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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정은 Oct 24. 2021

흔들리는 억새처럼


바람에 흔들리는 억새처럼

불어오는 바람에 

유연하게 흔들리고 싶다.


세월의 힘을 빼고, 

내 안의 것을 비워내며, 

새로운 것들로 채울 수 있는 

가난한 자의 마음으로

날마다 새로워지기를.



유연하게 흔들리는 

오늘이 되기를

억새 사이를 걸으며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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