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계쟁이가 하는 호텔 설계말고 기획이란 무엇일까?저런 고민이 밀려올 때 서점에서 기획은 패턴이다라는 책을 보았다. 그때부터 UDS ( Urban Design System)의 철학과 프로젝트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UDS를 짧게 설명하자면 호텔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설계뿐만 아니라 기획과 운영도 하는 회사다. 설계회사가 호텔 운영을 하며 얻은 노하우를 기획과 디자인에 반영하는 선순환 구조를 잘 구축한 회사로 멋있고, 수익성 있고, 의미 있는 것을 기획한다.
이번 호텔페어 2019에서 콘퍼런스 발표자 Norito Nakahara는 UDS 호텔 디자인의 비밀이라는 주제로 무지 호텔 베이징, 호텔 안테룸 교토, 호텔 칸라 교토 세 개의 호텔 프로젝트를 소개했고, 그 비밀을 함축해 정리한 앞으로의 호텔에 필요한 다섯 가지 요소로 마무리를 지었다. 콘퍼런스 북에 메모해온 내용들을 재구성한 것으로 강연의 내용과 질문과 답변을 정리하는데 책의 내용도 일부 참고하였다.
역사 깊은 후통의 거리와 문화를 보존하기 위해 조성된 문화관광구역 일각에 자리 잡은 호텔로, 베이징의 문화를 접하고 풍요로운 라이프스타일에 대한 힌트를 얻을 수 있는 장소이다. 무인양품의 모기업인 양품 계획이 제공한 브랜드 콘셉트를 바탕으로 UDS와 UDS중국법인이 기획 및 내장 설계를 비롯해 운영 및 경영 전반을 담당하고 있다. (기획은 패턴이다 P204)
지어진 지 23년 된 교육시설의 사무소 건물을 리모델링해 호텔로 용도 변경했다. 교토의 전통 목조건물인 마치야 스타일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디자인이 특색으로, 곳곳에서 교토의 역사와 문화를 느끼고 배울 수 있도록 고안한 에듀테인먼트 호텔이다. (기획은 패턴이다 P185)
A : 각각의 장소에서 그곳에서 머무르는 고객이 무엇을 즐기길 원할지 콘셉트를 잡고 마케팅에 활용한다. 교토 칸라 호텔의 경우 도입한 전통공예가 유행하는 것처럼 보이나 지역에서는 잘 안 팔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굉장히 좋은 작품이라 생각한다. 교토의 전통공예를 만들어 지역을 홍보하고 외국인과 타 지역 일본인에게 교토를 경험하게 해 준다. 선점 후에는 과감히 밀고 나간다. 70% 이상이 반대하면 성공할 확률이 높다. 왜냐면 모두가 성공한다고 생각하면 무난한 사업이고 모두가 덤비기 때문이다.
Q : 무지 호텔이 한국이나 일본에 들어서면 베이징 호텔과 비교하여 무엇이 달라지나?
A : 베이징 무지 호텔의 경우 공용부에 중국의 재료를(대나무와 인근 재개발지역의 벽돌) 써서 지역성을 표현했다. 무지의 세계관인 기능성과 너무 디자인하지 않음을 표현했다. 호텔은 온오프 시즌이 있으나 무지 호텔은 없다. 동일한 가격으로 운영을 하는 것은 호텔 업계에서는 이례적이다. 무지 매장 물건 가격이 시즌에 따라 변하지 않은 것과 맥락이 같다. 올해 4월 일본 긴자에 무지 호텔이 오픈한다. 공개할 수 없는 부분이 있으나 베이징과는 다르다. 10층 건물로 1-6층에 샵이 들어서고, 7층부터 객실이다. 지금까지 없었던 콘셉트이다.
Q : 운영을 하며 운영팀을 새롭게 꾸미는 어려움 등 현실적 노하우는?
A : 기획 설계 운영을 다 하는 것은 어렵다. 일반적으로 업계에서 호텔 운영팀은 오픈 바로 직전에 꾸리지만, UDS는 운영팀도 프로젝트 발족 때 팀을 만들어 모든 과정을 함께 체험하고 열띤 토론을 하며 호텔을 만들어 간다. 운영을 통해 들어온 고객들의 반응을 감지하고 피드백을 받는다. 설계 운영 기획 모든 부분에 노하우가 쌓이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