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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파리지언니 Feb 06. 2021

10분 동네 서울?15분 도시 파리!

우리 삶 그릇의 반경을 가늠하는 시간 개념


'10분 동네'는 모든 시민이 자기 집을 중심으로 걸어서 10분 거리 안에 도서관, 국공립어린이집, 노인복지시설, 공원, 생활체육시설 같은 일상생활에 필요한 모든 편익시설들을 향유할 수 있는 도시를 지향하는 공간정책이에요. 건축 도시 전공자나 들어 봤음 직한 이야기였죠. 예전부터 10분 동네라는 슬로건은 존재했어요. 그런데 요즘 10분 동네에는 산책할 곳, 앉을 곳, 책 읽을 곳, 나무 그늘 있는 곳, 에어컨이 빵빵한 곳, 엉덩이 따끈하게 지질 수 있는 곳, 비상시 달려갈 수 있는 곳이 있어야 한다고 하죠. 물론 저의 생각은 아니고요 찐언니 갓마더로 불리는 도시전문가의 15년이 걸린 서울시장 출사표 원고의 주옥같은 내용을 인용한 것이에요. 직주 근접, 직주 혼용, 직주 밀착, 삶터와 일터, 쉼터와 놀터! 이런 공간들을 아우르는 도시가 진정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도시 스타일임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잖아요. 우리는 이렇게 삶의 갈증을 풀어주는 서울 오아시스 네트워크를 10분 동네라고 부르기 시작했고 저 또한 서울 시민으로서 기대하기 시작했는데요. 서울시와 지방정부의 정책 목표로 채택되기 시작하던 중에 지금은 코로나에 들춰진 도시 삶의 갈증들이 증폭되어 시민의 언어로 번역이 필요한 시점이 된 것 같아요. 생활 SOC를 더 확보해야 한다. 공공건축의 퀄을 올려야 한다... 는 공급자, 정책가의 딱딱한 이야기를 넘어 진정 우리가 행복해지는 삶! 그 삶을 담는 도시 공간들은 어때야 한다는 말랑한 시민이야기들이 시작되어야는 때 아닐까요?



출처 :  DOSSIER DE PRESS LE PARIS DU QUART D'HEURE


파리시도 예외는 아니겠죠. 차이점이 있다면 시민의 언어로 이해하기 쉬운 와 닿는 워딩과 아이도 이해할 수 있는 혹하는 그림들로 채워진 쉬운 자료들이 배포된다는 것! 지금 서울에 사는 저 조차도 쉽게 찾아보고 공감할 수 있다는 것! 그 정도인 것 같아요.


위에 그림은 내 집을 나서면 배우고, 일하고, 나누고, 재활용하고, 식료품을 구입하고, 바람을 쐬고, 문화생활을 하고, 치료를 받고, 대중교통 이용하고, 칼로리를 소비하고, 먹고사는 모든 생활은 걸어서 15분 안에서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어요. 저렇게 살려면 집 근처에 다양한 도시의 인프라가 필요하겠죠. 성인 기준으로 15분이면 걸어서 1km를, 자전거로는 2.5km를 갈 수 있다고 하니 넉넉 잡아 반경 3km 안에 모든 생활 인프라가 구비되어야 한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겠네요. 우리의 '10분 동네'는 생활 인프라인 공공건축을 확충하는 슬로건의 느낌을 주지만,  파리의 '15분 도시'에서는 우선 기존에 있는 인프라를 입체적으로 다각적으로 활용하는 방법으로 해결책을 찾고 있다는 차이점을 볼 수 있어요.  파리시는 거리, 광장, 공원 같은 도시의 공공재를 유지, 보수하고 미화하는데 방점을 두고 시민들의 삶의 질을 올리는 데 연간 10억 유로를 들이고 5,000명의 고용을 창출할 예정이라고 해요.



출처 :  DOSSIER DE PRESS LE PARIS DU QUART D'HEURE


차들이 점령했던 도로들은 보행자 위주로 바뀌게 되는데요. 기존 주차면은 테라스나 작은 조경공간으로 활용되고(1), 중앙 도로는 자전거와 보행길로 사용되고(2), 집 앞의 작은 정원이 만들어지고(3), 어린이가 안전하게 다닐 수 있는 길이 생겨나고(4), 상점에서 쓸 수 있게 가게 앞 공간들을 만들어 주는(5) 이런 방식으로 변경되요. 최종 목표는 파리 시내에 자동차를 없애고 모든 시민들이 걷거나 자전거 또는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에 목표를 둔다고 합니다. 지금의 아름다운 파리 경관을 만든 오스만 시장 시대에 사람과 마차를 위해 조성된 거리는 지금까지 자동차들에 의해 불편하게 사용되다  다시 안 이달고 시장에 의해 사람을 위한 거리 본연의 모습을 찾아가는 중이네요.


출처 :  DOSSIER DE PRESS LE PARIS DU QUART D'HEURE



단일 용도로 지어진 도시의 공간들은 앞으로 더 창의적으로 활용하게 된다고 해요. 이미 사용되는 인프라의 다각적 활용을 위해 낮과 밤, 주중과 주말, 공공공간과 사적 공간 등으로 쪼개서 시간대와 사용자층을 나누어 사용할 수 있는 활용방안을 모색하는 것인데요. 예를 든 것은 동네 중심이 되는 학교와 대학 같은 교육시설을 주말과 휴일에 개방하여 시민들의 휴식 여가 장소로 활용하는 것이에요.


출처 :  DOSSIER DE PRESS LE PARIS DU QUART D'HEURE



그나마 신축?의 영역은 시민들을 위한 키오스크 설치 정도인 것 같은데요. 이 공간은 집 근처에서 시민들이 서로 만나고, 함께 돕고 사는 모든 행위들의 집결지라고 할까요. 눈에 띄는 점은 고립에 대한 투쟁으로 65세 이상의 노인들에 대한 무료 동행 서비스를 한다고 해요.





파리의 15분 도시는 결국 집 가까운 곳에서 이웃과 내가 살고 있는 동네를 재발견하는 삶을 살도록 돕는다고 해요. 변화된 파리 시민들의 행복한 삶을 티 나는 포샵질에 담을 수는 없겠죠. 하지만 백신을 맞고 다시 가볼 파리가 저렇게 변해 있다고 생각하면...............낯설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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