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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파리지언니 Aug 17. 2019

Pied-à-terre

뉴욕 세컨드 하우스는 왜 피에타테르라고 불리는 걸까?


이름이야 정하고 부르면 된다지만....



파리에서는


정기적으로 파리에 가끔씩 들러서 쉬고 가는 외국인이나 지방에 사는 프랑스인들이 소유하고 있는 아파트를 피에타테르라고 부른다. 지방에는 경치 좋은 산이나 바다에 위치한 별장 같은 유형이 대부분이지만, 대도시 파리라고 해서 화려한 고층 아파트 유형은 아니다. (사실 프랑스에서 높이가 있는 아파트는 70년대 이후 몰려든 이민자와 노동자의 주거난을 해소하기 위해 저렴하게 지은 도시 외곽의 주거 유형이 대부분이다.) 파리 시내에는 오히려 시가지 접속형? 저층 건물에 흩어져 위치하기 때문에  뉴욕처럼 집합건물 안에서 커뮤니티나 서비스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프랑스에서 피에타테르는 이름처럼 접지층에 있을 것 같은 시골 단층 별장 이미지도 있어서 화려한 도시 뉴욕의 아파트와는 다르다.  대부분이 관광지나 다름없는 파리에서는 요즘 관광객에게 단기 임대하는 숙박시설 수익형 부동산으로 활용가치가 있어 보인다.


Pieds-à-Terre Paris



뉴욕에서는 


세컨드 하우스로 콘도나 집합주거에 위치하고 있으며, 유형적으로 법적 정의가 없는 비주거? (non­primary residence)로 분류된다. 거주자는 주말 거주용이나, 출장 시, 또는 가끔 휴가를 보내는 용도로 사용한다. 이런 유형의 아파트는 외국의 부유층이 주요 구매자로 Luxury  VS  Affordable 양단의 시장이 형성되어 있다.


Luxury Pieds-à-Terre  고급 부동산으로 유명한 맨해튼 중심가에서 가장 널리 퍼져 있으며 어퍼 이스트 사이드, 센트럴 파크 사우스 또는 소호에 분포해 있다. 고급 주거를 사려는 부유한 외국인 투자자들은 단순히 도심에 위치한 곳을 찾는 것이 아니라 호텔을 연상시키는 인상적인 편의 시설들이 갖춰진 건물을 찾고 있다. 왜냐하면 여행 준비나 식당 예약과 같은 여행 계획을 세우기 위해 컨시어지 서비스가 필요하고, 루프탑과 라운지 스파와 피트니스 센터는 물론이고 실제로 하우스키핑, 세탁, 룸서비스를 제공하는 호텔 같은 집에서 환상적인 휴가를 보내기 원하기 때문이다.


Affordable Pieds-à-Terre 또 한편에서는 작은 방, 작은 아파트를 실용적으로 구매할 수 있는 시장이 형성되어 있다. 고급 투자자들이 선호하는 맨해튼 중심가에서 저렴한 곳을 찾기 어렵기 때문에 실용적 구매자들은 다른 자치구로 옮겨가는 경향이 있다. 럭셔리한 휴가를 보내는 목적보다 잠시 체류하는 제2의 집으로 활용하고, 사용하지 않을 때는 단기 임대로 수익을 올리는 집이다.


일반적으로, 이러한 세컨드 하우스는 본래 거주지보다 작은 경향이 있다. 대부분의 소유주들은 원룸 아파트와 같은 작은 을 선택하는데 호텔을 대체하여 단기간에 더 싸게 거주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외국인 구매자들의 유입을 유발하고, 집값을 올렸으며, 지방세에 기여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비난을 받기도 하며, 체류 기간 대비 소득세, 재산세, 관광세 등 세간 논쟁의 도마에 자주 오르는 것 같다.


Pieds-à-Terre NYC



또한 레저에서 비즈니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구매 이유가 있다. 부유한 사람들은 쇼핑, 식사, 파티를 위해 뉴욕, 샌프란시스코, 런던 또는 파리에 정기적으로 방문하기 위해 구매한다. 세계 최고의 도시 중 한 곳에 한시적으로 거주하기를 원하는 외국인 구매자들도 있고, 자국인은 집과 직장 사이의 긴 통근 시간을 줄이기 위해 하나를 사두기도 한다. 이 모든 경우에, 호텔 방 값을 끊임없이 지불하는 것보다 하나를 사는 것이 더 편리하고 어쩌면 더 저렴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여하튼, 뉴욕의 피에타테르는 뛰어난 입지와 경치, 대중교통 접근과 컨시어지 서비스를 넘어 버틀러 서비스에 준하는 호텔식 서비스와  최고급 편의시설과 커뮤니티 시설이 복합된 고급 주거유형으로 발전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서울에서는


얼마 전부터 SNS에 파리의 피에타테르는 뉴욕의 피에드아테르로 한국에서는 르피에드로 소개된 주거사업을 보았다.  (미국인 캐빈은 프랑스에서 까방이라고 불리듯. 이름이야 발음이야 그 나라식으로 하는 경우가 많으니까 뭐 부르기 편하면 그만) 주도면밀하고 지능적인 마케팅에 혹해서 관심을 가지고 찾아보게 되었으니, 뉴욕의 피에타테르는 최고급 서비스가 제공되는 고가의 주거 유형을 일컫는 부동산 쪽 마케팅 용어로 가져다 쓰기 시작하면서 자리를 잡아가며 우리에게 알려진 것 같다.


뉴욕 사람들은 프렌치에 대한 로망을

우리는 또 뉴욕의 하이엔드 주거에 대한 로망을?

로망은 돌고 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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