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 Round] 우아할 수는 있어요, 아직.

《나빌레라》

by 필화

뭐랄까요, 필화 님…

이제 한 시즌의 끝을 목전에 두고 보니 왠지 평소의 방방 뜨는 문체를 자제하고 차분하게 써봐야겠다는 별 답잖은 생각이 다 듭니다. -라기엔 지난 편지도 좀 차분했군요? 그럼 오늘은 발랄하게 써봐야 하려나요. 에이, 아무려면 어때요. 그냥 손 가는 대로 쓰겠습니다. 이게 저답잖아요…


분명히 더위가 시작하기 직전 시작했던 것 같은데 벌써 확연히 차가운 바람이 불어오는 계절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그런가 따뜻한 커피가 더 맛있어졌어요. 니카라과 원두를 마시고 있는데 이게 엄청 맛있네요? 예전에 마셨을 때는 이런 향취를 못 느꼈는데, 역시 같은 원두라도 누가 로스팅했느냐에 따라 이렇게 사뭇 달라지는 걸 보면 제가 소개하는 책들 역시 그런 운명을 벗어나지 못할 것 같아 잠시 숙연해집니다. 그러니까, 사실은 훨씬 재미있고 좋은 책인데 제가 잘못 이야기해서 그 책의 가치랄지 매력이랄지, 그런 것이 훅 깎여나갔다면 너무 안타까우니까요. 제가 팔방미인인 책들의 매력을 다 살리지 못한 것은 당연하겠지만, 더 없어보이게 만들지만은 않았기를 간절히 바라게 됩니다.



오늘은 무슨 장르로 가 볼까요. 갈 수 있는 길이 너무나 많은데 어디로 가야할지 몹시 신중하게 고민하는 자신을 발견하고 그만 큭큭 웃고 맙니다. 어떤 이유에서건 또 잠시의 종지부를 찍는 것은 일단 그럴듯한 매듭을 잘 지어야한다는 책임감 같은 것을 느끼게 하니까요. 전통적인 소설, 그것도 장편. 혹은 앤솔로지 풍의 단편집? 아니면 장르소설은 어떨까, 완전히 방향을 돌려서 그림책은? 아니면 만화? 또는 완전히 당혹스럽게, 과학 이론서?



처음엔 바리스타가 활약하는 코지 미스터리 계열의 작품을 이야기할까 했습니다만 책꽂이를 둘러보다 훨씬 더 맞춤한 책을 발견했습니다. 그래, 막바지엔 이거지.



물론 우리가 인생의 황혼기에 접어들려면 아직은 제법 더 살아줘야 할 것 같지만요. 필화 님은 혹시라도 이루고 싶은 꿈이 있었는데, 노년기에 이르도록 그 꿈 근처에도 가보지 못했다면, 어떤 기분일 것 같으세요? 아마 보통의 사람들은 내게도 그런 꿈이 있을 때가 있었는데, 하겠죠. 그러니 오늘은 70대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자신의 꿈에 전력투구할 수 있었던 특별한 분을 소개할게요.



저는 몰랐는데, 이 작품이 드라마로도 나왔었나 봐요. 그럼 꽤 많이 알려졌을 것 같은데 혹시 들어 보셨나요? 제목은 《나빌레라》라고 합니다.



《나빌레라》


저는 이 작품이 연재 중일 때 매주 손꼽아 기다리며 봤었어요. 회차를 거듭할수록 눈물범벅으로 ㅎㅎㅎ 제가 HUN작가님 작품을 좋아하거든요(《은밀하게 위대하게》를 정말 정말 좋아했어요… 영화 트레일러가 떴을 때 김수현 배우가 연기한 걸 보면서 '저건 찐동구다, 진짜 동구야…' 이러면서 환호했던 기억이 난다요…).




주인공인 덕출 할아버지는 어느 날 가족들이 모인 자리에서 원폭투하에 가까운 선언을 하십니다. 발레를 좀 배워보겠노라고. 중년에서 장년으로 넘어가는 나이의 큰아들은 당연히 질색을 하죠. 건강을 생각해서라면 등산이라든가, 괜찮은 운동이 많은데 왜 굳이 그런 걸 하시느냐고 말리지만 가족들도, 독자들도 다 압니다. 나이를 먹을 만큼 먹은 부친이 발레학원을 다니겠다는 게 남부끄러워서 그런다는 걸. 그러나 발레에 대한 동경을 어린 시절부터 키워왔던 우리의 덕출 할아버지는 그런 반대 따윈 당연히 아랑곳 않으십니다. 당연하죠, 살 날이 얼마나 남았다고 뭐 남의 눈치를 보겠어요. 나쁜 짓을 하는 것도 아니고.



발레리노 출신인 학원 원장님은 다소 난감해하시지만 기꺼이 할아버지를 학원생으로 받아들이고 기초를 가르쳐 줄 멘토를 붙여주는데, 이 사람이 또 다른 주인공인 채록이지요. 한참 방황 중인 우리의 어린 주인공입니다. 채록은 처음에는 조금쯤 성가시고, 짜증스럽게 나이 든 제자를 받아들이지만 덕출 할아버지에게 마음을 열어갑니다. 채록에게 덕출 할아버지가 제자 이상으로 중요한 사람이 되어갈 때- 짜쟌, 당연하게도 이제 우리의 주인공들에게는 시련이 닥칩니다. 덕출 할아버지에게 치매가 찾아오죠. 채록은 이 사실을 가족들보다도 먼저 알아차리는 사람이 된답니다. 본인의 미래도 힘들어 죽을 지경인데, 타인의 인생에 이렇게 크게 감겨들다니, 얼마나 힘들지 상상도 가지 않습니다.


할아버지는 발레를 계속 배울 수 있을까요? 채록은 치매에 걸린 덕출 할아버지를 포기하지 않고 발레를 계속 가르칠 수 있을까요?



인상 깊었던 부분만 인용해 보겠습니다.


늙음은... 버거운 것 앞에서 쉽게 굴복하게 한다. 아니, 굴복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것이겠지.

이젠 늙었으니까. 이젠 무리니까...

그래도, 늙었다고 해서 쉽사리 받아들이고 싶진 않아.

순순히 받아들이진 않을 테다.

아직 해보지 못한 것이 산더미인 것을...



그때마다 역시 아버진 똑같이 '하고 싶으면 한번 해봐라'라고 하셨어요. 제가 여자에게 잘 보이려 한 이유와 아버지의 지금이 딱히 다를 건 없다고 생각해요. 결국 '해보고 싶으니까'잖아요?

하고 싶으시면 하세요, 아버지! 제가 해 드릴 수 있는 게 이 말뿐이라 죄송해요.



하기로 했음 정말 후회 없이 해야 나중에 미련이 남지 않을 거야. 어쩌면... 하고 싶어도 못 하는 상황이 올 수도, 하고 싶었던 게 뭔지 기억나지도 못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어. 정말 두려운 건 그런 거야. 할 수 있는데 망설이는 건 별로 두려운 게 아닐 거야.



당신 몸은 힘이 약해졌고 느릴 뿐이지 그렇다고 우아해질 수 없는 건 아니죠. 발레는 기술로만 이뤄진 게 아닙니다. 적당히만 해도 좋아질 거라고는 말 못 합니다. 하지만 노력하면 적어도 아름다워질 순 있습니다. '진짜 발레'는 그곳에 있어요.



취미... 아니에요. 덕출 할아버지 취미로 발레 하는 거 아니에요! 정말 열심히 하시고 선생님도 저희도 진지하게 지도하고 있어요. 알아요! 나이 때문에 신체적 한계가 있으니까 분명 어느 선 이상은 해내지 못하겠죠. 그런데... 취미로 하는 건 아니에요! 남은 인생 전부 다 걸고 하고 계신 거예요.




드라마로도 굉장히 좋은 작품이 나왔을 거라고 생각해요. 왜냐하면 원작이 정말 수작이거든요. 스토리도 좋지만 작화를 맡으신 지민 작가님의 그림과 연출력이 정말정말 훌륭해서, 기회가 되신다면 원작을 꼭 보셨으면 좋겠네요. 데생과 연출로 이만큼 실제 무대의 박진감을 살려내다니 굉장하다… 하고 연신 감탄했거든요.


인생 정말 길잖아요. 원하든 원치 않든 우리는 나이가 들어서도 사랑할 수 있는 일이 이젠 반드시 하나 이상은 있어야 할 것만 같아요. 물론 경제적인 이유에서도 일은 필요한 거지만요. 네, 그래서 어제 필화 님이 말씀하신 대로 저는 작년 1월과 지금의 제가 얼마나 달라졌는지를 다시금 절감하면서… 감사하게 생각하면서… 이만 마감 치러 가겠습니다아…



그런데 팔이 빠질 것처럼 아파도 일이 싫진 않아요(물론 그만큼 많이 한 것도 아니라는 게 함정). 제게 인생의 마지막 날까지 가져갈 수도 있을 것 같은 행복을 하나 안겨주신 데 대해 다시 한 번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리면서, 담화 드림.











안녕 담화님

담화님의 지난 1년간의 변화는 스스로 일구어내신 것이니 저에게 감사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저는 그저 발견을 하였을 뿐이고, 씨를 뿌리고 가꾸어 열매를 거두신 분은 담화님이니까요. 물론 옆에서 지켜볼 수 있었던 저도 즐겁고 기뻤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심지어 취미도 아홉 개쯤은 되시니까 세상과 작별하는 그 날까지 담화님의 노년은 심심할 일은 없으실 것이라 장담합니다.



저요? 아 저는 글쎄요.. 초등학교 5학년 즈음에 가졌던 꿈 두 가지를 말씀드리지요. 박사학위 소지자, 그리고 5개 국어 구사자가 되는 것이었습니다. 왜 이런 꿈을 가지게 되었는지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몇 해 전 그 중 하나의 꿈은 거침없이 내던지고 말았고 아쉬움이라고는 일절 없습니다.(나중에 나빌레라의 주인공 할아버지처럼 학위를 받기 위해 공부하고 논문을 쓸지도 모르겠습니다만,,, 내적동기나 외적가능성이나 10%도 안 되지 않을까 싶어요.)

또 하나의 꿈도 대강 때려치울 생각이었으나, 최근에 들어서 ‘아 그래도 이건 늙어 죽기 전까지는 이룰 수 있는 꿈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어서 milch와 니하오를 외치기 시작했습니다. 이탈리안 레스토랑에서 메뉴판을 잘 보고 주문하고 싶은 마음에 공부하려 했던 이탈리아어는 carne(고기) 한 단어만 빼고 하나도 기억이 안 나서 때려치웠습니다.


그리고 지난 레터에도 쓴 적 있지만, 더운 여름 담화님과 이 책장담화를 시작하면서 ‘글 쓰는 유쾌한 할머니’로 생을 마감하는 날까지 살고 싶다는 꿈을 가지게 되었다고 말씀드렸지요..




노년의 제 모습을 그리다 보니 역시 이 책 뿐이란 생각이 들어서 꺼내보았습니다. 담화님도 잘 아시는 사노 요코님의 《사는 게 뭐라고》입니다.



《사는 게 뭐라고》



엉뚱하기 짝이 없는 이 할머니의 최대 매력은 일상이든 정치든 주제가 무엇이든 간에 거침없이 투덜거리고, 금세 사랑에 빠져 버리고, 상대가 누구든 자기 할 말은 다 해버리고 마는 것이지요.


이 책 역시 그렇습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자신의 기분을 살피고, 밥을 지어먹고, 친구를 만나고, 병에 걸린 자신을 불쌍히 여기지 않고, 수술 후에 집에 와서 담배를 피우고 가고, 절연했던 지인의 이야기도 가감 없이 드러내고, 젊은 세대에 대해서 혼자 호통도 치고, 인간은 이래서 안 돼. 일본은 이래서 안 돼… 구시렁거리기도 하고, 프라다를 신고, 운전하다 길을 헤매곤 스트레스 받아서 고가의 부츠를 사기도 하고,,, 한류에 푹 빠지기도 하고, 40인치 티비를 사고, 하루 종일 티비며 dvd를 보기도 하고, 성욕은 없지만 멋진 남성을 보며 즐거워하기도 하며 사노 요코만의 ’나다움‘을 충분히 관조하고, 또 부끄러워하기도 합니다.



이 책은 회고록일까, 에세이일까, 일기장일까.. 정체를 알 수가 없지만 스르륵스르륵 문장 사이로 빠져들지요. (그래서 저 또 두 번 읽었습니다.)


갑자기 엄마가 희미하게 중얼거렸다.

“여름은, 발견되길 기다릴 뿐이란다.”

나는 할 말을 잃었다.

“엄마, 나 이제 지쳤어. 엄마도 아흔 해 살면서 지쳤지? 천국에 가고 싶어. 같이 갈까? 어디 있는 걸까, 천국은.”

“어머, 의외로 가까운 곳에 있다던데.”p.109


처음 읽었을 때는 감동 한 줄 없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이제야 저 ‘가까운 곳’이 물리적 장소를 말하는 게 아니라는 걸 알고 얼마나 슬퍼졌는지 몰라요… 인생은 참 짧군요…



그리고 처음 읽었을 때나 지금이나 여전히 마음에 꽂히는 구절이 있어서 옮겨봅니다.


나는 깨달았다. 사람을 사귀는 것보다 자기 자신과 사이좋게 지내는 것이 더 어렵다는 사실을. 나는 스스로와 사이좋게 지내지 못했다. 그것도 60년 씩이나.

나는 나와 가장 먼저 절교하고 싶다.

아아., 이런 게 정신병이다.

어느 책을 보더라도 스스로를 좋아해야 한다는 말이 나온다. 그런 문장을 볼 때마다 생각했다. ’스스로를 좋아하다니 바보 같군. 그랬다가는 점점 멍청해질 게 뻔하지. 자기한테 반한 사람은 발전이 없으니까.‘ 책을 읽을 때조차 반대편으로 휙 날아가는 것이다. p.187



저도 어릴 적에는 자기 자신과 사이 좋게 지내는 게 어려운 일이었던 것 같습니다. 아니, 사실 저 자신을 잘 몰랐기 때문에 사이좋게 지내기가 어려웠던 게 아닐까 싶어요. 이제는 조금 알게 되기도 했고, 익숙해지기도 하여 그냥 토닥이고 투덕거리면서 살고 있습니다. 그러고 보면 사람은 자기 자신을 잘 발견해 나가고, 받아들이는 게 일생의 과업인 것 같아요.



담화님은 어떠신가요? 어쩐지 담화님은 자기 자신을 사랑하고 아끼면서 잘 살고 계신 것 같긴 합니다만!!!



뻔히 질 줄 알면서도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한다. 포기해서는 안 된다. 도망치는 인생은 비겁하다. 혹시 마작이 도중에 그만둘 수 없는 게임이기 때문일까? 아니다. 프로는 먼 곳을 바라본다. 패 건너편의 희망을. 인생은 도중에 무엇이 있을지 모른다. 눈앞의 욕망에 달려들어서는 안 된다. 먼 곳의 아름다운 경치를 바라보며 현재를 성실히 살아가야 한다는 점을 깨달았다. 나는 마작 채널을 계속 시청했다.

그리고 엊그제 마작을 했다. 프로의 마음가짐과 철학을 배운 나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압승했다. p.217



이런 깨달음을 마작 채널을 통해서 알게 되다니, 이 것은 연륜에서 오는 통찰력인 것일까요??? 정말 엉뚱하고 재미있지만 마냥 그저 웃을 수 만은 없는 대목이었습니다.



생활은 수수하고 시시한 일의 연속이다. 하지만 그런 자질구레한 일 없이 사람은 살아갈 수 없다. (중략) 부부 생활 중 몇십 년은 몹시도 괴로우리라는 것을. 하지만 고통스러워도 그 생활을 유지하는 이유는 노후 때문이다. 더 이상 아무에게도 화사한 마음을 건네받지 못하는 동지끼리 툇마루에서 말없이 감을 깎아 먹고 차를 마실 날을 위해서다. (중략) 무엇을 깨닫건 간에 이제 일흔이라니 이미 늦었다. p.221~222



이 구절이 좋았던 이유는 이게 인생이 아닐까 싶었던 거예요. 저 동반자 자리에 무엇을 넣어도 말이 통하는 것만 같거든요.


동반자가 아니라 일이라고 대입을 해볼까요? 거창한 꿈을 가지고 입사를 해도 생각보다 일은 수수하고 시시합니다. 처음 보는 사내 프로그램과 온갖 기기 사용법을 배워야 하고, 기획서며 보고서며 서류작성법도 잘 모르는 데 일은 해야 하고, 의전이 뭔지도 모르는데 사장님이랑 출장도 가야 하고,,, 이런 게 일인가 싶은 시간이 흐르고 나서야 술술 물 흘러가듯 일을 해내는 자신을 보게 되는 것처럼 말입니다.


또, 애 키우는 일 중에 내 밥 먹을 시간이 없는 게 포함된다는 사실을 깨닫고 아연실색하는 시간이 지나고, 아이의 입시에 내가 더 긴장하고 잠 못 자고 하는 시간이 흐르고 나서야 아이의 독립을 지켜볼 수 있게 되는 것처럼 말입니다.


수수하고 사소한 일들에 얻어맞고 정신없어하다가 이제는 더 이상 주목받는 루키가 아니라는 걸 인정하고 나서야,,, 늙고 노련한 베테랑이 되는 그런 것이 바로 인생이지요.


지금보다 더 젊었을 때는 ‘아 지금 내가 인생의 어디쯤에 와 있는 걸까?‘라는 질문을 안고 살았습니다. 그러다 어느 날엔가 지하철을 타고 가다가, 그 때도 마침 인간의 일생이라는 책을 읽고 있었는데 문득, ’아,, 내가 지금 그걸 챙길 필요는 없겠구나. 내가 해야 할 일은 지금 현재를 잘 사는 것 뿐이구나.’라는 걸 깨달았던 순간이 떠오르네요. 어디까지 등반했는지 위치를 확인하는 것보다 지금의 발 밑을 잘 디디고 가는 것이 정말로.. 더 중요합니다.




이 책의 시작은 2003년 가을의 어느 날입니다. 그 때까지만 해도 사노 요코상은 친구들과 모여서 밥도 해 먹고 수다도 많이 떨고 활달한 모습을 보여주지요. 마지막 기록 즈음은 5년이 지난 2008년인데 그녀 스스로 기록하면서도 기억에 떠오르지 않는 단어들은 ◯◯으로 표현을 해둡니다. 또, 원고 날짜도 간격이 띄엄띄엄 벌어지지요. 원고의 날짜만으로도 ‘아,,, 이제 작가의 기력이 쇠하여 가는구나’라는 걸 알 수 있어서 슬퍼지는데, 한편으로는 정말 그 마지막 순간까지 펜을 놓지 않는 그녀를 보게 됩니다. 경이롭지요.



담화님

재미있는 글을 쓰는 작가로 살아주세요. 저도 1열 독자로 살아볼게요. 물론 저도 뭔가 ,,,, 뭐를 쓰죠?? 아무튼 써보겠습니다. 그리고 두 어 개의 외국어를 잘 배워보도록 할게요. (그래도 영어를 더 완벽히 구사하기 위해서 에너지를 쏟아붓진 않을 거예요. 아오 영어, 이 지겨운 것!)


필화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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