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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파리지언니 Aug 10. 2019

FLATMATES 플랫메이트

STARTUPPER들의 집 (스테이션 F의  CO-LIVING)


영국은 Old oak 독일은 Quarter 네덜란드는 Zoku, 프랑스는?


유럽 각 나라를 생각하면 특색 있는 코리빙이 떠오르지만 유독 프랑스만은 떠오르지 않는다. 얼마 전 스테이션 F 2주년 행사에 소개된 Flatmates가  500명을 수용하는 Old oak를 제치고 단숨에 유럽의 제1의 코리빙이 되었단다. 그러나 누구나 입주할 수 있는코리빙은 아니다. 스테이션 F안에 선별되어 입주한 1,000개의 스타트업 중에 600명의 인원을 수용하는 거대한 스마트 공유주택이다.


Flatmates 이름에서부터 1인 가구는 아닌 것 같은 느낌이 드는 CO-LIVING. 근처라고 들었는데 스테이션 F는 파리 13구이고, 플랫 메이트는 외곽순환도로(파리시와의 경계)를 넘어 이브리시에 위치한다.



https://stationf.co/flatmates/ (3Km면 동대입구에서 충무로, 을지로 3가를 지나 종로 3가까지의 거리와 맞먹음)



주소는 1-5 rue Jean-Jacques Rousseau 94200 Ivry-sur-Seine, France 사거리 모퉁이. 세 동의 건물로 구성되어 있다. 파리 남쪽 외곽도시의 신축 건물로는 꽤 높은 편이다. 세 개의 동은 12층 (35,12M), 14층(40,56M), 18층(52,60M)으로 약간의 시간차를 두고 개관할 예정이다. 대지면적은 3,500 m², 연면적은 12,000 m², 건축면적은 1,894 m²이고 69대의 주차공간, 39대의 오토바이, 150m² 면적의 자전거 보관소를 갖추었다. 설계는 스테이션 F에 이어 Wilmotte & Associés 사무실에서 맡았다. 발주처는 SEHF (Société d’extension de la Halle Freyssinet), 시행사는 REDMAN. 우리와 별반 다르지 않게 발주처, 시행사, 설계사의 공동 프로젝트다.



https://www.skyscrapercity.com



1. 전례 없는 프로젝트

: le vivre-ensemble, les échanges et la sérendipité


프랑스의 코리빙은 20실 미만이 80% 이상을 차지하며 중심가보다는 도시 외곽에 70% 이상이 위치한다. ECLA처럼 1000개의 실을 보유한 최근에 만들어진 대형 코리빙이 있지만 학생기숙사 성격이 강한지 크게 이슈가 되지는 않았다. 파리시의 오래된 집 꼭대기층에 있는 작은방(하녀들이 살던 방)같이 점조직으로 흩어진 스튜디오 실을 공유하며 집세를 나눠 내는  COLOCATION이 대세였다. 당연히 신축도 커뮤니티도 없다. 아파트를 쪼개고 나눈 셰어하우스가 외곽에 들어서면서 프랑스 또한 밀레니얼 세대가 지불 가능한 수준의 집세를 낼 수 있는 합리적 주거 유형이 등장했다. 집세를 아끼는 수준에서 한국의 우주처럼 같은 취미를 가진 사람들이 모여사는 커뮤니티가 강조된 셰어하우스 LA CASA도 있다. 이런 맥락에서 12,000m² 를 코리빙과 커뮤니티로 만드는 집은 전례 없는 프로젝트이다. 빌모트 아쏘시에는 임시주거에 살지만 도시에 개방된 환경에서 함께 생활하는 것, 교류와 뜻밖의 재미가 있는 집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2. 도시적 맥락

:  les halls traversants, les jardins, ou sous les porches.


세 개의 날씬하고 키 큰 집은 상대적으로 열린 옥외 공간을 확보하게 해 준다. 세 동 사이의 옥외공간은 도시를 가로질러갈 수 있는 누구나 들어갈 수 있는 곳처럼 보인다. 녹지와 정원을 더 확보하려고 했으며 건물로 진입하는 로비 부분과도 긴밀하게 연결했다. 도시에 개방적이고 참여적인 집으로 만들었다.



https://www.skyscrapercity.com


3. 입면 Façade


르파리지앙 기사에서  «@Home » 타이틀을 달고 첫 줄부터 (외관이) 사무실 닮았다고 쓴 기사를 봤는데, 그것이 호평인지 혹평인지. 디자인에 옳고 그른 것은 없다고 본다 개개인이 느끼는 좋고 싫음이 있을 뿐이지......

외관에서 Jean-Michel Wilmotte 건축가의 느낌은 충분히 나지만 판단은 각자의 몫으로.



https://www.skyscrapercity.com


4. 아파트 내부 구성


100개의 아파트는 6개의 방과 30m²의 거실과 주방으로 구성되어있다. 아파트는 세 개의 유닛으로 구성되었고, 유닛은 2개의 침실과 함께 쓰는 화장실 샤워실로 구성된다. 사진을 보면 거실과 주방 사이 두 개의 입구가 보인다. 평면을 보지 못해 정확하지는 않으나 유닛으로 들어가는 입구인 것 같다.



https://www.urdesignmag.com/architecture/2019/07/22/station-f-flatmates-cutwork/


https://www.urdesignmag.com/architecture/2019/07/22/station-f-flatmates-cutwork/


https://www.urdesignmag.com/architecture/2019/07/22/station-f-flatmates-cutwork/




코리빙의 기본 생각 중에 하나는 개인 생활공간을 최소화하여, 함께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을 늘리는 것이다. 영국 올드 오크의 일부 유닛은 욕실이 포함된 두 개의 침실이 하나의 간이 주방을 공유하게 만들었고, 독일의 쿼터는 하나의 유닛을  4개의 침실과 공용공간으로 구성했다. 이름처럼 유닛의 사분의 일을 사용하는 셈이다. 프랑스 플랫 메이트는 6명이 한 집에 산다. 프랑스인들이 가장 핵인싸인 것 같다. 사는 모습의 차이겠지만 한국은 욕실, 간이 주방이 포함된 일인 일실이 대세다. 기존의 오피스텔과 크게 다르지 않은 실 구성을 보이나 더 컴팩트 해졌고 더 디자인되었다. 공용공간은 멤버십 커뮤니티와 상업시설로 확장되는 경향도 보인다. 패스트파이브의 라이프 같은 코리빙은 편안한 개인 공간과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열을 올리고 있다. 한국식 코리빙 트렌드는 완벽한 혼자만의 시간과 공간을 누리고, 선택적으로 커뮤니티에 참여하는 정도의 구성이다.



https://www.urdesignmag.com/architecture/2019/07/22/station-f-flatmates-cutwork/




https://stationf.co/




집 값은 주변 시세에 반 값 정도라고 알려져 있다. 룸은 최소한의 크기와 가구들로 구비되어 있다.  6명이 한 집의 거실을 사용하게 되면 어떤 디자인과 가구 배치가 필요한지는 Cutwork의 인테리어 디자인 편에 다루겠다.



https://stationf.co/




5. 커뮤니티 & 서비스


부대시설로는 스파, 피트니스, 2개의 휴게공간, 세탁실, 빵집과 레스토랑, 푸드트럭 공간 등이 있다. 위에서 언급한 뜻밖의 재미는 커뮤니티와 상업시설의 몫이자 코리빙이 소셜라이징 호텔의 저층부 공간처럼 지역주민을 초대하여 어울릴 때 누리는 재미가 아닐까? 아직 오픈을 안 했나 공개된 사진이 없어서 나중에 파리에 가면 들러보는 것으로.



https://stationf.co/




다음 편에 Cutwork의 스테이션 F, 플랫 메이트 인테리어, 가구 디자인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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