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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정은 Sep 21. 2021

달이 떴다


딸과 함께 조금 이른 달맞이를 나갔다.

아직 완전히 채워지지 않은 둥글어지는 달

하루, 이틀이란 시간이 비워있는 달.

그 달을 보며 어딘가 조금씩 비워 보이는 

내 삶의 그림자를 확인하며 걸었다.



그래도 예전처럼 조급해하지 않는다.

비워지고 채워지는 달처럼

나의 삶도 채워지고 비워지는 

오늘의 모음이라는 것을 알기에

또 비워있는 그 사이로

어제와 내일의 바람을 맞을 수 있느니

비워진 오늘을 웃으며 바라볼 수 있다.



오늘 밤 

온전히 채워진 달을 보며

비워지고 채워지는 나의 오늘을

웃으며 걷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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