링크가 10~15개까지 발견되기도 합니다. 참 끔찍하지요. 대부분 지금은 다 죽어버린 불법 사이트들과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발견될 때마다 지우고는 있습니다만 참 마음이 그렇습니다.

잘 보시면 아시겠지만 2005년에 써둔 포스트인데 엮인 글 링크가 붙은 날짜들은 대부분 2009년 9월입니다. 이때만 해도 네이버 블로그 시스템 내에 엮인 글 기능이 없었거든요.

봇을 이용해서 나중에 적용된 기능을 악용해 키워드 검색된 포스트에 들러붙는 광고들이었다고 하겠습니다. 이런 상황들을 몇몇 이웃들이 발견하시고 알려주어서 처리하기는 했지만 여전히 많은 포스트들에 붙어있는 나쁜 시대의 흔적이라고 하겠습니다.

참고로 이런 것도 하나씩 찾아서 지우는 것도 일입니다.



여전히 네이버 블로그는 놀라운 점유율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더불어 생각을 해보면 한국에서 인터넷 블로그 환경을 가지고 만화 감상 이야기를 떠드는 모습은 불법 스캔, 또는 번역된 소스를 공개하는 경우가 빈번하게 발생했기 때문에 큰 죄의식 없이 마구 들이댔던 것으로 생각을 합니다. 지금도 여전히 네이버를 비롯하여 만화 관련 글들이 나오는 커뮤니티들을 보면 당당하게 그런 모습을 보여주고 있고 이제는 광고용으로 대여하는 것이나 일부러 만화 애니 주제분류로 발송해서 노출 지수를 높이는 짓도 벌이고 있습니다.

어찌 되었든 제 블로그 포스트들은 말 그대로 광고꾼들에게 있어서 먹잇감이었다고 하겠습니다. 쓸데없이 써둔 포스트는 많고 이래저래 검색 유입으로 들어올만한 신기한 단어들이 많았다는 점에서 이용해먹자고 마구 달려들었다고 하겠습니다. 어느 날은 이런 것들 지우다가 기운이 빠져서 네이버 블로그를 지워버릴 생각도 했더랍니다. 하루 종일 지우고 있었는데 계속 달라붙으니 이런 일에 소비되는 시간이 아깝더라고요.


실제 이런 것 때문에 몇 번 블로그 전체를 이사시킬 생각을 했습니다만, 워낙 양이 많아서 이동이 어려웠습니다. 게다가 시스템마다 고유 구성 영역이 달라서 네이버 블로그를 기반으로 써둔 것을 이동시킨다는 것이 제법 어려운 상황을 만들었지요.



지금도 꾸준히 날아오는 문자와 안부인사를 가장한 글들.

어찌 되었든 지금도 여전히 네이버 블로그는 한국 블로그 영역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고, 많은 이들이 이용하고 있습니다. 그 때문에 좋지 않은 부분도 동시에 부각되었지요.

가장 문제라고 할 수 있는 광고꾼들의 공공연한 암약, 그들로 인해서 생성된 어둠의 인프라가 매일같이 이상한 웹 생태계를 보여주고 있다는 것. 그리고 그런 것이 어느새 우리들의 일상에서 그냥 받아들여지는 자연스러운 모습으로 정리되어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여전히 안타깝게 생각하는 부분이지만 네이버 블로그 홈에 주요 카테고리로 선보이고 있는 '만화 애니'창에서도 심심치 않게 이런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왜 식당이나 아파트, 심지어 술집 이야기가 이런 카테고리에 그것도 메인 창에 버젓이 등장할 수 있는지 참 이해가 안 되지요.

이런 현상은 약 5~6년간 계속되고 있고, 초기에는 몇 번 신고하기는 했지만 전혀 나아지는 모습이 보이지 않아서 어느 정도 포기를 했습니다.


실제 찾아 들어가 보면 대부분 어리신 분들이 간단한 용돈벌이라는 생각에 손쉽게 자신의 블로그 카테고리를 대여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가끔 보면 대학생이나 사회인도 눈에 들어오고요.



가뜩이나 전체 카테고리 영역에서 봐도 미미한 취미, 기타 영역에 들어가는 취미 블로그들에 있어서 갈수록 그 활용성이 떨어지고 있다는 생각도 하게 됩니다. 많이 아쉽지요.

제 경우에는 지금 와서 볼 때, 여행, IT 인터넷, 맛집 식품, 일상, 취미. 그리고 기타라는 영역에 속한 부분을 떠들고 있는 조금 괴상한 블로그이지만, 실제 목적의식을 두고 만든 방향이 달라서 그런지 그렇게 신경을 쓰지 않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네이버에서 파워블로그 제도를 실행하면서 점파 그 영향력이 다르게 작용하게 되는 것을 보면서 좀 아쉬운 모습을 많이 보게 되었다고 하겠지요.


게다가 블로그의 가치라는 것이 그놈의 방문자 수로 이해되는 여러 가지 환경을 접하게 되면서 더욱 기분이 묘해지기도 했습니다. 좋은 의미와 나쁜 의미를 다 생각해볼 수 있었지요.

그래 봤자 취미 이야기를 떠드는 변방의 블로그인데 말이지요.



그 꼴이 보기 싫어서 저는 블로그에서 카운터를 떼어버리고 있습니다만 모바일로 확인할 때는 그 카운터가 그냥 보인다는 것이 함정이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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